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사범들은 회식할 때 (술만 먹으면) 그만둔다고 하더라

수도권은 그나마 좀 낫다고 하던데 지방은 정말 사범 때문에 골치 아프다. 지인을 통해 구하기도 힘들고, 알바 사이트를 통해 구인을 하면 정말 아르바이트생만 연락이 온다. 오늘 면접보고 내일 퇴사하는 일도 흔하다.

A도장 사범님이 퇴사 후 B도장으로 옮겨가며 몸값 부풀리기를 하는 사범들도 흔하다. 어렵게 구한 사범이라고 해도, 도장의 시스템을 알지 못하니 처음부터 경영부분을 다시 가르쳐야 해서 관장은 힘들다. 하지만 더 힘든건 이제 좀 믿고 맡길만 하구나 싶으면 그만 둔다는 것이다. 월급을 좀 더 올려준다는 말로 곁에 붙잡아 두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급여를 인상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힘들고 어렵긴 마찬가지다.

경험적으로 볼 때 사범들은 대개 회식 때만 되면 그만 둔다고 했다. 그 말 하기 오래 전부터 홀로 고민고민 했을 것이고,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죄송해서 말 못하다가 술기운을 빌려 말한 것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꼭 그 타이밍어야 하는가 싶다. 우스갯소리로 사범들과 회식하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더 잘 하려는 마음에 ⑴ 입사 첫달, ⑵ 초기 3개월, ⑶ 중기 3개월로 나누어지는 입사 후 7개월 사범관리 커리큘럼과 수련 프로그램 지도를 위한 일정관리법, 근태관리를 점수화 하여 인사고과에 반영하여 보너스를 얼마나 지급하고, 급여는 얼마나 인상을 해야 하는지 데이터화 하는 사범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범이 제 2의 관장이 되어 생각과 행동을 똑같이 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길러내고 싶었다.

하지만 사장과 직원, 관장과 사범 등 업무로 맺어지는 것의 기본인 인간간계가 시스템으로 대동단결될 수 없다는 것을 금새 깨달았다. 사범들은 할 일이 시스템화 되어 만들어진 것을 보고 빼곡한 업무에 지치기도 했지만, 그 업무 이외의 것은 본인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람의 능력을 점수화 하는 것으로 인하여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컸다.

인간관계는 뜻대로 되지도 않을뿐더러, 점수로 메기려고 했던 오만함에 나는 스스로 너무 부끄러웠다.사범과 과장은 인간적인 관계로 시작하기에 시스템이 아니라 권한과 책임, 그리고 그 속에서의 자율성 보장이 키포인트이다.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하는 수직관계가 아닌 그래서 그 상황에서 내가 관장이라면 어떤 해결책을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내가 제시한 것을 실제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것 말이다.

사범관리라는 말로 인하여 관장들은 스스로 자신의 사고를 관리라는 프레임에 가둬둔다. 그렇기에 자꾸 지시하게 되고, 평가하게 되며, 끝내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 사범이 하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 점점 업무를 믿고 맡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지 말자. 입관상담을 온 학부모에게 도복을 서비스로 줘도 되고, 안 줘도 되고의 결정권을 사범에게 주자. 퇴관을 하려는 학부모를 설득할 수 있는 기술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다양한 상담을 할 수 있게 권한을 주자. 그리고 그 권한이 너무 남발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며, 잘못되었을 경우 물질적인 책임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책임을 지도록 격려해 주자.

사범이 실수할까봐 일을 맡길 수 없다고 하지 말고, 스스로 사범이라는 임무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해 주자.

사범관리 프로그램, 사범관리 시스템의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것을 그에 의존하기보다, 권한과 책임을 주고 그 속에서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자.

그것이 사범관리보다 더 상수에 위치한 인간관계가 될 것이다. 도장에 정말 사범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아니다. 도장에는 인간관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구기완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 태권도대나무숲 운영자
■ 브랜드발전소 등불 대표
■ 태권도장 전문 인테리어업체 몬스 대표

