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최근 공개심사에서 학부모가 참여한 격파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심사는 선택 아닌 필수
지도자와 부모 소통 한마당
즐겨야 효과있고 오래 유지

연간 출생률 0.98%로 1가구 1자녀시대 학부모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출생아 감소로 태권도장 입관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지만 소중한 자녀를 다양한 사교육에 보내고 짧은 체험학습으로 끝나는 사회 현상에 대한 대안이 절실하다.

많은 학부모들과 함께 하는 ‘공개 승급심사(공개심사)’가 부담스러워서 안 하거나 차일피일 미루고 1년에 1번 의무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지 의문이다.

공개심사는 학부모들을 공개적으로 만나는 자리이다. 이 시간에 지도자가 추구하는 교육 소신, 경영 철학, 교육 내용, 수련 프로그램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공개심사를 진행할 때 지도자의 스피치로 학부모와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은 어느 정도 되고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지도자들은 공개심사의 중요성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비공개심사가 됐든  국기원 공식심사가 됐든 도장 자체 공개심사가 됐든 간에 외면적으로는 수련생(응심자)들이 평가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하게 보면 지도자도 평가를 받으면서 도장도 홍보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 공개심사는 도장 신뢰-홍보와 직결

필자는 1995년 주택가에 도장을 개관해 IMF 시절에도 장난감 마케팅 없이 태권도 교육을 공개심사와 연계하여 지역에서 많은 수련생을 확보했다.

도장 초기는 유급자 중심의 공개심사를 했다. 태권도 교육 홍보를 위해 2개월마다 실시했고, 학부모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어 퇴관 없는 승품으로 유품자들이 증가해 유품자가 점점 많아지면서 4개월 단위로 했다.

2020년을 맞이한 지금도 제자들이나 후배들이 각 지역에서 도장 경영을 잘하고 있는 성공 사례가 많은데, 공통점은 찾으면 공개심사였다.

시범단과 선수단 양성도 도장 홍보에 도움이 되지만 소수 수련생에게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공개심사는 전체 수련생을 위한 교육과 행사이기 때문에 도장 경영에 매우 중요하다. 성공하는 도장은 공개심사의 횟수가 연간 3~4회인 경우가 많았다.

공개심사 멘토링은 1998년 필자의 도장이 상승세에 있었고 공개심사에 참관한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도장 경영에서 교육과 사업이 병행되어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국기원 심사는 100%에 가까운 합격률로 태권도 교육이 무의미하고, 지도자 양심에 따라 교육보다는 사업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많았다.

또한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가장인 아버지들의 실업 사태로 가정 경제가 무너져 도장 수련생들도 퇴관하고 교육비가 계속 밀리는 시기에 도장 지도자들도 살아남기 위해 선물 마케팅으로 수련생들을  모집하는 출혈 경쟁이 난무해 도장이 ‘장사’로 확산되는 시기였다.

하물며 태권도를 제대로 교육하면 수련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퇴관 빌미를 제공한다는 여론 때문에 교육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대로 한 태권도 교육은 공개심사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공고한 신뢰와 믿음을 심어줘 도장 위기를 극복했고 참관한 지도자들의 고정 관념을 바꾸었다. 공개심사에서 수련생들의 대회 입상과 시범 활동, 지도자 임원 위촉 활동 등도 소개해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통해 도장을 홍보하는 효과가 매우 컸다. 특히 새학기 전 태권도 교육에 관심이 높을 때는 입관과 연계된다.

필자가 공개심사를 마치면서 태권도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공개심사는 지도자 가치를 높이는 시간

심사는 사전적으로 ‘자세하게 조사하여 등급이나 당락 따위를 결정하다’ 로 정의한다. 태권도 심사는 국기원 심사관리규정 제3조 ‘태권도 수련자가 국기원 승품(단)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평가 과정’을 말한다.

필자는 시대에 맞게 도장 초기에는 심사 의미로 심사위원을 초빙해 태권도 급수별 교육 발전 과정과 띠 수여에 충실했으나 유품자 1-2품이 늘어나고 수련생 연령도 다양해지면서 한계에 부딪힌 공개심사를 교육과 경영이 융합된 프로그램 발표회, 공개수업으로 변화를 줬다.

유급자는 품새, 약속겨루기, 격파, 미트차기, 파워차기, 기초체력, 줄넘기로 세분화했고, 유품자는 품새, 자유겨루기,음악프로그램, 시범발차기, 무기술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차별화했다.

학부모들에게 심사를 공개해 짧은 시간에 태권도를 배운 자녀들의 성장을 보여주고 만족을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 변화나 성장도 확인하지만 지도자의 지도력, 인품, 자질, 진행, 기획, 화술 등도 확인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공개심사를 하면 도장 성장에 효과가 있지만 경영이 빠진 태권도만 보여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지도자는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끊임없는 소통을 해야 한다.

더불어 레크리에이션 사회자처럼 신나고 활기찬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도자의 화술(말재주)도 매우 중요하다. 심사가 지루해지면 분위기가 산만해져 공개심사는 실패하게 된다.

학부모들은 자녀 외에 다른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고 심사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공개심사가 지루하고 산만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심사 중간에 음악 프로그램, 상품 추첨, 학부모들도 참여할 수 있는 격파, 줄넘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도자가 말재주가 부족해도 각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 취지, 교육 효과, 변한 자녀의 모습과 흰띠, 빨강띠, 품띠, 검정띠 등 띠별 교육과정과 교육 효과, 도장의 장점 등을 설명하여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도자가 공개심사 즐겨야 성공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가 공개심사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가 좋아서 시작했고 지도자가 되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 남다른 과정이 있고 특별함이 있다.

공개심사는 지도자의 작품을 공개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시간이다.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물론 준비하는 동안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있겠지만 태권도장 지도자 직업 자체가 행복인데 잠깐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릴 수 겠는가.

즐기는 일의 스트레스는 열정의 일부이다. 열정이 없으면 스트레스도 없다. 롤프 메르쿨레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고 했다.

성공한 사람,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일을 즐길 수 있다고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성공을 위해,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이 희생과 상처로 얻은 것이라면 일을 즐길 수 있겠는가? 즐기는 과정에서 성공이 있어야 행복한 것이고 길고 오래가는 것이다. 필자가 설날 연휴에 칼럼을 쓰는 것과 같다.

[김동석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전국태권도장연합회 회장
대한태권도협회 통학버스대책위원
서울시태권도협회 심사평가교육담당관
전)문체부 태권도제도개선 TF팀
전)국기원 심사제도 총합개발 연구원
전)대한태권도협회 심사운영 매뉴얼 TF팀
전)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 시범학교 연구원
전)대한태권도협회 도장경영지원 자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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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공개심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돌아오는 공개심사때도 참고해서 열심히 준비해야겠습니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관장

  2. 공개심사는 유급자와 유급자 부모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도자 입장과 전체 수련생 부모들을 생각하지말고
    유급자 부모들은 도장이 궁금합니다
    공개심사를 4차로 나누고 오래 다닌 수련생일수록 참가 횟수를
    조금씩 줄여가면 합리적 심사가 됩니다

  3. 깊이 공감합니다
    보지도않은 찌라시뿌려봤자입니다
    가장좋은 홍보는 학부모님간에 이뤼지는 홍보이고
    그런부모를 만드는것은 분명히 지도자의 자질일것입니다

    새해엔 공개싱사에 좀더 신경을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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