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성원 기자
-태권도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과제 

# 해방 이후 각 관(館)과 도장 생성
태권도장의 역사는 1945년 해방 전후에 생긴 5대 기간도장(基幹道場)에서 비롯됐다. 청도관·무덕관·송무관·조선연무관 권법부(지도관)·YMCA권법부(창무관)은 오늘날 태권도의 토대가 되어 모체관(母體館)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5대 기간도장이 1950년대 중반 분파되어 생긴  강덕원과 오도관, 정도관, 한무관을 합쳐 9대 중앙본관을 이루고, 또 여기서 40여 개의 작은 관이 생기면서 수 백 개소의 지관(支館)을 형성했다. 이것이 태권도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본관과 분관, 지관에서 태권도를 배운 청년들이 지도자 과정을 밟고 전국 각지에 도장을 개관한 것이다.

1950-60년대 태권도를 주로 배운 사람들은 청소년과 청년들이었다. 2016년 생전의 엄운규 원로는 이렇게 회고했다.

“1961년 통합 협회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각 도장에서 나름대로 규정을 만들어 승급, 승단심사를 했어요. 우리 청도관은 6개월에 한 번씩 심사를 봤어요. 사범이 수련한 과정을 충분히 검토하고 무급자를 8급도 주고 7급도 주고 실력대로 줬어요.”

1946년 5월 청도관 제1회 승급시험을 마치고 창설자 이원국(둘째줄 가운데)이 제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71년 도장은 1,600개소
대한태권도협회가 1971년 발간한 잡지 『태권도』 여름호(2호)를 보면, 당시 국내 태권도장은 1600여 개소로 수련 인구는 130만 명이었다.

2호에는 대한태권도협회 기술심의회 임원들이 ‘지도방법과 개선책’을 주제로 좌담회에서 토론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당시 이종우 의장이 일선 태권도장 관원(수련생)을 확대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현우영 임원은 “태권도가 가회에 미치는 영향 측면을 파고 들어가야 한다”면서 “과연 태권도가 흥미로운 것인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 단(段)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985년 도장 운영실태와 사범 의식 진단
대한태권도협회(KTA)는 1985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일선 태권도장 운영 실태와 사범들의 의식구조를 진단했다. 시행 취지는 도장 육성 방안과 사범들의 복지제도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였다.

1985년 가을에 설문지를 만들어 1986년 3월까지 전국 도장에 설문지를 배포한 후 설문에 응답한 259개소 도장의 설문지를 회수해 통계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한 259개소 도장의 수련 인원은 평균 89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유치원생이 31%, 초등학생이 48%, 중고생이 15%, 성인이 6%로 집계됐다. 전체 도장의 10% 정도가 응답해 객관성은 좀 떨어지지만, 80년대 중반에는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수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TA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일선 도장의 운영 실태는 시설과 규모에서 영세성을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지만 법정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사회 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일선 사범들은 직업관이 명확하고 사범직에 대한 만족도는 높으나 전문 체육인들의 일반적인 문제인 생활 안전성과 노후대책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일선 도장이 사회체육기관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선 시설 규모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1998년 도장 경쟁력 강화 TF팀 구성
KTA는 1998년 4월 일선 도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태권도의 사회 인식을 높이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했다.

코리아리서치센터가 10일 동안 도장을 경영하는 관장과 수련생, 학부모 등 7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는 △수련생 감소원인 분석△도장에 대한 학부모 평가△도장 이미지 및 경쟁력 분석 △일선 지도자 수련 프로그램 수요 등이 정리되어 있었다.

KTA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일선 도장의 운영난을 타개하고 태권도 수련 인구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류호윤 기획부장은 “이번 보고서는 앞으로 도장연구의 과학적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며 “일선 도장과 협회가 이 보고서를 활용해 도장 활성화 정책 입안과 홍보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90년대 말 성인 수련층 3.4% 불과
1998년 KTA로부터 의뢰를 받아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설문조사한 결과(701명)에 따르면, 성인 수련층은 3.4%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실과 관련, 코리아리서치 담당자는 “인구, 성별, 연령별 등을 골햐 지역을 선정한 후 포인트를 추출했다”고 전제한 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2005년부터 도장 수련생 하향세 뚜렷
2005년 태권도계가 수련인구 감소로 위기에 봉착했다. 저출산 풍조와 경기침체, 유사도장 난립 등으로 태권도 수련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일선 도장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1990대 말 IMF 시기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던 수련 인구가 2004년을 기점으로 증가하지 않더니 지난해부터 하향세가 뚜렷해진 것.

