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오노균 후보가 낙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원장선거 막전막후] 오노균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다’

# 선거 진행 과정
국기원장을 첫 경선으로 선출하던 10월 11일, 1차 투표가 끝나자마자 선거장 안팎이 술렁거렸다.

62명의 선거인이 투표한 가운데, 기호 1번 최영열 후보가 29표, 기호 3번 오노균 후보가 28표를 얻어 1표 차이의 초박빙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선거 전 두 후보 진영은 당선을 자신했다. 최 후보 쪽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하자는 분위기였고, 오 후보 쪽은 “30표는 득표할 것”이라며 내심 당선을 기대했다.

1차 개표 결과, 예상대로 기호 2번 김현성 후보는 4표를 얻는 데 그쳐, 최 후보와 오 후보가 양보 없는 결선 투표(재투표)를 해야 했다.

결선 투표를 앞두고 최 후보 쪽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거장 주위에서는 1차 투표에서 2위를 한 오 후보가 3위를 한 김 후보의 득표수(4표) 중 3∼4표를 가져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하지만 김 후보가 얻은 4표는 두 후보가 각 2표씩 가져가 31표를 얻은 최 후보가 오 후보를 1표 차이로 제치고 힘겹게 당선됐다.

# 결과에 승복하고 이의제기한 까닭
1차 투표 후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지지자 및 선거인단과 격리됐던 두 후보는 결선 투표 결과를 듣고, 선거장으로 나왔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효득표수) 과반을 득표한 최영열 당선인의 소감을 듣겠다”고 하자 최 후보는 선거장 단상 위로 올라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그 후 최 당선인은 낙선한 오 후보와 단상에서 만나 서로를 껴안았다. 오 후보는 1표 차이로 석패했지만 깨끗하게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최 당선인과 손을 맞잡고 “최영열 만세!”, “국기원 만세!”, “태권도 만세!”를 외쳤다. 이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오 후보) 멋있다”고 호평했다.

오 후보는 낙선 소감에서 “오늘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은 최영열 당선자와 함께 국기원과 태권도 진흥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오 후보는 지지자들이 있는 음식점으로 갔다. 그 자리에서 참모들로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을 잘못 적용해 당선인을 결정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와 관련, 그는 “선거에서 0.5표 차라도 패한 것은 패한 것이기 때문에, 나보다 1표를 더 득표한 최 당선인을 축하해 주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다”면서 “그 후 점심밥을 먹으러 음식점에 왔는데, 참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번 선거 결과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해서 선관위를 찾아가 이의를 제기했다”고 12일 말했다.

그는 이날 <태권박스미디어>와 통화에서 “국기원 미래가 걸린 중요한 선거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으면 결코 안 되기 때문에 선관위를 찾아가 이의 제기를 접수한 것이다. 원장선거관리 규정은 이사회 승인 사항이다. 원장선거관리규정을 이사회 의결 없이 유효 득표 과반수로 정하여 당선인을 정한 것은  절차상 중대한 하자라는 것을 선관위에 따졌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 쪽의 이의 제기에도 국기원선관위는 12일 최영열 원장 당선인을 공고했다. 이번 선거를 위탁 관리한 중앙선거관위원회는 선거 전 국기원과 서면 약정을 맺고, 약정 제15조 2항에 의거 ‘국기원은 중앙선관위의 개표결과에 따라 선거인 과반수 투표와 유효득표수의 과반수 득표를 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고, 그 사실을 공고한다’는 규정을 그대로 이행했다.

이에 따라 오 후보가 당선무효가처분소송 등 법적 공방을 벌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SNS에서 “내가 부족해서 패했다. 국기원 전면 개혁에 앞장서겠다.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10월 11일 국기원장 선거에서 오노균 후보(오른쪽)가 최영열 당선인을 축하하며 포즈를 하고 있다.

# 차세대 리더로 부상
이 같은 그의 행보에 대해 “1표 차로 낙선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이해간다. 선거 절차상 문제가 있으면 얼마든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여론도 적지 않다. 물론 선거직후 “만세”를 외치며 깨끗하게 선거결과에 승복한 것처럼 이번 원장선거를 혼탁한 법적 공방으로 몰고 가선 안 된다는 여론도 간과할 수 없다.

비록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그에 대한 호불호는 여전하지만, “후보들 중 정부 보조금 확보 등 원장 직무는 잘 수행할 것이다”, “선거 기간에 가장 열심히 뛰었다”, “선거인단이 많을수록 오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등 곳곳에서 칭찬과 호평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20이상을 득표한 후보자의 기탁금은 선거일 후 30일 이내에 전액을 반환한다는 규정에 따라 기탁금 전액을 곧 돌려받을 수 있다.

그것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 태권도 제도권의 ‘주류 리더’로 급부상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는 것이다. 사실 그는 충청대 교수 시절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기획·총괄하고, 대전광역시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태권도계에서 나름 활동했지만 ‘변방 제도권 비주류’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인물·정책·비전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해, 앞으로 지지 세력을 유지하며 자기 관리를 잘할 경우, 65세를 감안하면 3년 후 유력한 국기원장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상황에 따라선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선거에서 그가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선거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편 그는 낙선한 다음날 대학교 은사에게 인사하고, 충북 보은에서 열리는 국제무예올림피아드 개회식에 참석하는 등 평소처럼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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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오후보님
    정말 멋집니다.
    다음 원장은 오노균입니다.
    응원합니다!
    태권박스는 수정이 불가하군요.
    위에 글쓴이는 오노균이 아닌 오노균홧팅입니다.

  2. 이번에 당선되신 최원장 님께서 앞으로 국기원을 잘 이끌어 나가실 거라고 믿습니다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한동안 국기원이 소란스러웠는데 이제 국기원 원장도 선출되었고 앞으로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태권도인의 전체에 이익이 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기원장으로써 역사가 깊은 국기원을 잘 이끌어 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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