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한국여성태권도연맹 김지숙 회장

서성원 기자가 지난달 하순, 김지숙 한국여성태권도연맹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 내용은 대한태권도협회가 발간하는 태권도지 2019년도 3-4월호(173호)에 실려 있다.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안녕하십니까? 영원한 태권도 사범! 기호 3번 김지숙입니다.”
2019년 1월 1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성태권도연맹 제7대 회장선거에 출마한 김지숙 후보가 선거인단(대의원)에게 인사를 했다. 긴장하는 기색도 없이 그는 자신의 소신을 당차게 밝혔다.

“우리는 한국여성태권도연맹이 가장 어려울 때 초석을 만들어주신 이등자 전 회장님과 서용문 전 회장님에 대해 감사해야 하고, 그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틀 삼아 여성연맹을 더 키우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저는 뭔가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이뤄내고 만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여성연맹이 필요한 일들을 반드시 해내는 성격과 기질이 있습니다.”

선거인단 만장일치로 제7대 회장에 당선
회원이 중심이 되는 5가지 주요 공약 발표

이날 그는 다음과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첫째, 회원이 중심이 되는 목표를 삼고 정기적인 회원 간담회를 개최하겠다. 회원 소통의 장을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

둘째, 우리 스스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여성연맹 대회의 위상을 높이겠다.

셋째, 여성 지도자들을 위한 도장 활성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각 시도에 지부를 설치하여 회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단합이 되도록 하겠다.

넷째, 도장특별위원회와 선수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우수 선수들을 발굴하고 장학금을 지급하겠다. 또 여성 우수 지도자를 선발하여 매년 기금을 지원하고, 후원위원회를 조직해 연맹 사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다섯번째, 새 시대에 맞는 정책과 제도,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여성연맹 회원들을 위한 사업들을 펼쳐 나가겠다.

이윽고 진행된 투표와 선거 결과, 그는 선거인단(15명)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태권도협회는 1월 21일 김지숙 회장을 인준했다.

지난 1월 치러진 제7대 한국여성태권도연맹 회장선거에서 선거인단(대의원) 만장일치로 선출된 김지숙 회장이 대의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숙 신임 회장은 누구?
80년대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한 정통 태권도인
여성 지도자 최초 태권도장 수련생 420명 모집

김지숙 신임 회장은 정통 태권도인이다. 중학교 1학년 때 태권도에 입문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겨루기 선수 생활을 했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타고난 근성과 성실함,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기대주가 됐다.

그리고 1985년 5월, 경희대 1학년이었던 그는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선수 생활을 한 지 3년 만에 이룩한 쾌거였다.
그는 5월 10일 국기원 경기장에서 열린 ‘1985년도 여자국가대표선발대회’에 라이트급으로 출전, 정유정(대한유도대학)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이은경(진명여고)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1위를 했다. 당시 그는 ‘저돌적인 공격형’ 선수였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줄곧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그는 졸업을 하자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여자 선수들을 위한 태권도 실업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태권도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서울 강서구에 도장을 개관했다.

“그 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마이너스 통장을 대출받아 도장을 했어요. 수련생 한 명이 들어오면 100명이 있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도장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힘차게 기합소리를 지르도록 교육했어요. ‘너희들은 내 제자가 아니라 자식’이라는 모토로 정말 열심히 태권도를 지도했습니다.”

이것을 두고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하는 걸까? 여성 지도자 최초로 ‘수련생 420명’을 만들어 냈다. 이것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그 후 2012년 청년학사태권도지도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2013년부터 한국여성태권도연맹 전무이사와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 일문일답 : 솔직하게 묻고 말하다
가칭 ‘국제오픈태권도페스티벌’ 창설하고파
우수 선수-지도자 육성, 장학금과 기금 지원

△한국여성태권도연맹 회장에 출마한 배경은?
“나는 여성으로서 세계 태권도 챔피언을 하고 도장을 경영하면서 제자들과 학부모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또 여성연맹 초창기 멤버로 이사와 전무이사, 부회장을 수행했다. 이런 태권도 인생의 과정 속에서 여성 태권도 발전을 위해 함께 공유하면서 봉사하고 싶었다. 물론 주위에서 권유를 해서 심사숙고 끝에 출마를 한 것이다. 그동안 태권도를 하면서 누리고 싶었던 것과 목표했던 것을 모두 이뤘는데, 이제는 태권도 발전에 봉사하고 이바지하는 것이 태권도인으로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까지 지치지 않는 태권도 열정이 있다.”

△선거인단 15명 만창일치로 당선됐다. 놀라지 않았나?
“사실 깜짝 놀랐다. 여성연맹이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여망이 대의원들의 표심에 들어 있다고 본다. 앞으로 공약대로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좋은 의견들은 정책에 반영해 여성연맹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

△공약을 5가지나 발표했다. 여성연맹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비전과 청사진이 궁금하다.
“지구의 절반은 여성이다.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섬세함을 모아서, 그 힘들이 크게 발산되도록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태권도 겨루기 분야에 해박한 기술과 지식을 갖추고 있는 여성들이 있고, 품새와 시범, 도장, 교육, 행정 등 각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여성 태권도인들을 모아서 그 분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터를 만들어주면 여성 태권도뿐만 아니라 태권도 전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부의 훌륭한 전문가들을 모셔서 조언을 듣고 고견을 참고해서 여성연맹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공약을 보면 우수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우수 지도자들을 위한 기부금 조성사업도 펼쳐 나가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열심히 하고 있는 여성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격려를 해줘야 한다. 회장으로서 ‘기(氣)’를 팍팍 살려줄 수 있는 장학사업과 기부금 조성은 반드시 할 것이다. 헛말이 아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법조계와 의료계 등을 주축으로 후원회를 결성해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당당하게 활동하는 터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임기 중 꼭 실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국내외 여성 선수들이 참가하는 가칭 ‘태권도국제오픈페스티벌’을 창설해 엘리트와 생활체육(도장)이 한데 어우러지는 태권도 축제 한마당을 개최하고 싶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내 의지가 굳건한 만큼 여러 단체와 주위의 도움을 받아 착실히 준비할 것이다.”

△덧붙이고 싶은 말.
“태권도인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여성연맹도 마찬가지다. 나도 여성연맹 회장으로서 세계가 주목하고 배울 수 있는 가치와 위상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것은 태권도인의 사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한편 3월 9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서용문 전임 회장 이임식과 김지숙 신임 회장 취임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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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남성 태권도 연맹은 없나요? 태권도 협회에서 여성 회장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으로 남녀 차별을 없애는 길 아닌가? 여성 태권도 연맹이라는 명칭 자체가 여성으로서 남성에게 차별을 두는 것은 아닐까요?

  2. 어떤 단체들보면 여성분과 별도 규정 짓는 것 여성에게 좋은 것 아닙니다
    남성, 여성 구분없이 전문성 살려야지 여성분과 만들고 모아놓는 것도
    매우 웃깁니다
    여성 존중이 아니라 여성 차별 아닌가요
    분과마다 여성 몇%가 기준이지 여성분과, 여성태권도연맹 선을 긋는 것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여성연맹도 여자 회장 없으면 남자 회장 선출하는데 단체 정체성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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