KTA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5년도 전국 심사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약 15,000명 줄어들었다. 신규 수련생(1품·단)의 심사인원은 2004년도에 -11%, 2005년도에 -6%를 기록, 태권도를 수련하는 절대 인구가 하향 추세에 접어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류호윤 KTA 기획부장은 “태권도의 수련 인구의 약 80%가 2년 이내에 수련을 중단하는 것을 감안할 때 2006년부터는 감소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수련인구가 줄어들어 일선 도장이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KTA 도장 등록 현황(미등록 제외)을 보면 지난 1999년 5,810개였던 도장이 2005년 5월 현재 8,021개로 늘어나 6년 동안 약 27%가 증가했다. 미등록 도장까지 합하면 11,000개가 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곳은 경기도였다. 1999년 700개에 불과했던 도장이 택지개발에 따른 신도시 영향으로 현재 1,500개가 넘어섰다.

#거리제한 폐지도 도장 급증에 영향
이처럼 도장이 증가한 이유는 2년제를 포함해 30개가 넘는 대학의 태권도 전공 학생들이 30세를 전후로 도장을 개관하는데다 수년간 사범 생활을 했던 사람들도 경제적인 여건이 되면 큰 어려움이 없이 도장을 개관했기 때문이다. 또 1990년대 후반부터 풀리기 시작한 거리제한도 도장이 증가하는데 영향을 줬다.

태권도 제도권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 제한을 뒀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이것을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30대 초 젊은 층의 도장 개관이 이어졌다. 아파트 상가 건물에 2개의 도장이 들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류병관 용인대 교수는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배출되는 학생들이 1년에 수백 명에 이른다. 이들이 도장을 개관하는 것을 두고 자신의 밥줄이 떨어져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득권의 오만이자 횡포”라고 비판했다.

# 주 5일제 따른 주 3일 수련 도입
2006년에는 당시 수도권의 일선 도장은 일주일에 5번, 1시간씩 태권도를 가르치고 평균 9만 원 정도 수련비를 받았다.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 일부 도장들은 일주일에 3번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10-11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현실에서 일주일에 3번, 1시간씩 태권도를 가르치고 12만 원을 받는 도장이 생겼다. 서울 강남에 개관한 S도장은 주5일제 근무 환경이 정착함에 따라 태권도 수련 환경도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주3일제 수련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수련비는 한 달에 12만원. 미국 등 서구의 수련 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접목한 것이다. S도장의 관장은 주3일제 수련 시스템에 대해 “(학생들도 각종 학원 수강으로 바쁜데, 일주일에 5번 태권도를 배울 필요는 없다”며 “수련생의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나중에 보충하면 된다”고 말했다.

류호윤 기획부장은 “맞춤형 프로그램 등 다른 도장과 수련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면 된다”고 말했고, 김현태 한국태권도교육개발 대표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프로그램을 잘 구성하면 일주일에 3번 가르쳐도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 수련생 모집 마케팅-선물 성행
일선 태권도장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련생을 모집하기 위한 갖가지 마케팅이 성행했다.

수련생을 모집하는 행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동네 어귀에 수련생 모집 펼침막을 내걸고, ‘입회비-한달 수련비 무료’ ‘입관 선착순에 한해 △△ 제공’ 등의 문구를 기입하는 것과 관원 모집을 대행해주는 이벤트 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이다. 이런 실태는 90년대 말, IMF 시대부터 눈에 띄게 많아져 인근 도장 간에 싸움으로 번지는 등 많은 부작용과 역효과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침체로 기존 관원은 점점 떨어지고, 신규 관원은 거의 들어오지 않자 경품 공세 등 선심성 유혹으로 관원을 모집하는 행태도 나타났다.  대구의 A도장은 동네 어귀에 관원 모집 현수막을 내걸고 입관 선착순에 한해 TV를 준다고 하는가 하면, 경기도의 B도장은 학부모와 관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 후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를 경품으로 줬다.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학교 등에 뿌리고, 그것을 가지고 입관하는 수련생들에게 도복과 한 달 수련비를 무료로 해주는 도장들도 생겨났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관원 모집을 대행해 주는 이벤트 업체의 호객 행위는 전국에서 횡행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관장은 일부 도장들이 관원 모집을 대행해주는 이벤트 업체와 계약을 맺는 실태를 설명하면서 “대개 30명을 모집해 주는 조건으로 740만원, 50명을 모집해주는 조건으로 1,200만원을 이벤트 업체에게 주면, 그 계약금 안에서 이벤트 업체가 장난감 등으로 어린이들을 유혹해 관원을 모집해주고 있다” 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관원 모집 대행 이벤트 업체가 활개쳤다. 학교 정문과 아파트 단지에서 사행성 게임기와 장난감을 주며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행태가 태권도의 사회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같은 지역에서 도장을 경영하는 지도자들 간에 불화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 우수도장상 공신력 추락 폐지
2006년 KTA가 16개 시도협회의 추천을 받아 매년 시상하고 있는 ‘우수도장상’의 폐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갈수록 상(賞)의 가치가 떨어지고 공신력(公信力)을 잃어갔다.

