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사범이 정부파견사범에게 전달된 '국기원 가방'을 둘러메고 에티오피아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다.

내가 태권박스미디어와 유튜브(에티오피아에 훈련영상을 보급하기 위해 만듦)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사범님들과 현재 한국에 있는 자신들의 진로 고민, 에티오피아 활동에 대한 문의, 그리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씀까지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눈에는 아프리카라는 대륙과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하는 나의 태권도 사범 생활이 때론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가 보다.

그 중 자신들도 그렇게 활동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이 옳은지 그들은 막연하게 하나, 둘 묻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때때로 질문을 하고 있다.

초창기 기고에서 해외 사범 생활을 원하는 젊은 사범님들에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정보를 주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현재 국기원에서 2020 태권도 사범 해외 파견사업 2차 신규 선발 공고가 나온 뒤로 더욱 더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들에게 희망과, 조금의 힘이 보태어지기를 바라면서 태권박스미디어에서 다시 한 번 말하고자 한다.

내가 타국 생활을 하면서 꼭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단계 5가지를 솔직하게 쓴다. 그러니 나의 글을 읽고 모두 희망을 갖고 해외 사범 활동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첫째, 용기는 기본. 일단 행동으로, 몸을 움직여라.

내가 받은 질문의 대부분은 “저도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됩니까”이다. 나는 35살에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정리하고 우크라이나로 갔다. 내 인생 처음의 국제선 비행기였다.

그런데 35살의 나보다 훨씬 젊은 그대들이 무엇을 하지 못하겠는가!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일단 행동으로 무엇이든 준비하고 움직이자. 그래야 기회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다만 해외 사범의 기고나 방송을 보면서 부러워하며 막연하게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덤벼들면 안 된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무조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먼저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사범들이 많아졌다. 도장 관원들이 오랜 시간동안 오지 않아 경영이 힘들어져서 타 업종을 고려해보는 사범들, 최소한의 인원으로 도장을 하면서 대리기사, 택배, 건설 막노동, 농촌일 등을 하면서 더 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앉아서 고민만 하고 걱정만 하는 것보다 새로운 삶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 35살 때 이것, 저것 따지고 고민만 하였다면 새로운 경험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김도진 사범

둘째. 경험이 최고의 교사라는 말을 기억하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듣기만 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확실하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경험이 최고의 교사라고 해서 일부러 개고생을 할 필요는 없다.

해외에서 사범 생활을 하고자 한다면 일단 한국의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나가 체험을 해 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태권도 프로그램으로는 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코이카),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TPC), 그리고 각 대학교 단기 봉사프로그램, 태권도학과 해외체험프로그램 등이 있다.

아니면 일단 비행기를 타고 직접 나가서 몸소 돌아다니는 해외배낭여행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해외에 가서 직접 그 곳의 태권도를 접해보고 먼저 나간 해외사범님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 나에게 살이 되고 뼈가되는 정보만 골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해외사범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파견국 언어 공부를 시작하자.

해외 사범을 고려할 때 고민되는 것들 중 하나가 언어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파견국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예전 대학교에서 근무할 때 영어 실력이 정말 형편없는 선수들을 외국으로 사범연수 보낸 적이 있다. 나는 이 애들이 해외 경험이 전혀 없기도 하거니와 영어가 전혀 안 되니 비행기는 잘 타고 내릴는지, 환승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도 못자고 무사 도착 전화만 오기를 기다렸었는데, 한 명도 도착 못한 학생은 없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자신들이 경험 했던 외국 생활을 아주 판타스틱하게 자랑하고 또 기회가 온다면 나가고 싶다며 영어 공부를 계속하기도 하였다. 언어소통이 문제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부딪히며 공부하고 더 잘 하기 위해서 또 공부했다고 하니 정말 기특하였다.

나 역시도 36살에 우크라이나(러시아어)에 파견되어 러시아어를 2개월 배우고 밖에 나가서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여기 에티오피아 역시 80개의 지방 부족언어가 있다. 물론 나를 도와주는 통역매니저가 있기도 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어를 잘 한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 된다. 영어 뿐 아니라 파견국의 언어를 안다면 누구보다 빨리 적응하고 누구보다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언어 때문에 걱정을 하란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다.

넷째. 꿈을 위해 최고의 열정을 키우며, 항상 갈 준비를 하라.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위해 항상 최고의 ‘열정’을 키워야 한다. ‘열정’이라는 것이 어떤 일에 푹 빠져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을 이야기 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타국의 태권도 지도자 생활을 꿈꾸며 열중해서 항상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난 여권부터 만들어 놓으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태권도 관련 자격증 및 각종 사회의 자격증 또한 취득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해 놓아야 한다.

국기원 정부파견 사범을 꿈꾼다면 매년 시험에 응시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떨어지면 또 도전하고, 그러다보면 다른 새로운 길이 보이거나 파견사범에 합격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에티오피아의 열악한 환경을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 버틸 것이냐며 걱정을 했지만 나한테는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난 항상 최고의 열정을 키우고 있었으며, 어느 나라든 보내주기만 하면 최고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여러 사범들도 그럴 것이다. 최고로 잘 할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

다섯째. 경험자의 조언을 구하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면 가장 좋은 것이지만 내가 조언을 구하라고 하는 것은 한국에서 자신들이 뭘 준비 할 것인가라는 가이드라인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한국을 기준으로 한국보다 잘사는 선진국에서의 사범생활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또 에티오피아와 같이 개발도상국에서의 사범 생활 장, 단점이 있을 것이다. 어디든 좋다. 일단 이미 경험한 이들에게 뭐가 좋고, 나쁜 것인지 많은 얘기를 들어보고 정보를 얻는 것이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현재 자신들의 한국에서의 힘든 점을 해외 사범님들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듣는 것도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위의 다섯 가지가 해외 사범을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조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홍수, 태풍 피해로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신종 플루 때도 태권도장은 힘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바이러스 사태가 분명히 또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모두 다 해외로 진출하라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태권도 사범님들과 그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이 자리를 통해 빌어본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kukkiwonkimdojin@naver.com / 카톡 kimdojin9446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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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도진 사범님 ! 누구나 해외진출을 할수있지만 아무나 성공하는건 아니라 봅니다 . 준비를 철저히 해도 현지상황 여건 ,인간관계 등이 잘 조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어려운 지역에서 수고하시는 사범님들의 모습을습을 보면 존경 그 자체입니다 ! 항상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

  2. 김도진 사범님의 열정과 자신감에 박수를 보냅니다. 코로나 시기에 한국이 아니라면 더욱 불안하고 힘들 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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