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후배 도장에서 하는 공개심사에 초대를 받아 갔다. 도장 근거리에 자리한, 무대가 있고 객석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 멋진 공간이었다.

공개심사여서 일반 심사와 달리 품새·격파·태권체조·줄넘기 등을 다양하게 했는데, 학부모들의 반응은 자녀가 했을 때를 제외하곤 대체로 호응이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연출(세팅)’에 문제가 있었다. 음악줄넘기를 예를 들면, 처음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정해진 동작을 해서 눈과 귀를 사로잡지만 노래 1절이 끝나가고 2절이 시작되면 같은 동작을 되풀이 한다.

공식대회가 아니라면 1절로 마치는 게 좋다. 또 시연하는 단원들이 마지막 자세를 동시에 마칠 것이 아니라 배치에서 가장자리에 있는 단원들은 원래 음악에 따라 정해진 동작을 하고, 가운데 있는 단원들은 다른 멈춤 동작으로 하든지 색다른 동작을 함으로써 마지막 장면을 멋지게 펼쳤다면 학부모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을 것이다.

마지막에 펼쳐지는 ‘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같은 단원들과 똑같이 음악줄넘기를 하다가 마지막 최종 부분에서 5명이 동그랗게 원을 그려 마주본 상태에서 우측이나 좌측 편에 있는 2번째 단원에게 줄넘기 한 쪽을 건네주고 동시에 잡아 당겨주면 5각형의 멋진 별이 만들어진다.

맨 앞줄에 있는 단원(1명)이 무릎 앉아 자세를 낮추거나 유연성이 좋다면 마지막 음악박자에 맞춰 뒤로 돌아 발을 벌리며 앉고, 두 번째 줄(2명)은 한 손으로 앞굽이 자세로 세 번째(2명)는 바르게 서서 한손을 위로 들어주고 다른 한손으론 손을 흔들어 호응을 유도할 수 있다.

이렇게 입체적인 모양이 만들어 표현한다면 더욱 멋진 반응을 얻어낼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음악이 끝나는 부분에서 모여 있던 5명의 친구들이 정면(관객)을 향해 재빠르게 동작을 해야 하므로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태권도 시범도 마찬가지다. 시대 흐름에 따라 시범 ‘세트(set)’와 요즘 ‘세트’는 많이 변했다. 예전의 시범이 ‘전통 시범’이라면 요즘에 하는 시범은 많은 변화를 거쳐 다음 동작을 예견하기 힘든 ‘퓨전 스타일 시범’이다.

예를 들면, 전통 시범일 경우 대부분 기본동작·기본발차기·점프발차기·3,4단계 고공발차기·호신술·태권체조·회전발차기·몸회전 격파·장애물 격파로 마무리한다.

또 세부 내용도 점프(뛰어)격파 경우, 이단앞차기·모듬앞차기·양발고축격파를 하고, 회전 격파일 경우에는 턴(돌개)차기·외발 돌개차기·540 1단계·2-3단계, 몸회전 격파일 경우엔 외발·양발 던져·측전 몸회전 같은 식으로 편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와 다르게 요즘 추세의 시범 세트는 관객이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격파와 호신술, 태권체조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고공격파에서 돌3·옆3·고공4방·가위5방으로 구성이 되어 있던 세트를 요즘에는 좌,우측에 돌3과 옆3을 넣은 후 가운데에서 540 3단계, 후면으로는 역턴이나 측전 몸회전을 한다.

또 보편적으로 처음에 하는 기본 연합동작을 약 2분 정도 한다면 그 동작 중 앞부분이나 중간 부분에서 하우스벨트, 540회전발, 측전 몸회전을 추가해 지루함을 없애고 순간적인 호응을 얻어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본동작이 끝난 후 격파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기본동작을 마친 단원 중 2∼3명이 남아 호신술을 하는 것도 또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필자가 태권도 시범을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는 고공발차기(앞3, 돌3, 옆3, 고공4-5단계)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지도방법을 소개했다.

이번 글에서는 회전발차기 턴(돌개)차기, 외발턴, 540회전발차기를 비롯해 720발차기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발차기 준비. 오른 자세 상태에서 앞발(왼발)을 바깥쪽으로 방향을 틀어놓는다. 보통 이 동작을 ‘열어준다’로 표현한다.

두 번째는 오른발을 어깨넓이 이상을 내밀어 딛는다. 이때 발 뒤꿈치를 돌려 정면으로 향하게 틀어서 내딛어야 한다. 그래야 적은 회전으로도 타격을 할 수 있다.

다음은 그 오른발에 체중을 실어 회전하는데, 지도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 경우에는 두 번으로 나눠 내딛을 때 한번, 방향을 돌릴 때 한번 한다.

그렇게 회전한 다음 왼발을 지면에 떨어트리지 않고 맞교대하듯이 발을 교차시키며 오른발로 돌려찬다. 이 방법으로 턴 차기가 숙달된다면 좀 더 강한 날개짓(어깨사용)과 시선을 활용하여 540회전발이나 720회전, 900도 회전발에 큰 도움이 된다.

수련이 잘된 단원은 지면에 닿게 되는 오른발이 비벼져 매끄럽게 돌아가 체공한 후 타격을 하게 되지만 부족한 단원은 ‘콩콩’ 뛰 듯이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내밀어 놓은 오른발에 체중이 실려 있지 않거나 무릎이 구부러져 있거나 시선이 먼저 따라가 주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주의 깊게 지도해야 한다.