시상의 주체인 KTA가 시도협회의 추천에 의존하지 말고 검증을 거쳐 우수도장상을 시상해야 하는데, 집행부가 바뀌어도 우수도장상의 폐단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우수도장상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명확한 추천 기준이 없다는 것. 명확한 추천 기준이 없다 보니 도장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일부 시도협회 집행부는 비교적 명확한 기준으로 도장을 선별해 추천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도협회의 집행부는 친분과 협회 공헌도에 따른 인맥(人脈)과 정실(情實)에 비중을 두고 도장을 추천해 논란을 빚었다.

 또 해마다 돌아가면서 우수도장상을 추천하기 때문에 자격과 함량이 미달된 도장도 때가 되면 ‘나눠 먹기식’으로 추천을 받아 우수도장상을 받아 폐지됐다.

# 2006년 등록 도장 8,032개소
2006년 3월 대한태권도협회에 등록한 도장은 8032개소였다. 1년 6개월이 지난 2007년 9월 현재 KTA에 등록된 도장은 8,391개로 나타났다. 이는 6.812개였던 2001년에 비해 약 20%가 늘어났다.

그러나 이 수치는 문화관광부(체육시설업)에 신고했으나 각 시도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도장을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로 전국의 도장은 등록, 미등록 도장을 합쳐 12,0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지난 2006년 3월, KTA가 추산한 미등록도장은 경기도 1,094개소를 포함해 1,958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도장의 19%가 미등록인 셈이다.

KTA는 2004년 사단법인화가 된 후 도장과 관련된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미등록도장을 흡수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등록비 과다 징수 등 현재의 악재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않는 한 미등록도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 수련생 100명 안 되는 도장 63%
국내에 있는 도장 수련생은 평균 몇 명일까? 이 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KTA 도장분과위원회(위원장 안용규)가 2005년부터 1년 동안 강원도, 울산, 광주, 전북 등 8개 지역의 일선 도장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8개 지역 750명)의 63.3%는 수련생이 100명도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련생이 60명도 안 되는 도장도 26%가 넘었다.

KTA 도장사업부는 2018년 전국 도장 평균 수련생을 60명 미만으로 보고 있다.

# 심사비 거품 사회 이슈 부각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심사비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6년 11월, KTA는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차례 지적을 받아온 전국 심사비 항목을 합리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대전 유성에서 시도협회 전무이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각 시도별로 제각각인 심사비를 일반 사회 정서에 맞게 징수할 수 있는 항목을 통일해 나가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날 양진방 KTA 기획이사는 “공정위의 기본 입장은 심사비를 내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야지, 혜택을 보는 사람이 달라선 안 된다는 것이다. 복지기금과 상조회비, 태권도회관 건립비 등은 심사비와는 별도로 처리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비와 관련된 민원은 90% 이상이 일선 도장에서 징수하는 심사비에서 발생한다”며 학부모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료를 각 도장에 배부할 테니 각 시도협회가 별도의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1월 KBS 1TV ‘이형돈 PD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캡처

이런 가운데 태권도 승단(품) 심사비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2008년 1월 KBS 1TV ‘이형돈 PD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은 “심사비 왜 이리 비싼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심사비의 거품을 집중 해부했다.

제작진은 “상당수 소비자들이 공식 심사수수료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부풀려진 심사비를 내고 있다”며 심사비의 거품과 과다 책정을 지적했다. 또 토익 37,000원, 대학수학능력시험 37,000원, 한국어능력시험 35,000원 공인중개사 시험 18,000원 등 다른 시험 응시비용을 예로 들며 “태권도 심사비는 이에 비해 대체로 4배 정도 비싸다. 심사 진행과 무관한 특별교육비와  기타 비용은 심사비라고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프로그램은 심사비의 불합리성을 해소하기 위해선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심사비의 부과 체계를 마련하고 산출내역을 학부모들에게 상세히 안내해 심사에 필요한 정당한 비용과 부과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태권도계 주위에서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제도적으로 심사비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 반면에 “특별교육비를 받는 것은 정당하다. 합기도 심사비는 더 비싸다”며 불평을 했다.

