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1관 앞에서 장광재 관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도진, 차량 운행 기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열정과 사랑으로 태권도 교육, 학부모와 소통-신뢰도 높여

전국에 있는 약 1만 2천 개소의 태권도장은 대부분 상가 건물 2∼5층에 있다. 1층은 옷가게와 편의점, 음식점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붐비고 소음이 많아 1층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충남 서산시에 가면 1층에, 그것도 1백 미터 거리를 두고 1관과 2관을 운영하는 태권도장이 있다. 바로 <장광재박사태권도장>(관장 장광재).

<장광재박사태권도장>은 서산시 석남동 네거리 인근에 있다. 1관 뒤에 있는 2관은 횡단보도 옆에 있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신호를 대기하며 차 안에 있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태권도 수련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도장 홍보와 차별화 전략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품자 수련생들이 미트 발차기를 하고 있다.
# 도장 주변 환경과 여건

도장 주변에는 약 6,500세대가 산다. 2008년 12월, 이곳에 도장을 개관했을 때만 해도 3,000세대에 태권도장 5개소, 검도도장 2개소가 있었지만 12년이 지난 후 3,500세대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태권도장 11개소, 특공무술 1개소, 합기도장 2개소 등 15개의 무술도장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심해져 태권도장을 포함해 5개소 무술도장이 문을 받았지만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

그 속에서 <장광재박사태권도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수련생 인원수를 비롯해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인지도 등에서 가장 앞서가는 도장이다. 장광재 관장(45)은 “12년 동안 도장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한 곳에서 올바른 생활과 예의를 중시하는 교육철학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며 도장을 운영해 왔다.”며 “무엇보다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태권도를 교육하면서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심어준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한다.

현재 도장 수련생은 10년 이상 2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잠시 태권도를 그만 둔 수련생들의 80%도 도장에 복귀해 예전의 활기가 채워지고 있다.

# 장광재 관장의 태권도 인생 스토리

장광재 관장은 충남 태안군의 바닷가 시골에서 태어났다. 방과 후 친구들과 낚시, 수영, 나무타기, 축구 등을 하며 놀았다. 그러던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방과 후에 이뤄진 태권도 수업에 우연히 참가하면서 태권도를 하기 시작했다.

동네에는 태권도장이 없었다. 장 관장은 주중에 1번 하는 태권도 수업을 기다렸다. 운동장에 모여 태권도 기본동작과 발차기를 배우는 것이 마냥 좋았다.

“태권도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아 요일별로 4~6학년까지 주 1회씩 나눴어요. 형들이 태권도를 배울 때도 맨 뒤에 서서 따라하며 늦게 집에 가곤 했죠.”

이처럼 태권도 흥미를 느꼈던 장 관장은 가족이 태안군 읍내로 이사를 오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태권도장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웠다.

그 후 태안중·태안고 태권도부에서 겨루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선배의 소개로 대전 가양동 주택가에 위치한 도장에서 13년 동안 사범생활을 하며 도장 경영과 태권도 교육의 노하우를 익혀 나갔다.

“1990년대 그 시절엔 누구나 그랬듯이 사범이라면 태권도 교육부터 차량운행, 학부모 상담, 도장 관리와 청소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했어요. 나름 최선을 다했던 시기였고, 혼자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맡아서 제자들을 지도하고 많은 행사를 추진하면서 그런 경험이 나에게 큰 밑거름이 되었죠.”

사범생활을 한 지 10년 만에 현재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34살이 되자 13년 동안의 사범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2008년 12월 15일, 충남 서산에 도장을 개관한 것이다.

유치부 수련생들이 태권도 기본동작을 배우고 있다.
# 교육(수련) 프로그램 강점과 차별화 전략

<장광재박사태권도장>의 강점은 1관과 2관 모두 1층에서 태권도 수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관과 2관을 분리해 유급자와 유품자를 주 2~3회 나눠서 수련을 진행하고, 유치부와 초등부도 분리해 수련을 한다.

이런 결과, 유품자들의 태권도 수련 능력과 기술, 즉 유품자에 맞는 발차기와 품새, 겨루기 등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유급자들은 기본동작과 기본 발차기를 더욱 세심하게 지도하면 수련 분위기가 집중되어 기술을 습득하는 능률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올해 8월 수련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도장이 추구하는 태권도 교육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다. 유급자와 유품자를 명확히 나눠, 유급자는 성장에 좋은 영상 보기, 태권체조, 레크리에이션, 태권도 기본동작, 음악품새, 사각백 발차기, 스텝박스 달리기, 미트 발차기, 왕복 달리기, 기초체력 단련 등을 한다. 유품자는 태권도 기본동작, 기본 발차기, 품새, 약속겨루기, 팀별게임, 음악품새, 호구 겨루기 등을 한다.

