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는 태권도 지도자들의 올바른 자세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난 2월 6일, 오야동 마당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아직 차가운 기운은 있지만 햇볕을 쬐고 있으면 봄이 온 듯 포근하고 편안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본 산의 능선 사이로 살핏살핏 둥둥 떠다니는 민들레 씨앗이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것처럼 스스로의 길을 가고 있었다. 구름은 옅은 흰 실타래처럼 흘러가고, 작은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앞날을 구상하는 듯하다.

따스한 햇살을 마주 보며 눈을 감으니 연분홍 색상이 눈을 통해 느껴지며 따스한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와 마음이 편해진다. 이런 여유와 편안함은 잠깐이지만 몸은 다시 기억하고 싶어 한다. 나는 늘 힘들 때마다 이런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나를 성장시킨다.

태권도 지도자로서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것과 같다. 바쁜 시간 도장 차량을 운행하면서도 찰나에 석양이 비추는 순간의 마음은 너그러워 행복 지수는 높아진다. 그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장 경제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태권도 지도자는 개인 사업자이면서 자영업자이다. 우리는 늘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잘 발달되고 특화된 성향을 가지고 있다.

문제 해결 능력과 임기응변에 강한 순발력, 그리고 누구와도 친해지는 친화력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여파도 우리 지도자들은 묵묵히 이겨내 왔다.

이 시점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하며 길어질 수 있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은 어떠한 자세로 대응해야 하는가?

최대한 플르건이나 마스크 손소독제를 준비하고 위생교육과 적절한 운동으로 아이들을 무장시켜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고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수련생들이 입관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을 버리고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럼 무엇으로 준비해야 하는가? 수련생들의 위생 상태와 교육을 위해 도장 청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것으로 학부모에게 안도감을 주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이 시점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예비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예비초 적응훈련과 토요일 이벤트를 통해 즐겁고 신나는, 그래서 함께 다니고 싶은 태권도장을 만들기 위해 친구를 초대하는 등 도장이 낯설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학부모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어떤 단체와 협약이든 어떤 상이든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리 도장은 이런 곳’이라는 것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신년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고 한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목표와 성과를 통해 도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겸손한 자세로 내가 누구인지 어떤 내면과 외면을 가졌는지, 상황과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그런 모습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환경이 나를 오만하게 만들어도 스스로 반성하고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힘으로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지라도 항상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사범들과 소통하며 땀 흘리는 것도 지도자의 소임이다. 태권도를 통한 인간 완성 교육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먼저 연마(수련) 해야 한다. 가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척하는 것도 잠시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깊이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그런 모습에서 참다운 지혜와 능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런 모습 속에서 성장하고 어려움 속에서 더욱 강해지고 견고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있어야 한다. 세상 앞에 겸손하고 겸손해야 한다.

무엇을 알았다고 내세울 필요도 없다. 그저 스스로 조용히 갈고 닦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내 안에 최고의 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스스로 바로 서면 사범이 바로 서고 수련생들이 바로 선다. 그렇게 되면 학부모의 신뢰도 두터워지고 지역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최철권 필자 주요 이력] 
경희대학교 태권도학 박사 과정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
타이거 킥스 태권도 본관 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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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한편의 소설을,영화한편을보는듯 기분좋은 글귀 잘읽었습니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따듯한봄바람이 도장창가로 내려앉아주길 기대합니다

  2. 오늘도 도장경영의 달인의 노하우를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성공의 길을 향한 나침반이 되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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