# 심사비 대폭 인상, 등록수수료 9% 올라 
2007년 1월부터 승단(품) 심사비가 대폭 인상됐다.  국기원은 원가 상승 요인에 따라 9년 만에 단(품) 등록수수료를 9% 인상했고, KTA는 심사추천비에 ‘도장지원특별사업비’ 항목을 삽입해 1,500원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등록수수료가 9%로 인상됨에 따라 앞으로 1품의 등록수수료는 6,500원에서 600원이 인상된 7,100원으로 올랐고, 4단은 12,800원에서 14,000원으로 올랐다.

이와 관련, 이근창 국기원 기획조정실장은 “막연히 등록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아니라 회계사와 원가 상승 요인을 알아본 후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등록수수료 인상을 위한 원가 조사는 직접비와 간접비로 나눌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직접비에는 카드제작비와 인쇄비, 인건비 등이 포함되고, 간접비에는 태권도 홍보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 도장지원정책 추진 본격화
KTA가 2007년부터 도장 활성화 중단기 정책을 수립하고 도장 지원을 위한 각종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KTA는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시도협회의 협조를 구했다.

도장 지원을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에 들어가는 예산은 심사추천비를 인상(응심자 1인당 1,500원), 5억 4천만 원을 편성해 놓은 상태다. 한해 심사 응심자가 40만 명이면, 6억 원이 확보되기 때문에 2006년 응심자 현황을 봤을 때, 5억 4천만 원을 확보하는 것은 무난하다고 내다 봤다.

대한태권도협회 2007년 도장지원사업 예산

KTA는 도장 활성화 및 지원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곧 도장지원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담당 직원을 1명 채용했다.  도장전담부서는 앞으로 ▲도장 활성화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공정거래법과 관련 도장 질서를 정비하며 ▲일선 도장 행정서비스 제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장 지원 사업은 크게 연구 개발, 경영 지원, 교육 개발 등으로 나눠 각 항목당 시행 예산을 편성했다. <도표 참조>

이런 가운데 2007년 4월, KTA는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차 도장지원특별위원회(위원장 윤웅석)를 열고,  도장 지원사업의 추진 계획(안)과 예산 배정의 적합성과 타당성을 심의했다.

이종천 특별위원회 간사(KTA 책임연구원)는 “도장 지원사업의 주요 방향은 일선 도장 경영에 직접적인 지원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고, 도장 교육과 심사 내용 연구, 지도자 연수를 통해 태권도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고 태권도의 사회적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도장 지원사업 추진 예산을 5억 4천만 원으로 잡고, 각 분야의 지출 예산을 가상으로 편성한 것과 관련, 임윤택 위원(서울협회 전무)은 “예산 편성은 KTA 사무국에서 할 일이 아니라 특별위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의 활동비를 먼저 편성하는 등 특별위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노순명 위원(인천협회 전무)은 “세부적인 예산 지출이 명확하지 않고, 1년 동안 도장 지원사업을 했을 때, 어떤 효과와 평가가 나올지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장지원사업계획(안)을 만든 류호윤 기획부장은 “도장지원사업의 결과치에 대한 비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특별위에서 도장지원사업의 우선 순위와 각 분야에 투자하는 예산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저출산 초등생 급감, 도장 경영 ‘적신호’
태권도 제도권과 일선 도장 지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선 도장의 경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2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초등생의 42%가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10세 전후의 초등학생이 주요 수련층인 일선 도장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재미 권기문 사범은 “한국의 태권도장은 주 수련층이 초등학생이다 보니 베이비시터(아기를 봐 주는 곳)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태권도장 수련층은 40% 정도가 중ㆍ장년층”이라고 말해 국내 도장이 가야할 방향을 시사했다.

이종천 도장분과 책임연구원은 “저출산 영향으로 초등학생 소비자가 절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일선 지도자들은 성인층 및 여학생 등으로 수련층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KTA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도장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보지원, 정보지원, 교육지원, 인력개발, 제도개선 등 5가지 도장 지원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면서 △SMS 문자정보시스템 △유급자 급별 교육과정 연구 △단(품)별 수련복 개발 △홍보 및 교육소재 CD제작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설명했다.

