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원장(왼쪽)과 김무천 신임 행정부원장.
이동섭 원장, 김무천 이사 말고 ‘대안’ 못찾아
원장과 불편했던 손천택 이사 만장일치 제안
코미디 같았던 선임 과정, 한 달만에 일단락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6월 11일, 김무천(64) 국기원 이사가 천신만고 끝에 국기원 행정부원장에 선임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이동섭 원장이 그를 행정부원장 후보로 추천했지만 재적이사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낙마했다. 낙마한 원인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이사회에서 이 원장은 또 김 이사를 행정부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일종의 ‘승부수’였다. 그 전에 여러 정황을 고려해 이사들의 표심을 다졌겠지만, 이번에도 낙마한다면 원장도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원장이 김 이사를 재추천한 것을 두고 비선 핵심인물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 원장 입장에서 김 이사 말고 ‘대안 인물’을 찾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이날 무주 태권도원 상징지구 일여헌에서 열린 이사회는 재적이사 21인 중 18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원장은 안건이 상정되자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님들이 김무천 이사 행정부원장 선임을 부결해 안타깝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시 한 번 행정부원장에 누구를 추천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누가 행정부원장에 가장 적합할 것인지 고민한 끝에 김무천 이사님이 국가대표 선수와 국기원 이사도 하시고, 대한태권도협회 운영부장과 사무국장, 정부파견 사범도 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추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태권도신문 기사 참고>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초 사적인 자리에서 상근 임원 선임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이사 중에서 굳이 행정부원장을 추천하라고 하면 행정 경험이 가장 많은 김무천 이사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이 원장의 말은 호소에 가까웠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료들끼리 격려해줘야 하는데 상대방을 흠집 내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안 됩니다.  제가 정말 우리 이사님들께 요청 드립니다. 이번에 김무천 이사를 행정부원장으로 꼭 시켜주셔서 국기원 행정을 맡아 저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태권도신문 기사 참고>

그러자 전갑길 이사장은 “두 번씩이나 부결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비난받은 일이 되지 않겠나. 이사님들이 잘 판단해 주시길 믿는다”고 거들었다.

곧 이어 이사들의 투표가 시작될 순간, 손천택 이사가 발언권을 얻었다. 이 원장과 불편한 관계였던 그가 어떤 말을 할지 눈길이 쏠렸다. 손 이사는 예상을 깨고 “두 번이나 추천된 이사를 투표로 해야 되겠나. 만장일치로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 그것이 이사들의 성숙한 모습이고, 품격 있는 이사회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 말에 김지숙, 임미화 이사 등이  찬성 의사를 밝히자 이사들의 박수와 함께 김무천 이사가 임기 1년의 행정부원장에 선임됐다.

이렇게 한 편의 코미디 같은 행정부원장 선임이 일단락됐다. 김무천 신임 행정부원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국기원이 발전하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 PDF & Email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