TJ태권도장에서 익스트림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수련생과 전재준 관장
[화제&현장] 트리플제이(TJ) 익스트림 태권도장
익스트림 태권도 시설과 프로그램 정체성 확립
아트로바틱-트릭킹-시범발차기 기술 중점 지도
청소년-대학생 성인 위주 태권도 수련문화 구축

우리나라에는 약 1만 2천개소의 태권도장이 있다. 대부분 미취학아동과 10세 전후 초등학생들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명확한 통계는 없지만, 청소년과 성인들이 차지하는 태권도 수련 비중은 10%도 안 된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이런 현실에서, 10대 청소년들과 20대 성인들을 타깃으로 ‘익스트림 태권도(Extreme TKD)’를 지향하는 태권도장이 있다. 바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자리 잡은 ‘트리플제이(TJ) 익스트림 태권도장’(관장 전재준)이다. 수원시청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건물 3층에 위치해 지리적 접근성이 매우 좋다.

#TJ태권도장의 명확한 정체성

늦가을 소슬바람이 낙엽을 훑고 지나가던 2020년 11월 25일 저녁 7시, TJ태권도장은 예상보다 활기찼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해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지만, 전재준 관장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었다.

전재준 관장은 독특하고 이색적인 도장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제 이름이 ‘전재준’인데요. 예전부터 이름을 걸고 태권도장을 차리고 싶었어요. 대학시절 닉네임처럼 사용되던 3J, 즉 ‘전(J)-재(J)-준(J)’를 모티브로 해서 ‘트리플제이 태권도장’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장 로고를 알파벳 ‘T’와 ‘J’로 형상화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TJ’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전재준 TJ태권도장 관장

시선을 돌려 도장 내부를 보니 정사각형의 이색적인 ‘로고(logo)’가 한 눈에 들어왔다. 다른 도장과는 달리 진부한 틀에서 벗어나 참신했다. 로고는 단순히 이름이나 상호 앞에 조합한 이미지가 아니라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TJ태권도장의 로고는 도장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성공했다. 전재준 관장은 “정사각형 안에 ‘TJ’를 써서 도장 로고를 만들었다.”며 “‘태권도’와 ‘트릭킹(Tricking)’의 조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태권도의 다양한 기술들을 조화롭게 표현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에서 주도적으로 태권도 시범단 활동을 한 전재준 관장은 졸업 후 수원시 태권도 시범단에서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쳤다.

“태권도 시범단 지도자 생활을 하다 보니까 제가 시범단 활동을 한창 할 때와는 다른 기술과 동작이 각광을 받았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회전 동작이 중요한 ‘트릭킹’이 태권도 시범에 도입되어 기술의 난이도가 많이 향상 되었죠.”

전 관장이 말하는 ‘마샬아츠 트릭킹’은 줄여서 ‘트릭킹’이라고 한다.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무술 액션 단체에서 선보인 화려한 고난도 발차기와 곡예 동작이 결합되면서 시작됐다. 여러 가지 무술발차기와 기계체조의 공중회전과 비틀기, 그리고 비보잉 요소들이 가미되어 화려한 무술 동작을 보여주기 위한 액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익스트림 태권도’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전 관장은 ““마샬아츠 트릭킹의 다양한 움직임들이 태권도에 도입되면서 태권도의 다양한 동작들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그것을 우리는 ‘익스트림 태권도’라고 하고 태권체조, 태권도 시범 발차기, 자유품새에 도입하면서 지금은 많이 활성화 된 상태”라고 했다.

익스트림 태권도 동작을 배우기 전에 수련생들이 기본동작을 하고 있다.
#‘익스트림 태권도장’ 개관 배경과 특징

10년 전부터 아동 위주의 태권도 수련문화에서 벗어나 청소년과 성인들을 타깃으로 삼은 태권도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익스트림 태권도’를 전문적으로 하는 도장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전 관장은 ‘익스트림 태권도’ 전문 도장을 개관하게 된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익스트림 태권도가 도입이 된 상황에서 시범단원들과 선수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 익스트림 태권도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좀 늦은 나이지만 익스트림 태권도를 몸으로 습득하며 공부하다가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TJ태권도장을 차리게 됐습니다.”