이종천 책임연구원은 “신학기를 앞두고 일선 도장의 수련생 모집에 도움을 주기 위해 3대 일간지에 저명한 의사, 스포츠 스타, 연예인들을 동원해 태권도를 홍보하는 기사성 광고를 실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키 크기체조를 활용한 준비 및 정리 운동도 전국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A는 태권도 수련 인구를 확대하려면 아동들이 2년 이상 장기 수련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청·장년층을 겨냥한 ‘fun &soft’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손성도 박사, 도장지원사업 비판
2011년 3월, KTA 도장분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성도 박사가 KTA 도장지원 사업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몇 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그는 고성군청에서 열린 2011년 도장지원특별위원회 회의에서 20분 간 준비한 내용을 발표했다.

손 관장은 “도장은 현재 총체적(대학-경영전문교수 부족, KTA-지원 미흡 및 시스템 부족, 국기원-도장지도자양성 미흡)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KTA는 경기에 너무 집중돼 있고, 도장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결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기획부 산하 도장지원 전문부서 신설이나 겨루기 기술전문위에 준하는 도장 전문위원회를 만드는 등 일선 도장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도장 활성화를 위해 심사평가 기준을 시대에 맞게 수정하고 승단(품) 심사의 규모를 더 확대할 것도 제안했다.

# 국기원, 도장 활성화 사업 추진
2012년 10월, 국기원이 일선 태권도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도장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체대 대강당에서 ‘2012 국기원 도장활성화 희망지식 세미나’를 개최했다.

‘태권도! 패러다임 변화’라는 대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와 태권도장을 운영할 계획이 있는 예비 태권도장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했다.

국기원은 이번 세미나와 관련 “태권도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도자들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고도 선행돼야 한다는 기획의도로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서 실시하는 도장활성화 세미나인 만큼 일회성 프로그램에 주력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태권도인의 상을 정립하고, 지도자들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부분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도장경진대회 비판과 KTA의 개선 노력
2007년 시작해 일선 도장의 큰 호응을 얻었던 도장경진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표 내용과 진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0년 10월 <태권도신문> 신병주 기자 “KTA는 경진대회에 입상한 지도자들을 도장 지원사업의 강사로 위촉하는 등 의지를 보였지만 일선 도장의 관심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출품작도 줄어들어 경진대회로서의 기능이 사라져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입상작들은 실제 도장에서 적용해 성공한 노하우가 아니라 대회 출품용이라는 평가다. 자신의 도장에서도 운영하지 않으면서 대회를 위한 작품을 내놓거나 직접 시행해 성공하지 못했지만 보기 좋게 포장해서 입상한다는 것이다. 말만 잘하고 발표 자료만 잘 만들면 입상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KTA는 사범부와 학생부를 신설하는 등 경진대회의 발전을 꾀하면서 질적 성장을 모색했다. 2017년 제11회부터는 KTA 등록도장 지도자 및 태권도 관련 학과 종사자뿐만 아니라 지도자 연구모임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대상 수상자에게  500만 원을 수여하는 등 상금이 총 1,200만 원이며, 본선 진출자들 중 일부는KTA 강사로 위촉됐다.

# 도장 등록비 상한선 500만 원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신규 도장 등록비와 관련, 각 시도태권도협회가 2015년부터 500만 원을 상한선으로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시·군·구협회가 받는 등록비는 금지하기로 했다.

KTA년 2014년 12월 대전 레전드호텔에서 2014년도 제4차 도장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지민규 충북협회 전무이사)를 열고, 도장등록비 기준 마련 안건은 상한선 500만 원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각 시도협회는 상한선 500만 원을 기준으로 등록비를 받고, 산하 시·군·구협회에는 행정보조비를 지원하는 등 자율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 같이 결정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단체 특별 감사(대한체육회 및 가맹경기단체) 및 감사처분 요구 내용에 따른 것으로, 등록비 금액이 시도협회마다 차이가 많고 등록비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해 기득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기 때문이다.

# 태권도장교육박람회 개최
2015년 11월 KTA가 1박 2일간 무주 태권도원에서 ‘KTA태권도장교육박람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KTA와 태권도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40개 이상의 우수강좌 선택 청강 △관장, 매니저 등 직분에 따라 들을 수 있는 태권도콘서트 △태권도 산업체전으로 진행됐다. 교육 강좌는 우수 멘토들과 1:1로 질의응답이 가능했고, 신청한 강좌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태권도 콘서트는 직분에 따라 경영법, 지도법으로 분류하여 자유롭게 진행하며 매니저와 사범의 그룹도 콘서트를 통해 평소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묻고 들을 수 있었다.

