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최·주관하는 겨루기 경기장에 가면 특별한 날을 제외하곤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강석한 겨루기 본부장이다.

KTA 상임심판원으로 활동한 후 심판분과 부위원장과 위원장, 기술전문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한 그는 어느덧 ‘겨루기 경기장 터줏대감’이 됐다.

강석한 본부장은 ‘외유내강(外柔內剛)’ 형이다. 겉으로 보기엔 대체로 부드럽지만 속은 단단하고 꿋꿋하다. 체질상 잘난 척을 하지 못하고 허세를 부릴 줄도 모른다.

올 초 그가 예전의 ‘의장’에 해당하는 ‘본부장’이 되자 겨루기 현장 분과위원회, 즉 경기·심판·영상판독·기록·질서분과위원회를 잘 통솔하며, 쾌적하고 안정된 경기장 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로부터 90여 일이 지난 현재, 한 편에서 가졌던 우려는 대회를 치러내면서 ‘괜한 걱정’이 됐다. 천우필 심판위원장, 장명수 경기위원장 등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며 겨루기 경기장의 ‘혼란 요소’를 정리해 나가고 있다.

현장 분과위원회의 소통과 결속을 중시하고 있는 그는 30년 넘게 경기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배 임원들을 다독이고 때론 상황에 맞게 독려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 본부장은 태권도지도자협의회와의 소통도 중시하고 있다. 그들의 고충과 건의를 규정 안에서 최대한 받아 주고, 문제 해결을 위해 KTA 사무국과 ‘가교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갑질 본부장’을 배격한다. 그렇다고 본부장 본연의 임무와 권한을 소홀히 한다는 게 아니다.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갑질을 할 생각도, 하고 싶지도 않다”는 그는 “나에게 주어진 일만 묵묵히 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분과 임원들에게 “직분에 맞게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경기장 상황과 동료 임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지도자들에게는 “관중석과 화장실 등 경기장 안팎의 청결 등 아름다운 경기장 문화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강 본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종별선수권대회 고등부 중량급 참가 선수가 급격히 줄어 들어, 전국대회 권위와 의미가 상실된 것과 관련, “개선안을 강구해 사무국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종별선수권대회와 용인대총장기대회, 소년체전 등에서 강 본부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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