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태권도 클럽에서 김도진 사범이 제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진 사범의 에티오피아 태권도 통신(9)

# 에티오피아 배우기

대한민국에서 생각하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는 어떤 곳일까?

처음 에티오피아에 오기 전까지는 모기와 벌레 그리고 원주민 같은 복장의 아프리카를 생각하였다. 굶주리고 못사는 나라, 또 얼마나 더울까? 물과 전기는 제대로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 못 이룬 밤이 수두룩하였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국제공항에 처음 발을 딛을 때 ‘어라~ 날씨가 춥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 그 어디에도 내가 생각한 아프리카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지방은 좀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적어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보통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적어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tv에서 모금을 하기 위해 연예인들이 나와서 보여주는 아프리카 난민, 또는 굶주린 애들이 있는 곳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처음 느낌은 그랬다. 한국이랑 견주어 뒤쳐질게 없는 곳이라는 생각. 그러나 살아가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부족하고 불편한 환경을 경험하게 되니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대하고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례로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강의 인터넷 속도를 누리다가 에티오피아에 오니 인터넷은 느리고, 게다가 잦은 정전으로 그나마 되던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가 없게 되니 한국이 그립지 않겠는가.

<태권박스미디어>에 기고하는 ‘에티오피아 태권도 통신’도 한 달에 두 번하기로 약속을 하였으나, 인터넷과 전기가 도와주지 않는다. 국가의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인터넷을 차단하는 에티오피아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겠지만 외부의 소식도 듣지 못하고 일을 하지 못함에 한숨만 나온다. 하지만 이러면서 내 자신이 에티오피아를 배워 나간다고 생각한다.

카타르에서 에티오피아 학교를 지원해 주는 신재근 사범(앞줄 가운데)이 에피오피아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밤에 도착한 샤샤마네 태권도 클럽

샤샤마네는 아디스아바바에서 대략 260km 떨어진 작은 도시이다. 이번에는 샤샤마네 지역의 태권도 클럽을 찾게 되었다.

카타르에서 에티오피아의 한 학교를 지원해 주시는 신재근 사범님 부부를 따라 샤샤마네 길에 동행을 한 것이다. 수년 동안 한 학교를 후원해 주시는 선배님 부부를 보니 존경스럽기도 하고 나도 훗날에 선배님처럼 멋지게 살기를 다짐해 보기도 한다. 아마도 그들은 에티오피아의 순수한 어린이들에게 마음을 뺏겼지 않을까?

항상 지방을 갈 때는 긴장과 피로가 함께 한다. 에티오피아는 특히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지방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샤샤마네 지역은 에티오피아에서도 항상 폭동으로 유명한 동네라 더 긴장이 되었다.

늦은 시간에 샤샤마네에 도착을 하였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태권도 클럽을 방문하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나의 방문 소식에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였다.

그들은 나를 진심으로 반겨주었고 준비한 태권도 동작을 보여주느라 분주하였다. 열악한 환경에, 전구하나 켜두고 그렇게 그들은 나에게 그들의 태권도 동작을 보여주었고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태권도를 사랑하는지 알려주었다.

그들의 태권도에 대한 그 애정 어린 눈빛을 보니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 내가 에티오피아에서 더 많은 일들을, 더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권도 클럽에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어디서 구했냐고 했더니 에티오피아에서 태극기를 구할 수 없어 직접 그렸다고 한다. 그들은 왜, 어쩌다가 이토록 태권도에 미쳐있는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 지금도 그들이 이야기하던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훗날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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