이 행사에 대해 KTA는 “그동안 KTA에서 진행했던 도장지원 사업을 통해 발굴한 모든 교육과 결과물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태권도장교육박람회”라며 “도장 경영에 힘든 지도자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미래 지도자인 사범과 학생들에게는 희망과 비전을, 매니저들에게는 수련생과 학부모 관리 등 구체적인 사례와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5월 태권도원에서 열린 교육산업박람회에서 서성원 기자가 이종천 부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2018년 5월에는 무주 태권도원에서 제4회 KTA 태권도장 교육·산업박람회가 열렸다. 도장지원사업 일환으로 4년 전부터 개최해 오고 있는 이 행사는 ‘세계 유일 보고-듣고-물을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열렸다.

올해 박람회는 도장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50명 강사들이 강의하는 태권도장 경영법-지도법을 참가자들이 선택해 수강했다. 태권도원 도약센터 2∼3층에 태권도 산업분야 20개 업체가 용품과 제품을 전시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 총괄한 이종천 도장사업부 부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요즘 도장에서 겨루기를 잘 가르치지 않아 전략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겨루기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겨루기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려고 한다”며 “수련생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겨루기를 가르치는 표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어 “교육박람회가 산업박람회와 연계해 ‘한국형 마샬아츠 월드쇼’를 지향하기 위해 내년에는 유럽과 미주 등 외국 태권도인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외국 태권도장의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초청강연도 필요하다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태권도 교육 통계조사 보고서’, 도장 자료와 정보 수록

국기원이 2015년 3월에 발간한 ‘2014 태권도 교육 통계조사 보고서’를 보면 도장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이 보고서는 도장 운영 실태와 태권도 교육 현황, 도장 경영 현황, 도장 활성화 방안, 도장 프로그램 평가 등이 잘 분석되어 있다.

국기원연수원은 조사 목적에 대해 국내 태권도장의 교육 현황 전반에 대한 실태와 요구를 조사 분석하여 수요자의 눈높이와 요구에 부합하는 국기원 교육정책 개발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역별 태권도장 수를 고려해 개별면접조사 방식으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지도자 700명 표본, 수련생 1,400명 표본(도장 1곳 당 2표본)으로 했다. 그 결과를 보면,

△도장 설립=2010년 이후가 38.9%로 가장 많았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27.9%, 2000년부터 2004년까지 17.0% 순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전 설립된 도장은 16.3%였다.

△도장 운영 형태=개인이 직접 운영하는 도장은 96.0%, 체인형(프랜차이즈) 도장은 4.0%였다.

△도장 규모(평수)=50평∼69평이 34.1%로 가장 많았고, 40평∼49평은 21.4%, 70평∼99평은 19.7%로 나타났다. 40평 미만의 소규모 도장은 19.0%, 100평 이상의 대규모 도장은 5.7%였다.

△도장 직원 현황=평균 직원 수는 2.39명으로, 수도권의 평균 직원 수가 2.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장 직원 중 관장은 42.4%, 사범 41.7%, 기타(차량 운행기사, 매니저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15.9%로 나타났다. 도장의 사범이 1명인 경우는 50.7%, 사범이 없는 도장은 27.6%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평균 사범은 1,34명으로 도장 평균 2명이 되지 않았다.

△지도자 현황=지도자는 도장 평균 2.01명으로 남성은 87.0명, 여성은 13.0%였다. 지도자는 태권도 5단이 38.1%로 가장 많았고, 4단 25.4%, 6단 22.4%, 7단은 14%로 나타났다.

△태권도 수련비=수련비는 한 달 10만 5천 원으로, 85% 이상이 10만 원에서 12만 원을 받았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높은 수준인 반면 전라도 지역이 가장 낮았다. 월 12만 원 이상 받는 도장은 8.0%였다.

△수련생 인원수=도장당 수련생 수는 평균 86.5명이었다. 50명∼74명 되는 도장은 29.1%로 가장 많았다. 지도자가 1명인 도장은 약 60명의 수련생을 확보하고 있었고, 2명인 경우는 약 85명, 3명은 120명의 수련생을 지도했다.

△수련생 성별과 연령=수련생 중 남성은 74.1%(63.6명), 여성은 25.9%(22.9명)으로 나타났다. 수련생의 40.5%가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27.6%, 유치부 18.3%, 중등부 9.0%로 나타났다. 반면 성인부는 전체 수련생의 1.0% 수준에 머물렀다.

