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도원 국립태권도박물관 전시물

-민족주의 입각한 전통주의 역사 서술 비판
-태권도 역사서술 발상의 전환 필요성 제시

자민족중심적인 협애(狹隘)한 전통주의 태권도사에서 벗어나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관점의 태권도사 서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복규 학자는 2018년 3월 <국기원태권도연구>(제9권 제1호 통권 제24호)에 게재된 ‘전통주의 태권도사 서술의 문제점’에서 전통주의 태권도사의 맹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통주의 태권도사는 신화적 역사서술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태권도가 세계화하는데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한다”고 하면서도 “태권도의 고유성(전통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태권도사 서술을 단선적인 논리로 매몰시켰고, 수박과 택견에서 태권도를 연역해 내는 역사 서술은 부정확한 사료 해석과 부실한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고유성(전통성)을 강조하고 배타성과 자민족 중심주의적인 관점으로 태권도 역사를 서술해 근대 무술의 복합(중층)적인 가능성과 다양한 해석을 봉쇄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라테(Karate·공수도)의 한국 전파를 어떻게 볼 것인가? △태권도는 택견의 연장선상에서 발전한 무술인가? △태권도를 둘러싼 주변 무술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등 세 가지로 나눠 전통주의 역사 서술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오키나와테(手)의 일본화가 가라테이며, 가라테의 한국화(한국적 변용)가 태권도라는 역사적 사실은 쉽게 간과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가라테가 없었다면 오늘날 태권도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그의 주장은 “태권도는 가라테로써, 그 뿌리는 오키나와 호신용 권법”(신성대 학자)이라는 주장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최 학자는 결론에서 “가라테의 부정, 택견과 태권도의 연결, 오키나와테의 수박 기원설과 같은 주장의 이면에서 사실에 대한 객관적인 해석 의지보다는 민족주의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태권도 역사 서술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전통주의 태권도사를 통시적인 관점에서 연속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면 사실주의는 태권도의 공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근대 무술(론)은 통시와 공시를 관통하는 그 지점에 또 하나의 시각을 더한다. 근대 무술의 시각은 태권도의 성취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태권도의 가라테 영향설을 부정하거나 택견과 태권도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어떤 반론과 해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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