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혁 사범의 오만 경찰 태권도 보급기(1)

# 오만을 떠나기 전

지난해 나는 한국나사렛대학교 하랑품새선수단의 코치였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을 무렵, 오만 경찰청에서 한국 태권도 사범(교관)을 채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형준 교수님(품새 감독)과 상의했다. 교수님은 “이제 꿈을 이룰 때가 온 것 같다”며 응원해 주셨고, 나는 “오만에서 꿈을 이루어 보겠습니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항상 내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저는 세계의 사람들에게 태권도로 꿈과 비전을 줄 수 있는,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항상 지구본을 보고 고 싶은 나라를 지정하며 그 나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공부하였다. 하지만 신기하고도 놀랍게 오만으로 파견된다는 이야기에 기뻤다.

오만에서 제공하는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물론 좋은 조건에 파견된다는 이야기에 더욱 가고 싶었지만 태권도 기술 보급 및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주위에 있는 가족들과 친인척, 그리고 여자 친구까지 오만에 가는 것을 걱정했다. 오만이 테러로부터 위험한 나라로 인식되어 있었는지 “괜찮겠느냐”고 했다.

이러한 말에 마음이 조금 흔들렸지만 내가 이루고 싶은 꿈과 비전이 있었기에 확고한 신념과 꿈을 가지고 오만에 대해서 공부했다. 그리고 오만 비행기에 나의 몸과 마음을 실었다.

# 오만의 대한 이해

꿈에 그리던 오만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0시간을 비행한 후 도착한 오만 무스카트공항.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중동의 날씨는 보통 45도가 넘어간다고 들었지만 도착했을 때는 조금 습했지만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색적인 돌산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만는 아라비안반도 남동부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는 무스카트이고 화폐는 오만 리얄이다. 오만 국가는 군주제이며 민관과 공공이 함께 존재하고 혼합경제체제를 유지하는 개발도상국이다.

개발도상국이라고 해서 가난하고 못사는 나라가 아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거의 선진국과 비슷하다. 그리고 오만은 ‘유럽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무역 강국이다. 문화생활은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는 이슬람 신앙을 기반에 두고 있지만 오만 사람들은 대체로 순진하고 착하다.

오만은 2010년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본격적으로 태권도 선수들의 발굴·육성하고 태권도 대회 및 행사를 개최했다.

현재 오만경찰청에서 오만 경찰들을 대상으로 한국 사범들 23명이 각 지역마다 1개의 센터를 맡아 태권도를 보급하고 있고, 슈퍼바이저 유호경 단장님이 심사를 총괄하고 있다.

오만 경찰들이 태권도 세미나를 하기 전에 이진혁 사범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진혁 사범이 품새를 지도하는 모습

# 열정보단 이해와 사랑이 먼저

오만에서 지역 센터로 발령을 받기 3개월 전, 대기하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센터에서 태권도 세미나를 열었다.

그들에게 품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들을 가르쳐 주었다. 그들은 OMAN championship match G5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오만경찰청 소속 선수들이었다. 가르침을 받는 그들의 눈은 초롱초롱했고 그들에게 더 가르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가르쳐 달라고 했다. 나도 경찰청 소속으로 경기를 했고 품새에서 1등을 해서 오만경찰청의 위상을 높였다.

나는 수도에서 약 1000km 거리에 있는 살랄라 스페셜 테스크포스의 센터로 배정을 받았다. 현재 이곳에서 나에게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은 120명 정도 된다. 경찰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꿈을 심어주고 있다. 살랄라 센터 학생들은 Green 벨트이다.

이곳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경찰 학생들의 태권도 실력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준과 비슷하다. 학생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은 나를 ‘한국 마스터’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모습이 굳어 있었다.

처음부터 스파르타 식의 강도있는 훈련을 했더니 학생들은 힘들다고 나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런 행동들은 나를 적잖이 당황하게 만들었다.

첫 수업은 그렇게 종료되고 하루를 되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나에게는 열정만 있었지 그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날 학생들이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칭찬을 하면 고래도 춤을 춘다는 말도 있듯이 칭찬해 가며 수업을 잘 마무리했다.

얼마 되지 않는 해외 파견 사범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열정도 중요하지만 대상이 누군가가 되었든 사랑으로 가르쳐야 된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다. 권위주의를 내세우기보다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사범, 학생들과 하나 되는 사범으로 그들과 ‘운명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오만 태권도 이진혁 사범이 되어야겠다. (계속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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