# 2015년 심사 인원 45만 명 못 미쳐
2015년 국내 태권도 심사인원이 45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TA 2016년 상임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승품∙단 심사 응심 인원은 44만 1천 여 명으로, 전년(2014년도)에 비해 1만 2천여 명이 적어 2.7% 감소했다. 품(品) 응심 인원은 41만 6천 여 명, 단(段)응심 인원은 2만 4천 여 명이었다. 이에 대해 KTA는 품 응심 인원은 전년 대비 2.1%, 단 응심 인원은 12.9% 줄었다고 설명했다.

응심 인원은 1980년대부터 2003년까지 연간 약 10%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4년부터 정체현상을 보인 후 2005년부터 40만 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도의 응심 인원이 가장 많다. 서울의 심사인원은 2006년 13만 8천 여 명이었다. 전체 응심 인원의 94%가 1~4품에서 나와 일선 도장의 주 수련생이 10세 전후의 초등학생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 경기도협회, 도장 관련 수익금 최다
경기도태권도협회 2015년 심사 인원은 12만 명. 이는 5년 전 박윤국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등록도장을 확장하고 서울 등으로 유출되는 심사인원을 방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용인대­경희대연합회가 집행하는 심사 임원이 경기도태권도협회에 포함되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의 한 임원은 “심사 유출을 막아 연간 30억 원의 심사수익금이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태권도협회 2017년 수입액은 약 74억 7천만 원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 심사시행비는 56억 원이고, 도장등록비는 6천 6백만 원.

이 같은 사실은 1월 31일 경기도태권도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도 경기도태권도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밝혀졌다. 김경덕 회장은 “우리 도협회 등록도장은 2천 4백 개소”라며 “지난해 경기도협회 심사 인원은 수원 2만 명을 비롯해 12만 3천 명으로 전국 1위를 했다”고 말했다.

# 고용보험 가입 사범 30%, 100만 원 못 받는 사범도 있어
전국에는 약 1만 2천 개소의 태권도장이 있다. 보통 1개 도장에 사범이 1∼2명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통상적으로 추산하면, 현재 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범은 2만 3천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장의 실제적 소유주인 관장과 피고용인 사범의 관계를 떠나, 사범은 태권도장에서 수련생을 교육하고 관리하며, 도장 경영에도 참여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일선 도장에선 사범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전국 태권도 관련 학과 졸업생이 해마다 약 1천 500명 배출되고, 국기원에서 시행하는 3급 사범연수 합격자가 연간 약 800명인데, 왜 사범을 구하기가 어려울까?

그 요인 중 하나는 20대 젊은 태권도인들이 사범생활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사범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과 저임금, 낮은 복리후생으로 직무 스트레스가 심하다.

2015년 국기원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고용보험에 가입된 사범은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사범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사범 자긍심과 자존감 떨어뜨려 태권도 교육의 질적 하락과 수련생 관리 미흡으로 연결되어 결과적으로 도장 경영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2017년 방송한 태권박스미디어 시사토론 프로그램

10년 전부터 태권도 사범들의 노동환경과 고용실태에 관심을 갖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태권도 사범을 직업으로 삼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 임금은 얼마나 될까?

2016년 정태겸 경희대 강사가 연구한 ‘태권도 사범의 노동환경 분석을 통한 개선방안 연구’를 보면, 설문지를 배포해 732부를 분석한 결과 사범 월급이 △110만 원 이하 : 13% △140만 원 이하 : 21% △170만 원 이하 : 19% △170만 원∼210만 원 : 13% △210만 원∼250만 원 : 9%로 나타났다.

# “심사 개혁은 도장 수련·교육 바꾸는 것”
2017년 9월 17일 국기원 태권도 심사장에서 대한태권도협회가 개발한 승품·단 심사운영 메뉴얼 2차 시험 적용을 했다. 태권도 질적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인 ‘심사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최중구 연구원은 심사제도 개혁과 심사문화 혁신을 위한 제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권도 승품·단 심사는 태권도의 과거이고 현재이며 미래입니다. 현재 개발되어 진행 중인 심사운영 매뉴얼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완벽해 지려고 시뮬레이션(시험 운영) 중입니다. 심사운영 매뉴얼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태권도장 수련 교육문화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고 품증과 단증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에 승품·단 심사제도 개선이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석 전국태권도장연합회장은 이 같이 제언했다.
“심사제도 개선은 꼭 필요하고요. 전산시스템 시작하고 모든 게 바뀌면 개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3∼40년 동안 심사가 변화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1단, 4단 딸 때 어땠습니까? 똑같습니다. 세상은 변했습니다. 학부모들에게 심사 수준을 맞춰줘야 합니다. 이젠 고객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심사개선 꼭 필요하고요. 태권도장도 변해주시기 바랍니다.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제대로 가르쳐 주세요.”