앞으로 실전 시범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시범단이 태권도 교육과 도장 경영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론을 제시하겠다.

[김호길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전)서울시태권도협회 대표시범단 단원 및 감독(12년)
(전)국기원 강남투어 감독(3년)
(전)송파구시범단 부단장(4년)
(전)국기원 도장분과 부위원장
(현)서울시태권도협회 품새-겨루기 상임심판
(현)서울시 에이스 시범단 단장
(현)서울시대표 태권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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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COMMENTS

  1. 시범 발차기중 회전발차기는 시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있고 잘하고 싶어 하는 장르입니다.
    고공발차기에 비해 배우기가 까다롭고 어려운 운동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칼럼에서 회전발차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탭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담겨있어
    제자들을 가르치기 더욱 용이할 듯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 오랜 경험을 토대로 쓴글이라 더욱 더 신뢰됩니다
    태권도 발전을 위해 관장님처럼 열정있게 노력하고 항상 생각을 멈추지 않는 관장님들이 더 많아졌우면 좋겠습니다
    시대에 맞게 발전하시는 모습이 매우 보기좋습니다

  3. 런던에서 공연하실때 결연했던 눈빛 하나에도 런던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태권도인 뿐만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싸인해달라고 쫒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건승하셔서 태권도를 널리 널리 알려주세요.

  4. 런던ᆢ
    감사해요 세상이 좋아지니
    영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중국에서도
    댓글이 달린다ᆢ

    건강하고 화목하시게~~♡

  5. 언제나 카리스마넘치던 감독님. 정말좋은말씀인듯합니다.비록 현재는 회사원으로써 태권도의길을 떠났지만 너무멋지신 감독님이생각납니다. 너무좋은글 감사드립니다.

  6. 요즘 들어서 느끼고있는 고민 중 하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태권도 시범이라는 역사가 점점 길어지고 있고, 그에 따라 시범의 틀이 기본동작 , 기본고공 , 고난이도 고공 , 회전 , 수평회전 , 장애물 격파 순으로 정형화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태권도 시범은 점차 발전하지만 시범 경력이 부족한 태권도장의 경우 정형화된 전통시범을 할수밖에 없고 , 이미 많이 경험해오고 봐왔던 관객들은 높은 난이도가 아니라면 호응이 점점 떨어질 것이다. 기껏해야 박수 유도정도가 호응을 유발시키는 요소일 뿐이다. 이 칼럼 또한 문제의 쟁점을 연출에서 다루고 있는데,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기존의 전통시범으로는 정말 깔끔한 격파가 아니라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탄성을 얻을 수 없다. 시범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공연의 형식으로 무조건 관객 위주여야 하고 , 지루할 틈이 없도록 예측 불가능한 곳에 격파가 튀어나오거나 기존의 밋밋한 격파를 확 튀어보일수 있을만한 연출적 요소들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관객들이 진심으로 이 시범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을것이다.

  7. 역시 우리송피구 체육회 회장님 정말 무슨 일이든 열정있고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회장님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홧팅

  8. 앞으로 도장운영을 하면서 학부모님께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홍보인 것이 공개 심사 인 것 같다. 최대의 효과를 끌어 올리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이 기사처럼 무엇이 나올지 추리가능한 시범이 아닌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궁금증을 유발시켜 집중시킬 수 있도록 세세하게 다뤄야할 것 같다. 중요한 부분을 다시한번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9. 기존 전통시범으로는 깔끔한 동작과 깔끔한 격파가 이루어지지않으면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없다 이 글처럼 태권도의 관심을 더 끌기 위해 관객들이 더 즐길 수 있고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색적인 연출도 필요하다고 본다

  10. I leave a comment on the column about Taekwondo, one of the representative sports of Korea.
    ‘A healthy body has a healthy mind’ John Locks said,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a growing youth is health.
    Therefore, this is a necessary academy for some parents with elementary school students.
    Moreover, it is good to be able to teach children etiquette education based on greeting etiquette.
    Kim Ho-gil, who wrote the column, seems to herald a more popular sensation by adding fusion to Taekwondo.
    I just give a comment cheering for the Taekwondo in Korea from far away.

  11. 기존의 평범한 시범이 아닌 색다르고 평범하지 않은 시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태권도 시범 부분이 더 발전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앞으로 시범부분이 더 발전해 관객들도 더 재미있게 즐길수있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 나는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중 하나인 태권도에 대해 칼럼에 댓글을 남긴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존 록스는 말했다.
    성장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그래서 초등학생을 둔 일부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학원이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인사 예절에 기초한 예절 교육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칼럼을 쓴 김호길은 태권도에 퓨전까지 더해 더욱 인기 있는 돌풍을 예고하는 듯하다.
    나는 그저 멀리서 한국의 태권도를 응원하는 코멘트를 할 뿐이다.

  13. 요즈음 태권도 시범분야가 널리 퍼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태권도 시범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번 똑같은 시범형식과 내용을 모르겠는 하름이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태권도 시범의 기술은 점차발전해나가고 화려하고 멋진 기술을 해내는 선수들은 많아지는데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정형화된 시범의 형식으로 진행이 되고있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이번에 개최된 태권도 시범 공연의 형식과 동일하게 태권도 시범부분은 공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요한 시범요소중 하나인 관갱을 사로잡는 연출과 기술을 표현하는 시범공연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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