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호 팬암태권도연맹 회장과 사퇴서
1년 더 회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내 임기는 올해 8월 31일까지”
가족들과 시간 보내며 도장 경영에 최선, WT 부회장직은 유지

13년 동안 팬암태권도협회(PATU)를 이끌어온 최지호 회장이 돌연 사퇴해 그 배경과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7년 PATU 회장에 당선된 그는 중미·남미·카리브에 지역선수권대회를 창설하고 각종 기술세미나를 열어 취약 지역 태권도 선수 육성에 큰 역할을 했다. 또 세계태권도연맹 겨루기·품새 코치 허가증 제도를 만들고, 팬암장애인올림픽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팬암 장애인 태권도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 같은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팬암스포츠위원회(ACODEPA) 회장단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입지와 위상을 다져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PATU 회장에서 자진 퇴진하자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9월 4일 사퇴서에서 “도쿄올림픽 이후 PATU 총회에서 다시 회장에 출마하지 않고 떠날 계획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7월에 열려야 하는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어 PATU 회장선거를 올해 치를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공식적으로 내 임기는 올해 8월 31일 종료됐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불가피하게 내년 7월로 연기되어 세계태권도연맹(WT) 산하 5개 대륙연맹 회장선거도 자연스럽게 1년 연기된 상황에서, “내 임기는 올해 8월 31일까지”라며 ‘원칙론’을 고수하며 자진 사퇴한 배경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그와 통화한 A씨는 “왜 사퇴했는지 개인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 30년 동안 팬암태권도연맹 집행부 업무를 해왔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신이 지쳐 회장직 수행에 대한 회의감과 도장 경영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정황상 최 전 회장의 사퇴는 진정성이 있다. 그는 사퇴서에서 “PATU가 계속 전진하기 위해선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새 지도자가 PATU를 이끌고 조직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자신의 임기는 올해 8월 31일로 종료되고 △다시 회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니 △새로운 지도자가 회장이 되어 PATU를 이끌어 가길 바란다, 로 요약할 수 있다.

최 전 회장은 앞으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도장경영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PATU 총회는 내년 초 열린다. 이에 따라 PATU 규정에 따라 당분간 콜롬비아 Helder Navarro 부회장이 회장직무대행을 하게 됐다.

최 전 회장은 임기가 남은 WT 부회장과 팬암스포츠위원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훗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과 5년 후 치러질 두 번의 WT 총재선거와 그가 어떤 행보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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