# 1품 심사종목 뒤차기 포함 여부 쟁점화
일선 태권도장도 심사제도 개선에 동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품 심사종목 기본동작(발차기)에 ‘뒤차기’를 포함할 것인지, 그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KTA는 2017년 11월 1일 심사개선위원회 회의를 열고, 새로 적용할 심사운영메뉴얼의 평가 기준을 다시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기본 발차기 중 뒤차기를 1품 응심자들에게 엄정하게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의견이 나왔다. 앞차기와 옆차기, 돌려차기는 적용해도 되지만 현재 일선 도장의 교육 실정과 응심자들의 대체적인 수준(기량)을 감안하면 뒤차기는 1품보다는 2품부터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

이에 대해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품 응심자부터 뒤차기를 적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도장에서 제대로 뒤차기를 가르치면 된다”며 원칙론을 고수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위원들은 “대개 7∼8세의 어린이들이 1품에 응심하는데, 많은 도장에서 1품 심사를 앞둔 수련생에게 뒤차기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을뿐더러, 어린 수련생들이 뒤차기를 옳은 자세로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는 심사평가 기준을 현실에 맞게 좀 완화하자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심사평가기준을 좀 완화해 주먹지르기 동작의 경우에도 높낮이와 명치 위치 등을 세밀하게 평가하지 말고 전체적인 자세와 힘, 속도 등을 평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KTA는 심사운영메뉴얼을 서울지역부터 적용한 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전국적으로 표준화할 예정이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 2018년 등록도장 9,915개소
2016년 9월 현재 KTA에 등록한 회원도장은 10,200여 개소로 1년 전보다 500여 개소가 늘어났다. 이종천 차장은 “미등록도장까지 합치면 전국에 대략 1만 3천 개의 도장이 있을 것이다”고 추산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등록 도장은 약간 줄었다. 2018년도 KTA 정기대의원총회 자료에 따르면, KTA 등록도장은 9,915개소. 경기도를 비롯해 대전, 경북, 광주, 경남 등은 도장이 증가했다. 이는 신규 도장이 등록하고 기존의 미등록도장이 등록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경기도의 등록도장이 부쩍 늘었다. 2011년 등록도장이 1,435였지만 2014년 2,151개소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서 현재 2,359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등록도장을 대상으로 등록비( 300만 원)를 대폭 인하하고 적극적으로 등록을 권장한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은 등록도장이 갈수록 줄어 1,370개소로 하향세가 뚜렷하다. 심사 인원도 대폭 줄었다. 2006년 13만 8천 명이었으나 지난해엔 7만 7천 명이었다. 이는 도장지원정책 미흡과 행정 부재에 따른 등록도장 감소와 관리단체 영향으로 해석된다.

2017년 1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승자 탑습 의무화 시행에 따른 기자간담회를 하고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장에 부담주는 현안 두 가지
내년 1월부터 일선 태권도장 차량도 영업용으로 적용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유상운송법)’이 발효되는 가운데, ‘동승자 탑승 의무화’도 엄격하게 적용할 것으로 보여 태권도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선 시급한 것은 동승자 탑승 의무화를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어 15인승 이하 13세 미만 어린이 통학 차량에 ‘동승자 탑승 의무화’ 시행되었고, 이 법에 태권도장 차량도 포함되어 성인 보호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한다.

이것을 두고 태권도계는 ‘어린이 안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과잉 입법으로, 영세한 도장은 생존권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물론 이번 기회에 경쟁력이 없는 도장은 도태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폭넓은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태권도장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김동석 전국태권도장연합회 회장은 “2018년 12월 31일 안에 동승자 탑승 관련 도로교통법을 ‘병합 심사’로 통과시키지 못하면 경찰도 단속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태권도계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현실적인 대처 방안은 △(1) 초등학생이 탑승하면 운전자가 승·하차를 돕고 △(2) 운전자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며 △(3) 경찰청 범칙금을 인상하는 등 ‘3법’을 병합해 동승자 탑승 의무화 삭제 법안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심사한 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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