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태권도 문화공연을 보고 견해를 말하고 있다.

태권도가 지닌 문화-산업-관광-교육-건강 가치 창출 시급
태권도의 ‘공공적 가치’와 ‘실용적 기능’ 확대하는 노력 필요
각계 전문가 참여해 ‘태권도문화산업백서’ 발간에도 힘써야

 

바야흐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국가의 위상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문화(文化) 가치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세기에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그 나라의 힘을 의미했으나 21세기는 문화가 국가의 위상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각 나라는 ‘소프트 파워’를 키우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태권도는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인 문화유산이다. 태권도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김영선 씨는 “무한 부가가치를 지닌 태권도는 그간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자부심을 고양하고 막대한 경제적인 이득을 창출해온 무예스포츠로 그 위상을 떨쳐왔다”며 “벽안(碧眼)의 친한파 외국인들을 양성한 한류(韓流) 문화의 원조이며 장차 무한한 부가가치를 지닌 문화 상품”이라고 말한다.

이응진 KBS 드라마PD는 “세계 곳곳에서 불었던 태권도 열풍이야말로 역사적 초유의 한류였다.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까지 전파된 우리의 문화상품 태권도. 푸른 눈의 어린이들이 태극기 앞에서 ‘태-권!’을 외치며 주먹을 뻗었고, 태권 폼만 잡아도 갱들이 도망가던 시절이 있었다. 대통령 경호실과 육군사관학교와 연방경찰학교에서도 힘차게 발차기를 하던 태권도는 한국의 대표 브랜드였다”며 태권도의 무한한 가치를 강조한다.

실제로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교관과 현지인들은 태권도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2007년 12월, 뉴질랜드주니어태권도대회를 후원한 강준형 뉴질랜드 총영사는 태권도가 한국의 국가 인지도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면서 “태권도를 현지 고등학교, 경찰학교, 군대의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태권도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제패한 것은 태권도가 최초”라고 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런 흐름에 발을 맞춰 한국 정부도 17년 전부터 태권도를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1996년 한복, 김치 등과 더불어 한국문화 10대 상징 C.I.(Corporate Identity)로 선정된 태권도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문화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3년 7월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회원국은 205개국. 비공식 통계로 5대양 6대주에서 태권도를 수련한 인구는 어림잡아 7천만 명을 웃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된 외국인들은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갖으며 한국에 오고 싶어한다. 2009년 7월, 전무와 무주 일원에서 열린 제3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에 참가한 터키인 오치드 씨는 “터키 곳곳에 태권도장이 있고,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태권도종주국인 한국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을 알기 전에 태권도를 먼저 알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외국인들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만큼 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문화상품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태권도를 단순히 스포츠가 아닌 문화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태권도가 지닌 교육-건강-평화-관광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 문화콘텐츠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2000년 문화관광부는 태권도의 인적 인프라를 관광자원화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수립, 태권도 성지 개념의 태권도 건축물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주 태권도공원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태권도 관련 기관과 각 대학, 태권도컨설팅업체들은 로고를 비롯해 캐릭터, 패키지 디자인, 상표 등을 개발하고 정비하며 태권도의 브랜드 파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태권도의 문화-관광-산업-건강-교육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K-타이거즈시범단은 태권도 엔터테인먼트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태권도의 문화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안민석 국회의원은 2005년 “태권도의 인적 인프라를 새로운 관광 상품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태권도를 테마로 하는 특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한류 스타와 태권도 접목 △국립태권도시범단 구성 △태권도 전용극장 설립 △태권도 만화, 영화, 게임, 뮤지컬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태권도 캐릭터
태권도 캐릭터

태권도의 우수성과 가치를 인식한 한국 정부는 한국문화상징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태권도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 9월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시행에 따른 태권도진흥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해 2013년까지 5년간 3185억 원을 연차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태권도공원의 성공적 조성, 태권도 상설공연장 수도권 건립, 국제프로태권도대회를 창설해 태권도를 ‘스포츠·문화·관광 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상품화하겠다는 것이다.