TJ태권도장의 공간과 시설은 주위의 여느 도장과는 사뭇 다르다. 익스트림 태권도 전문 도장답게 100평 규모에 5미터 높이를 보유하고 있다. 높이 뛰고 회전하는 특성상 공간뿐만 아니라 시설과 장비도 겸비해야 한다.

정 관장은 “익스트림 태권도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설과 장비가 필요하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일선 태권도장에서 전문적으로 익스트림 태권도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편”이라며 익스트림 태권도를 지향하는 까닭을 이렇게 말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영상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 사회의 요구에 적절한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잘 알다시피 최근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1순위가 ‘유튜버’일 정도로 영상분야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익스트림 태권도의 화려한 동작이 영상과 이미지에 잘 구현되다 보니 수련생들과 대중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서는 데 적합합니다.”

정 관장은 익스트림 태권도가 일선 태권도장 수련 프로그램으로 자양하게 접목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어린이들에겐 성장체조, 품새 선수들에겐 자유품새, 시범단원들에겐 고난도 격파와 태권체조, 지도자들에겐 태권도 기술 심화 과정, 크리에이터들에겐 영상 제작 및 작품 창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수련생 유형과 수련 내용

TJ태권도장 수련생들은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입시 중·고등학생이다. 두 번째는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대학생과 성인들로, 자유품새 국가대표를 꿈꾸는 품새와 시범 전공자들과 선수생활을 병행하고 싶은 사범들이다. 세 번째는 익스트림 태권도 지도법을 터득하기 위한 태권도 지도자들이다.

자유품새 선수들은 평일에는 밤 7~10시 30분,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훈련한다. 월·수·금요일에는 품새와 기술 기본기를 주로 훈련하고, 화·목요일에는 고난도 기술과 작품 훈련을 한다. 토요일에는 모든 단원들이 모여 아크로바틱과 단체 작품 훈련에 집중한다.

선수로 활동하는 수련생들이 자유품새를 하고 있다.

TJ태권도장은 익스트림 태권도 기술을 응용·활용한 자유품새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도장이다. 전 관장은 “자유품새는 태권도 기본 동작을 바탕으로 고난도 기술과 개인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경기종목이어서 태권도 기본동작과 익스트림 태권도 기술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개성과 감정까지 가미된 예술로 승화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부 주장을 맡고 있는 홍세진 수련생은 “고등학교 때 시범단으로 활동하다가 대학교에 진학한 후 자유품새에 관심을 가지면서 익스트림 태권도를 하게 되었다.”며 “TJ태권도장에서 아크로바틱과 트릭킹을 주로 배우면서, 거기서 파생되는 발차기를 배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년에 대학교에 진학하는 황예빈 수련생은 “원래 시범단을 하다가 자유품새에 관심을 가지면서 품새와 겨루기, 익스트림, 체조 등 네 가지를 모두 배울 수 있는 TJ도장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TJ태권도장은 아크로바틱, 트릭킹, 시범발차기 등 3가지 기술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전 관장은 “태권도 시범에서 많이 응용하는 기술 발차기를 하면서 자유품새 필수 기술로 들어가는 5가지 동작을 중점적으로 익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 도장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의 심야반은 월·수요일 밤 11~12시에 익스트림 태권도의 지도법을 공유 하고, 본인 훈련에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

#시설과 환경

도약 동선이 길고, 높이 뛰며 회전하는 기술과 동작이 많은 익스트림 태권도를 전문적으로 하는 도장은 수련장(훈련장)의 넓이와 높이가 매우 중요하다. TJ태권도장은 실평수 100평에 높이가 5미터라 익스트림 태권도를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도장 내부 색상은 블랙&화이트로 꾸몄다. 아동 중심의 수련 환경에 아니어서 창소년과 성인, 그리고 선수들의 감성에 맞게 도장 내부를 차별화했다.

