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돌려차기, 클레멘타인, 더킥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태권도진흥재단은 지난해 정부 국정과제인 ‘태권도 10대 문화콘텐츠’ 육성 일환으로, ‘태권도 소재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추진해 태권도 다큐멘터리와 웹 드라마를 지상파 TV와 웹 플랫폼을 통해 방송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새해 신년사에서 “이제 국악, 태권도, 한식, 한복과 한옥 등 우리의 다양한 문화를 세계 속의 문화로 확산시켜 우리 문화산업 발전은 물론 세계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태권도를 국가 브랜드와 문화상품으로 육성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태권도 대중문화 콘텐츠 측면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태권도 영화’를 기대하는 것은 꿈에 불과한 것인지 묻고 싶다.

태권도 영화를 만든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태권도 영화를 보면 화가 난다. ‘이 정도 밖에 만들지 못하나’ 하는 탄식도 절로 나온다. 애당초 작품성과 흥행을 기대하는 건 무리였을까. 대표적인 태권도 영화를 보자.


돌려차기, 만화같은 설정 관객 6만 9천명

2004년 개봉한 <돌려차기>. 만세고 양아치 학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책바가지 교장과 덜 떨어진 코치, 문제아 태권도 선수들은 일본 만화에서 따온 듯한 캐릭터들이다.

<돌려차기>는 청소년들이 좋아할 법한 학원스포츠에 만화적 설정과 캐릭터로 승부를 걸었으나 관객은 7만 명도 안 됐다. 질주하는 버스 속의 대규모 액션, 혹독한 겨울바다의 훈련, 그리고 천여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태권도 대회 등 제작부의 노력은 엿보이지만 내용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발레와 태권도를 접목시킨 발차기, 태권도부 실상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연출, 제멋대로 과장한 태권도 경기 등 유치하고 낯 간지러운 설정에 헛웃음만 나온다.

한 네티즌은 “청춘 스포츠물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가 이렇게 쉽게 묻혀버리는 것은 한국 영화계의 큰 오점”이라며 재개봉을 주장했지만 태권도계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클레멘타인, 리얼액션 표방했지만 신파조 액션

<클레멘타인>은 1980년대 초 태권도 선수로 미들급을 평정했던 이동준씨가 만든 영화다. 2004년 개봉한 이 영화는 주인공(이동준)이 미국에서 벌어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라이벌 잭 밀러(스티븐 시걸 분)와 맞붙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선수의 주먹과 발이 부딪치면서 경기가 불을 뿜고 있을 때 지구 반대편 한국의 산부인과병원 분만실에서는 임산부가 아기를 낳느라 사투를 벌인다.

‘리얼 액션’을 표방했지만 이동준과 악당이 벌이는 대결은 ‘맨발의 청춘’식 주먹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스티븐 시걸은 불어난 체중만큼이나 액션도 무거워 보였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줄거리는 1970년대 <미워도 다시 한번>처럼 신파극에 가까웠다.

50억을 들여 만든 이 영화는 관객들이 찾지 않아 개봉한 지 3일 만에 막을 내렸다. 관객수 약 5천 명. “돈을 벌겠다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와 영화를 접목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태권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던 이동준의 애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킥, 80년대 액션영화 보는듯 유치

태국영화 <옹박>을 만든 프라챠 핀카엡 감독이 메가톤을 잡은 2011년 개봉영화 <더 킥>은 실망스럽다.  코믹을 가미해서 그런지 유치하고 엉성하기 짝이 없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이어 가다보니 액션의 동선이 산만하고 단편적인 권선징악 이야기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뼈대, 그리고 총이나 칼 대신 격투기만 고집하는 악당들의 태도 등은 80년대 액션영화를 닮았다. 전영록이 주연을 맡은 <돌아이>와 비슷하다.

핀카엡 감독은 “발차기 기술이 중심인 태권도는 각 관절과 이마를 사용하는 무에타이에 비해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연출할 때 그 장면에 걸맞은 상황도 연출해야 했다. 기술적으로 태권도가 다이내믹하고, 세밀한 무술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지만, 잔 멋만 잔뜩 부린 쇼맨십 ‘액션 시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고난도 발차기는 비슷한 동작이 반복돼 묵직한 타격감도 부족하다. 관객수 약 5만 명이 이 영화를 평가해주는 듯하다.

십여 대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가운데 벌이는 액션장면과 지붕에서 벌이는 세 여인의 발차기는 창의적이다. 댄스와 태권도를 결합시킨 독특한 ‘댄스액션’을 선보인 나태주는 “‘댄스액션’ 때문에 태권도보다 댄스 연습을 더 많이 했다. ‘댄스액션’이라고 하면 그냥 주먹 지르기로 얼굴을 치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살짝 웨이브를 넣어서 때리거나, 아니면 문 워크로 걸어가다 킥을 날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태권도의 기술과 댄스의 화려함을 결합시켰다”고 말했다.

박성진 <인사이드 태권도> 기자는 “영화에서 펼치는 태권도 액션을 보면서 태권도를 떠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일반적인 태권도 경기, 태권도 품새 등에서 보여지는 태권도 동작이라기보다는 태권도 시범에서 보여지는 동작이다. 일반적인 태권도 경기, 태권도 품새 등에서 보여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괴리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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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절대 아나온다 무도록서 태권도. 스포츠로서 태권도. 놀이형 태권도. 애들 돌봄 태권도. 아무곳에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없는 태권도기에 영화 제작가치가 없다 단 도장에서 잔머리 쓰면서 먹고사는 태권도 잘하시면 됩니다
    박사 석사 대학출신 많은데 연구해보세용

  2. 태권도가 너무 망가지고 사회인식이 놀이터로 인식되어 무도 가치가 있는 영화 제작은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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