Print Friendly, PDF & Email

10 COMMENTS

  1. 예전과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사범들과 회의나 얘기를 통해서 하루의 피드백 이나 요즘도장의 문제점 업무의 불편함등등 이러한얘기를 하면서 점점 신뢰감을 쌓아가고 상사와직원이 아닌 동료로 생각하고 수직적인 모습이 아닌 수평적인 모습으로 도장관리가 진행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장이 관장의 것이 아닌 사범관장들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범도 일에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 이번 기사를 보면서 책임감이 무었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범 생활을 할 정도의 나이면 최소 성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사범은 처음 구직을 구할때의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책임과 임무를 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보통 사범은 사범관리라는 명목으로 평가 및 시스템화 되어 만들어진 것을 보고 빼곡한 업무에 금방 지칠 것이다. 이런부분을 염두해서 관장님들은 비록 관장이지만 상하관계를 유지하며 인관관계를 유지할게 아니라 사범들에게 권한을 줘서 사범이 아니라 사범님들을 믿고 서로 의지하면서 제2의 관장이라는 책임감을 스스로 가질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체육관의 장인 관장 그리고 그 밑에서 관장을 도와 수업을 하는 사범은 우리나라에서만 나눠진 체계라 생각합니다. 물론 직장 업무상 상하관계가 구별되어야 하는 것은 맞으나, 관장•사범 둘다 master입니다. 서로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이지요. 경험이 많은 사범이면 그 사범을 믿고 일정 권한을 주는 것이 당연하고 그 권안에 대한 결과의 평가를 나중에 피드백 해주는 시간을 가지면 좀 더 업무상 경험이 풍부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경험이 없는 사범이라면 관장이 솔선수범을 보이고, 미숙한 점을 피드백해주며 어느정도의 노하우가 쎃이도록 피드백해주고나서 사범 혼자서도 충분히 업무를 할 수 있게 옆에서 지켜봐주고 시간을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태권도 전공자로서 도장경영에 대한 이론수업과 이를 토대로 어떠한 도장에서 경험해보고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중에 졸업 후에 지도자가 되서 조금더 도장 경영업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관장과 사범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관장이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는 체계이면서 그 안에서 사범의 자율성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 머리에 확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어려운 것을 관장은 도장의 제일 리더로서 도장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사범도 이끌어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도장을 차릴 때 꼭 기억해 놔야하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5. 관심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장의 기조가 사범과 공유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권도를 통한 행복이 도장의 목표라면 수련자의 행복이라는 가치에 집중하도록 하면 되는 방법이지요
    사범의 지도 방법까지 옥죌 수는 없는 겁니다. 품새 출신은 품새로, 겨루기 출신은 겨루기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서 수련자의 행복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추가되는 기술적 방법은 경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니 처음부터 사범의 스킬에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신입사범과는 도장의 가치공유가 가장 우선입니다
    출근해서 인사해, 불켜놓고 음악틀어와 같은 세세함으로 통제와 규제를 하는 것은 관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답니다 🙂

  6. 인간관계는 믿어주고 진심이 느껴질 때 성립된다고 생각합니다. 관장님과 사범님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책임감을 생기게 한다면 그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위에 말한 사례들이 반복될 뿐입니다. 그러고 일주일에 하루, 이튿날을 정해서 스터디 활동을 진행하고, 또 일주일에 하루는 수업이 다 끝나고 겨루기 출신이면 품새나 시범 지도법을 외부에 나가서 배우고 익힌다면 그 도장, 관장님과 사범의 가치도 높아지고 믿음 또한 돈독해지고 책임감 또한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관장과 사범에 관계도 중요하지만 사범들에 잦은 퇴사는 교육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수없이 바뀌는 사범님에 적응하려는 아이들은 분명 혼란을 느끼고 상처받는 아이들도 많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사범님들이 많아야할텐데 안타까울뿐입니다..퇴사가 반복되고 새로운 사범님들이 재입사를 한다해도 따르지 않는 아이들도 있을 것 이고 최악에 경우 그만두게 되는 경우까지 오게 되면 도장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이기에 단순히 알바나 일 거리가 아닌 교육자로써 사명감을 갖고 교육했으면 좋겠습니다.

  8. 사범이라고 하면 아이들을 지도하고 그 도장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저 희생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도장의 발전을 위해 관장과 같이 더 높은 사람과 아이들을 지도하는 문제의 상의만이 아니라 도장의 방향성의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하면서 서로 많은 피드백을 갖고 대화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장이 조금 더 편하고 깊은 사이로 다가온다면 힘든 것을 나중에 술 기운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말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갑을 관계가 아닌 태권도인으로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 사범들이 힘든 것들을 술 기운을 빌려서 나중에 말 하는 것은 관장들과의 관계의 문제로도 보입니다. 정말 더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고 갑을 관계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관계였다면 힘든 일을 얘기하는 것이 훨씬 편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범들도 자기들이 일을 시작 할 때 그저 돈 벌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지도하는 것의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장과 사범이 많은 대화를 통해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