도장 바닥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되 안전을 고려한 특수한 공간이다. 고난도 동작을 위한 특수 공간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 매트를 두껍고 넓게 만들었다. 전 관장은 “체조장은 탄성이 너무 세서 실전감이 조금 떨어질 수가 있다.”며 “바닥은 완충만 살려 놓고, 높게 뜨지 않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수련장 핵심 공간은 품새 경기장 규격에 맞게 10m×10m로 하고, 공인매트 한 장만 깔려 있는 게 아니라 살짝 합판으로 쿠션처리가 되도록 꾸몄다. 전 관장은 “내가 태권도 시범 활동을 하다 보니까 무대(바닥)에서 시범을 하게 되면 약간 탄성이 있으면 기술이 잘 됐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바닥 합판 밑에 폼을 둬서 탄성을 줬다. 폼을 몇 개 넣느냐, 폼을 하느냐 고무로 하느냐에 따라서 탄성이 다르다.”고 했다.

영상분석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전재준 관장

‘영상분석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TJ태권도장의 자랑거리다. 선수들이 하고 있는 기술과 동작을 측면에서 자동으로 촬영해 분석을 한다. 전 관장은 “설정한 검은 구역 안에서 선수들이 움직이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영상촬영이 된다. 촬영된 것은 원래 속도보다 2배 느리게 해 놓아 선수들이 쉽게 자신의 도장과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재준 관장 일문일답

-지금까지 태권도 인생이 궁금합니다.
“저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입학해 시범단 단장을 지내고 국가대표태권도시범단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태권도 협력요원으로 베트남 하노이 경찰사관학교에서 태권도를 지도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수원시 태권도시범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트리플제이 익스트림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교인 경희대 품새부에서 자유품새 코치를 하면서 세계태권도품새트레이너협회(WTPTA) 교육이사로 자유품새 외연 확장을 위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스승이 있을 텐데요.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신 분이 경희대 전정우 교수님입니다. 지도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경기 현장에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지식과 지혜를 주신 스승입니다. 최근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술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익스트림 태권도’에 대한 소신은.
“익스트림 태권도는 다른 종목과 구분되는 경계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태권도의 무도적 가치를 계승하여 수련생들의 심신을 닦는데 본질을 두고 수련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발차기 및 공방의 형태를 보존해야 합니다. 즉, 마샬아츠와 기타 분야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발차기와 공방의 형태를 갖추어 조화롭게 표현해야 태권도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품새 발전 방안은.
“태권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올바른 경기 문화를 위해 두 가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기술과 연출에서 다른 분야의 요소를 무분별하게 도입하지 말고, 태권도와 부드러운 조화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유품새에 영향을 준 트릭킹도 창의적인 움직임 또는 연결을 중요시 하는데, 자유품새는 난이도가 높은 기술만 활용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탄탄한 태권도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동작 구성과 기술 표현이 자연스럽게 연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자유품새 지도자들이 분발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채점 평가방식을 개선해야 합니다. 현재 채점 방식은 기술과 연출로 나눠 평가하는데요. 특히 기술 영역은 5가지로 나뉘는데, 대회장 전광판에는 기술마다 점수가 표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수와 지도자들은 기술의 세부 평가를 알 수 없어 무엇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지 그 방향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또한 연출 영역도 평가 기준이 모호하여 태권도 동작에서 벗어난 형태의 안무가 많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평가 방식의 개선을 통하여 자유품새를 예술로 승화하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앞으로 꿈과 목표는.
“트리플제이 태권도장에서 배운 제자들이 태권도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아가 훌륭한 경기문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단계적인 기술 체계와 공동체 수련 문화를 갖춘 도장을 차려서 몇 가지 특수 기술에 의존하는 엘리트 선수들의 한계를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창의적인 태권도 인재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서성원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작성한 것으로, 대한태권도협회가 발간하는 태권도 잡지 2020년 12월호에 실려 있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 허락을 받아 전문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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