무엇보다 오후 4∼5시에 유치부와 초등부를 나누어 수련을 진행하는 것이 도장 경영 차별화 전략이다. 장 관장은 이에 대해 “유치부(어린이집) 대상 5∼7세만 별도로 분리해 유치부 수련생에 맞는 유아태권도와 유아체육을 진행한 결과, 유치부 수련생이 부쩍 늘었다.”며 “유치부는 다음 해 신학기에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수련생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 코로나19 대응 방안과 성과

올해 1월 하순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세상이 고통과 혼란을 겪고 있다. 태권도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부가 권고한 안전과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도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련생들이 도장에 올 수 있는 환경이 2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고충이 가중됐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장광재박사태권도장>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코로나19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여전히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순 없잖아요. 4명 지도진들과 긴급회의를 해서 수련생 급수에 맞는 홈 트레이닝 영상을 제작했어요. 평일에는 태권도 기본동작, 발차기, 품새, 발놀림(스텝), 상·하체 근력운동 등 영상을 편집하여 수련생 각자의 집으로 보냈죠. 그리고 자율적으로 태권도 홈 트레이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권유했어요.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 프로그램을 하고, 지도진들이 수련생들의 영상과 사진을 보고 칭찬과 더불어 관리를 꾸준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도장에 보낼 수 있도록 믿음을 심어줬어요.”

지도진과 제자들은 1대1 전화와 메신저로 소통하면서 홈 트레이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급수가 누락되지 않도록 가정심사를 진행했다.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수련생들이 도장에 복귀하기 시작했다. 수련생들이 만지고 사용하는 용품과 물건은 매일 매일 소독하고, 주 2~3회 퇴근 전 소독 연무기를 사용해 도장 구석구석을 소독했다. 수련생들은 도장에 들어올 때 손 소독을 하고 체온을 체크한 후 기록지에 적어서 이상이 없으면 도장에 출입하도록 했다. 체온이 높거나 열이 있는 수련생은 학부모에게 전화해서 알리고 귀가 조치를 한 후 저녁에 다시 한 번 안부 연락을 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복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코로나19 전·후, 태권도 수련과 지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수련 프로그램 적용. 코로나19 전에는 단체운동과 협동심 기르기, 짝 체조, 스트레칭과 같이 수련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코로나19 후 거리두기와 비접촉 프로그램으로 많이 바뀌면서 최대한 거리를 두고 혼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장 관장은 “각자 자리에서 앉거나 누워서 할 수 있는 발차기와 제자리 스텝과 무릎올리기, 앞 주먹 지르기와 뒷 주먹 바로지르기, 돌려 지르기, 제쳐 지르기 등 손기술을 스텝과 혼합해 연결하면서 음악을 가미했다.”면서 “보조 운동으로는 제자리 단계별 스쿼트, 스텝박스, 줄넘기, 점핑트레이닝, 음악과 트램폴린을 활용하면 수련생들이 다양하고 즐겁게 태권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것은 5년 전 장 관장이 ‘태권도 다이어트 코리아 지도자과정’에서 배운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80% 가까운 수련생들이 복관했다. 장 관장은 “학부모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고, 수련생들에게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매력을 다시 느끼게 함으로써 도장에 돌아와 태권도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더불어 신입 수련생들의 상담도 많아지고 있다.”고 기뻐했다.

학부모 초청 공개심사 및 발표회
# 독특한 도장 행사와 이벤트

<장광재박사태권도장>만의 독특한 도장 행사와 이벤트는 크게 3가지. 1관과 2관을 나눠서 분기별로 하는 ‘1박 2일 도장캠프’는 자랑거리다. 1관은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1~3학년(저학년), 2관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들로 나눠서 도장 내부에서 유익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 주고 있다.

