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사범은 평소 태권도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겼다. 요가와 필라테스, 헬스 등은 지도자가 몇 년 배우지도 않고 주 2∼3회 가르치는데 몇 십만 원을 받는 것을 보면서 태권도 지도 가치가 저평가 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나름 대형 프로젝트로 추진한 ‘온라인 태권도 강의 사이트'(가입제, 10가지 커리큘럼 제시)도 세계 각지에서 호응을 얻었다. 도장 수련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영상 촬영과 타이핑, 번역, 편집, 디자인 등을 하면서 273개의 동영상 강의자료를 만든 보람이 있었다.

# 3년 전 이동희 태권도장 풍경
2017년 4월 초, 태권도 기술체계와 공방(攻防) 원리를 탐구하면서 『이동희 실전태권도』(2015)를 출간해 주목을 끈 이동희 사범이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이동희 태권도장>을 개관했다. 그는 ‘관장(館長)’보다는 ‘사범(師範)’으로 불리길 원했다.

도장을 개관하자 10세 전후 어린이들이 태권도 주요 수련층인 상황에서 성인 중심 ‘실용 태권도 수련’을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무모하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 해 5월 초 휴일인데도 <이동희 태권도장>은 여느 때처럼 활기찼다. 며칠 동안 밤 11시까지 태권도 수련을 지도한 이동희 사범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도장을 개관한 지 한 달이 됐지만 그동안 태권도 전공생들과 품새 국가대표 출신들, 그리고 미국에서 온 사범과 서강대 학생들이 찾아와 수련과 단련을 하고 있다.

이날 이 사범은 팔굽 앞치기 손기술과 낙법을 중점적으로 지도했다. “팔꿈치는 근거리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하고 위력적인 부위”라고 설명하면서 주춤서기에서 내딛기를 하면서 파괴력을 강화한 팔굽치기를 집중 가르쳤다. 그 후 기본동작을 숙지하고 바로 격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동작과 기술을 익혔다.

이 사범은 태권도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격투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활용 기술을 위주로 지도한다. 막기와 손기술, 발차기, 낙법 등은 기본으로 수련하고, 클럽벨·케틀벨·메이스벨·스톤리프팅·프라이멀 무브먼트 등 기능성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들고 체력을 단련하는데 힘썼다.

수련생들이 클럽벨, 케틀벨, 메이스벨, 스톤리프팅, 프라이멀 무브먼트 등 기능성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 실전 태권도 멤버십 ‘강진회’ 결성
<이동희 태권도장은> 정규수련과 선택수련, 개인수련, 특별수련 등 4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평일 오후 7시와 9시 두 타임동안 하는 정규 수련을 기반으로 평일 오전과 주말에 하는 개인 수련은 전체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10회 과정의 특별수련과 실전기술 체득 등 개인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가르친다. 초등부 수련은 평일 오후 4시 30분에 한다.

이 사범은 “일반인과 태권도 전공자, 지도자를 대상으로 지도가 모두 가능한 데, 상황에 따라 단체 지도와 개인 지도를 나눠서 하고 있다”면서 “지도를 받은 사람들이 수련 프로그램에 만족해 기쁘다”고 말했다. 수련과 단련 후 대부분 땀을 흠뻑 흘려 남녀 샤워실과 탈의실을 설치해 반응도 좋다.

다만 2017년 가을부터 추진한 10세 이상 어린이 및 청소년 수련반 개설은 큰 성과가 없었다. 세미나 참가자들을 통해  호응도를 확인하고 도장 홍보물에 초· 중등부 모집공고를 냈지만 상담 전화에 비례해 도장을 찾아오는 발길은 뜸했다.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을 학부모들이 불편해 하는 듯했다.

그러던 2019년 3월 27일 밤 11시, <이동희 태권도장>에서 실전 태권도 멤버십 ‘강진회(强盡會)’ 결성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이 사범은 “태권도는 무술이고 격투 능력이 핵심이다”, “태권도는 발기술뿐만 아니라 손기술과 유술을 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권도 격투와 호신적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 태권도는 무술이다. 남과 겨루는 것이 핵심이고 본질”이라며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유럽 핀란드에서 태권도 동호인들이 이동희 태권도장에서 수련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수련비 20만 원 “태권도 가치 높이자”
도장을 개관한 지 약 3년이 됐다. 주위의 염려와는 달리 <이동희 태권도장>은 건재하다.

나름 대형 프로젝트로 추진한 ‘온라인 태권도 강의 사이트'(가입제, 10가지 커리큘럼 제시)도 세계 각지에서 호응을 얻었다. 도장 수련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영상 촬영과 타이핑, 번역, 편집, 디자인 등을 하면서 273개의 동영상 강의자료를 만든 보람이 있었다.

그렇다고 수련생이 많거나 큰 돈을 번 것은 아니다. 이 사범은 결단을 내렸다. 3월부터 수련비를 7만 원 인상해 20만 원 받기로  했다. 수련비를 올렸다고 해서 돈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

왜 수련비를 인상했을까. 이 사범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에서 상업적인 측면을 아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태권도를 가르치는 보람과 수련생들의 성장, 태권도의 가치를 우선으로 했다. 그런데 ‘가치’라는 것이 돈으로 평가되곤 했다. 똑같은 가죽 가방도 어떤 로고를 붙이느냐에 따라 명품이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이 사범은 평소 태권도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겼다. 요가와 필라테스, 헬스 등은 지도자가 몇 년 배우지도 않고 주 2∼3회 가르치는데 몇 십만 원을 받는 것을 보면서 태권도 지도 가치가 저평가 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런 현실의 벽을 깨고 싶었다. 태권도 지도(교육) 시장의 논리를 탓하기 전에 몇 명의 선배들이 그런 것처럼 자신도 충실히 태권도를 지도하고 수요자들이 인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으리라.

그는 “내가 지도하는 태권도 가치는 월 20만 원보다도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요가와 필라테스보다도 뒤처질 게 전혀 없는 체계적인 태권도 수련 시스템을 갖추고 태권도를 지도하는 것을 자신한다”고 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흥하던 망하던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그가 마무리 말을 했다.

“말로만 ‘자랑스러운 태권도’라고 하지 말고, 태권도 가치를 우리 스스로 높이고, 정말 자랑스럽다면 당당하게 그 가치를 인정받길 바란다.”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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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이사범은 가치를 올릴수 있는 행동을 충분히 했다. 다른 도장도 시류에 편승해서 올릴생각만 하지 말고 컨텐츠를 확실하게 잡아 놓고 올리면 아무도 뭐라 안할것.

  2. 이동희 사범의 노고와 용기있는 결정을 응원합니다.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가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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