전북 무주에 조성하고 있는 태권도원도 주목할만하다. 국가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자 태권도 모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태권도원을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聖地)로 조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육성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부금으로 조성해야 하는 상징지구와 민간자본이 투자돼야 하는 공간 건립 등이 난항을 겪고 있어 태권도원 조성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처럼 정부와 태권도 관련 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문화 산업은 눈에 띄는 발전이 없다. 왜 그런 것일까? 우선 태권도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태권도 문화산업은 쉽게 말해 태권도와 관련된 제품과 이미지를 생산하고, 그것을 홍보와 서비스 등의 촉진활동을 통해 태권도의 가치와 재화(財貨)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태권도산업은 여전히 스포츠산업의 하위영역에 머물러 있는 데다 기초적인 통계적 지표와 산업적 분류체계가 미비해 태권도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를 부실한 실정이다.

다행히 7년 부터 태권도산업과 관련된 연구물이 나와 태권도산업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논문이 김중헌 씨의 ‘태권도산업 규모의 규명과 영역별 분석’(대한무도학회지 9호, 2007), 이재돈 씨의 ‘태권도산업의 육성방안 연구’(경희대 박사학위논문, 2007), 최병옥 씨의 ‘태권도 공연이 문화산업에 미치는 영향’(경희대 석사학위논문, 2010) 등이다.

이재돈 씨는 ‘태권도산업의 육성방안 연구’에서 태권도 행정 지원과 관리 측면에서 『태권도산업백서』가 발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태권도산업백서』에는 국내외 태권도산업의 현황과 동향, 태권도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소비 행태, 경제적 부가가치, 정부의 관련 정책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특히 태권도용품업, 태권도서비스업, 태권도 시설업의 실태와 통계적 지표와 세밀하게 명시되어야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 업계에 따르면, 세계 태권도 산업의 규모는 연간 수 십조 원이다. 태권도복과 태권도화 등 용품 시장은 7천억 원을 웃돈다고 하지만 근거가 미약하다. 따라서 태권도 문화-사업의 현황과 시장 규모 및 경제적 가치의 객관적 통계, 전망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속에 태권도 실무자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자료(백서) 발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태권도산업과 관련된 현황을 자세히 다룬 자료없이 태권도산업 육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태권도 문화공연을 보고 견해를 말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태권도 문화공연을 보고 견해를 말하고 있다.

태권도 문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면, 지각있는 사람들의 지적처럼 태권도의 공공적(公共的) 가치와 실용적(實用的)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 무술과 스포츠 영역을 넘어 교육-건강-관광-공연 등의 가치를 보완하고 다문화 가족과 여성, 노인, 장애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것을 태권도 문화산업으로 연계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국내 태권도 용품업체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태권도 관련 용품업체의 영세성을 내부 문제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국내 태권도 업체들의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줄 수 있는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가 됐다. “한국은 태권도종주국이지만 한국 태권도 업체는 거의 없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외국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받아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해 쓰고 있다”는 말은 창피스럽다.

이와 함께 태권도산업 전문가를 다각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각 대학 태권도학과에서는 태권도문화론, 태권도산업론, 태권도경영론 등을 교과과정으로 신설해 태권도 전공생들이 태권도 문화산업을 이끌어나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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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우리나라의 태권도, 일본의 가라테, 중국의 쿵푸는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지만, 그 중에서 우리 한국의 태권도만이 경기화되어 올림픽에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림픽의 규정 상 비슷한 형태의 종목은 올림픽 경기에 종목 등록 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비슷한 종목인 중국 쿵푸와 일본 가라테를 제치고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각 국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나는 태권도 시범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최홍희 장군이 태권도라는 명칭을 제정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의 앞에서 이렇게 발언했다고 한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공수, 당수는 일본말로 가라테인데, 이 좌석에서 가라테를 고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요. 나는 일제시대 가라테를 배웠으며 (…) 우리가 해방되었고 또 우리 민족무도를 만들자는 뜻에서 가라테를 버리자는 것인데 해방 후에 배운 당신들이 무엇 때문에 가라테를 고집하는 거요?” 최홍희의 생각이 이렇듯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무도로 발전해 나가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특히 월남의 파견하였을 때 우리 나라 무도를 시범 보여줌으로써 또한 해외파견을 나가 가르쳐 주고 시범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적으로 발전과 동시에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무술을 알리고 공유하여 더 크게 발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역사에서 보듯 타국에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또 타국민들이 우리 무술을 사랑하게끔 하기 위해 화려한 시범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이다. 우리 무술의 독자적으로 지키는 것 우리나라의 위상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태권도를 지금으로부터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태권도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서는 고지식하게 우리 것 만을 지키는 것이 아닌 우리 것을 지키면서 더 효과적인 새로운 것을 받아 드릴 혁신적인 마음의 문이 태권도 문화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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