12월에 하는 ‘가정 방문 산타행사’도 다채롭다. 도장을 개관한 해부터 12년 동안 지도진과 고등부·대학부 선배들이 짝을 이루어 수련생 집으로 산타와 루돌프 복장을 하고 찾아가서 이벤트를 한다. 장 관장이 직접 쓴 카드와 함께 작은 선물을 수련생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수련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1년에 한 번씩 하는 ‘학부모 초청 공개심사 및 발표회’도 빼놓을 수 없다. 도장에서 하던 발표회를 서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하면서 수련생과 학부모 등 700~800명이 함께 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수련생들의 끼와 태권도 동작들을 무대 위에서 발표하면서 1년을 되돌아보고 학부모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장 관장은 “지도진과 수련생들이 함께 환경 정화하기, 깨끗한 거리 만들기, 독거노인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자들에게 더불어 생활하는 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런 활동이 지역 주민에게 태권도의 가치와 도장의 신뢰감을 자연스럽게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장기 수련생 확보

<장광재박사태권도장>은 엘리트 태권도 선수들을 육성한다. 1품을 취득한 수련생들에게 선수부 운동 프로그램을 권유해, 이에 응하면 하루에 1시간 30분~2시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생 수련생들에도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권유해 극복하면 태권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권유한다. “여러 경험을 통하여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계기이며,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하고 뽐낼 수 있는 것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라는 게 장 관장의 소신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장기 수련생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도장에 비해 30여 명의 중·고등부와 일반부는 도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장광재태권도장 출신 서산여중 선수들이 방과 후 도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장광재박사태권도장>은 수련생이 들어올 때부터 수련 영상과 사진을 학부모에게 보내 잘 적응하며 태권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 도장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심어준다. 그리고 전화로 상담하면서 소통한다. 장 관장은 “처음 일주일, 그리고 한 달의 수련 모습과 정기 승급심사를 통하여 변화되고 발전하는 모습들을 영상과 사진으로 보내고 태권도장 밴드에 공개하면 학부모들이 좋아하고 믿음을 준다.”고 강조했다.

수련생 관리는 엄격하게 한다. 지도진은 교육과 운영일지를 작성하여 그날 태권도 교육내용부터 공지사항, 행사, 수입·지출과 전화상담 문의, 결석자 현황 등을 점검한 후 수석 사범이 장 관장에게 보고한다. 또 앞으로 준비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세밀하게 살핀다. 장 관장은 “학부모에게 자녀들이 도장에서 관심 받고 있다는 것을 심어주는 것도 장기 수련생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 지도진과 도장 차량운행 방법

장 관장과 태권도 교육과 도장운영을 함께 하는 동반자는 3명. 평소 성실한 이상규 수석사범과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은 권유진·김소희 사범들이 곁에 있어 장 관장은 언제나 든든하다.

도장 차량은 총 4대. 수련생이 많아서 여느 도장보다 차가 많지만 도장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며 수련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장 관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도진은 태권도를 가르치고 수련생을 관리하는 것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차량 4대를 운행하는 인건비와 비용은 많이 들지만 김혜숙·이미라·정경우 차량 운전 선생님 3명과 동승보호자 김숙이 선생님이 수련생들이 안전하게 등·하원을 할 수 있도록 각자 역할 분담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광재박사태권도장>은 앞으로 수련생 안전을 위해 동승보호자를 한 명 더 채용해 각 차량에 맞게 수련생 안전을 강화하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장 관장은 “수련생들이 도장에 오고 갈 때 30분 이상 차를 타지 않도록 4대를 효율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내가 어릴 때 차를 타면 멀미가 심해 고생을 했는데, 수련생들에게 이런 고충을 겪지 않도록 차량을 4대로 늘려 운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 에필로그 : 장광재 관장의 바람

40대 중반인 장 관장의 꿈과 바람은 소박하다.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태권도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12월에 열리는 ‘국기원 고단자 심사대회’ 8단에 응심해 합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선문대학교 일반대학원 체육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만큼,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맞춤형 태권도 전용도장을 건립하고 싶다.

[알림] 이 기사는 서성원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한 것으로, 대한태권도협회가 출간하는 <태권도> 잡지 2020년 9월호에 전문이 있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 승락을 얻어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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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1. 다시한번 저희 도장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까지와주시고 태권도 월간지에 대표하는 도장으로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 저도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게 꿈인데 장광재태권도처럼 멋진 지도자가 되야겠다고 느꼇다. 장광재태권도 화이팅!!

  3.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늘 제자들을 위해 힘써주시는 장광재 관장님을 비롯 지도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충남에서 제일가는 태권도장이 되길 기원합니다..
    장광재 박사 태권도 늘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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