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 외면하는 후진적 평가방법 개선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한태권도협회 대표팀 강화훈련 지도자(코칭스태프) 선발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파열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집행부와 사무처 개입 의혹부터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일부 위원들의 ‘가재는 게 편’과 껄끄러운 지원자 솎아내기 논란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기자는 ‘카메라 출동! 서성원이 간다’(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대표팀 강화훈련 지도자가 되려면 △능력(자질) △인맥(대인관계) △외부환경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기본이고, 여기에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들과의 친소관계, 그리고 집행부와 사무처의 ‘의중’에 따라 선발 여부가 달려있다는 의미다.

거두절미하고,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의무 트레이너, 전담팀을 제외한 남녀 지도자 선발 평가 방법이다. 올해는 10점 만점에 정성평가는 7점, 정량평가는 3점으로 나눴다.

정성평가에 해당하는 면접과 PT는 평가 척도와 기준이 불분명해서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들의 성향과 친소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편파 평가’를 할 수 있다. 학연과 지연 등 정실(情實)에 따라 비중립적일 수 있고, 이러한 관행은 올해 지도자 선발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정량평가도 예외는 아니다. 정량평가는 객관적으로 수량화가 가능한 자료를 명확히 해서 그 기준에 대비해 평가하는 방법이다. 평가 기준이 명확하게 존재하고 점수가 객관적으로 매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한 번 따져보자. 굳이 정량평가를 ‘국제대회 입상 실적’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은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아니거나 국제대회에 참가했어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지원자는 국가대표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족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좀 거칠게 말해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아니거나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으면 지원하지 말라는 ‘차별 요건’이다.

대표팀 지도자 선발은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를 선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역 선수 시절에 국가대표 출신도 아니고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어도, 지도자로서 지도 능력과 자질을 겸비했다면 이것을 객관적 수량화로 인정해 평가해 줘야 한다.

이번 선발에 지원한 한 중진 지도자는 “국제대회 입상 실적만 정량평가로 인정한다면,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아닌 사람은 대표팀 지도자를 영원히 포기할 수 밖에 없으며, 수 많은 지도자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것”이라며 “유능한 선수가 유능한 지도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데, 이는 특정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나라 아마추어와 프로 스포츠 세계를 보더라도 국가대표 출신이 아닌 사람이 지도자로 전향해 능력있고 신뢰받는 지도자로 성공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국제대회 입상 실적만 정량평가로 삼는 것은 엄연한 ‘차별 요건’이다. 또 특정 지원자들을 유리하게 한다는 의혹을 충분히 살만하다.

따라서 내년에는 국제대회 입상 실적만 정량평가로 삼는, 저급 차별 요건을 폐기해야 한다. 행정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처하는 최창신 회장은 보편타당한 정량평가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 시대흐름을 담아내지 못하는 후진적 평가방법을 개선하지 못하면 행정을 자랑하는 회장 자격이 없다.

Print Friendly, PDF & Email

24 COMMENTS

  1. 진정 옳은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학연지연!!! 실력으로는 자신있으나 정치에는 자신 없다면 물러나라는 소리인가 싶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 것 까지는 좋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진짜 대한민국 태권도를 위한 인재를 선발하는게 맞지 않나요? 지도실적이 아닌 선수경기실적이라니, 어처구니 없는 기준입니다. 둘 다 본다고하면 납득이가고 이해가 가겠습니다. 답답합니다.

  2. 맞습니다.
    축구의 박항서감독도 가장 대표적인 예 입니다…

    반대로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와도 같습니다.
    정말 선수시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타들도
    결코 우수한 지도자로 연결되지는 않았지요…!!!

  3. 베트남축구영웅 박항서감독님께서는 국대시절 성적이 뭔가요? 하지만 지금은 베트남축구영웅이자 한국을 알리는 위대한 스포츠인입니다.

  4.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지도자의 자질은 선수 시절의 경력보다는 현장지도자로 있으면서 보여준 능력ㆍ경험ㆍ열정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심판도 영상판독도 국제대회 금메달 없으면 그만 해야한다. 해외에 유명한 태권도 감독들도 국제대회 금메달이 있을까 의심이 된다. ㅉㅉㅉ

  6. 국대대표 근처도 못만들었던 코치가 있죠?ㅎㅎ 거기다 작년에이어 올해도 코치로 뽑히네요 역시 줄을 잘서야하는건가

  7. 국제대회 입상 실적만 정량평가로 인정한다면,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아닌 사람은 대표팀 지도자를 영원히 포기할 수 밖에 없으며, 수 많은 지도자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것이다.

    유능한 선수가 유능한 지도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데, 예로 농구황제 마이클조던이 농구계에 명지도자는 아니지 않은가?
    이는 특정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8. 응시자를 평가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들을 선발하는 기준과 절차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제대회의 선수 및 지도실적이 평가 기준이라면 경기력향사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들은 모두 국가대표 출신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발이 되면 그 뿌리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업팀 선수가 실업팀에 가서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고 한들 그 실업팀 지도자의 지도력이 그 선수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력이 발휘됐을까? 심사숙고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초 · 중고등학교에서 열심히 선수 발굴하고 기본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은 평생 국가대표의 꿈은 접어야 한다는 건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전 기사를 보니 작년에 모 지도자께서는 국가대표팀 지도자도 하면서 본인의 직장에도 출근을 했다고 하는데 이 문제는 계약서상의 문제나 그리고 근무태만의 문제 등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이런 부분도 협회나 언론에서 분명히 밝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이 아닌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정말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지도자들에게는 기회는 영원히 없다고 생각한다.

  9. 지도자를 뽑는데 선수시절 대회실적이 평가규정이라니요…. 말이되는겁니까 그런 규정을 만드신분은 태권도를 하신분이십니까? 그게 진정 합리적인 지도자선발의 평가라고 보시는겁니까

    태권도 모국의 협회 행정수준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10. 성적지상주의를 없애려고 소년체육대회를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성적지상주의에 가장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지상주의라는 이유의 엘리트 체육의 피해에 대한태권도협회는 아무런 답변도 변명도 할 명분이 없을 것입니다.

  11. 국가대표 지도자 지도 역량에 국제대회 입상 실적이 굳이 포함되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물론 선수시절 때 입상을 많이 했던 사람이 기술적인 능력과 실력은 보유하고 있으리라 생각은 듭니다만,
    그 사람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잘 훈련시키고 지도·교육까지 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확실히 답변 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뽑힌 지도자들 모두가 선수들에게 효과적으로 훈련을 시켜 실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어 확실히 ok라고 답변 할 수 있다면 이번 채용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과연 이들 중 몇명이나 국가대표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가질 자격이 되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2. “이현령 비현령 “이란 속담이 딱맞아요
    기준이나 정해놓은것 없이 이렇게둘러데고 저렇게 둘러데는거지요 너무 걱정할거 없어요 ooo사단에 들어가서 공들이면
    규정이 나에게 맞게 바뀔테니까요
    미꾸라지 한마리 있다는거 다 아는 사실인데

  13. 대한태권도협회장 국기원장 태권도원장 이사장듬 모두가 태권도 9단이상이되어야 할수있도록 해야 태권도의 기본이 서는것이다.

  14. 결국 한국체대출신들이죠? ㅋㅋ국가대표한명 배출하지못한팀을 맡았던 지도자들이 ㅋㅋㅋㅋ초등학교코치들보다 시대흐름을 파악하지못하는 사람들이 국가대표코치되서 그저 해외여행만다닐려는 적페중에적페들이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