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겨루기대표팀 박영수 체력담당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영수 본지 객원기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인도네시아태권도대표팀 체력코치 활동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지난 9일 2일 폐막식을 가졌다. 글쓴이는 올해 초부터 개최국인 인도네시아 태권도 겨루기 국가대표팀 체력코치로서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호흡을 맞춰왔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태권도 겨루기 선수에게 적합한 동작들을 선별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방법론적으로 경기 시즌을 고려하여 레벨 1-레벨 2-레벨 3 순서로 강도를 설정해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인도네시아대표팀 이순재 감독의 제안과 배려로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최대 과제였던 ‘체력 향상’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하고 부상 방지와 컨디셔닝에 힘써 왔다.

비록 함께 했던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을 위해 달려왔던 소중한 과정과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많아 태권도인들과 공유하고 싶다.

#성공하는 지도자는 공부하는 지도자
작년과 올해 들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한국 방문 일정 중에 천안 아산 소재의 센터(리커버리핏)까지 직접 찾아오셔서 트레이닝을 체험해 보고 체력 및 경기력 향상에 대한 견해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 속에서 지도자들의 열정은 나를 자극했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선수들을 성장시키기 위한 트레이닝 현장에서 만났던 지도자들의 경험에서 배운 것도 많았다.

확실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많이 생겼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생각하며, 방법적으로 효율성을 따지면서 배움을 갈구하는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생각보다 훨씬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이해도에 놀랐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따라하는 트레이닝이 아니라 공부하고 이해해서 직접 실천하며 몸소 느끼는 지도자들을 만날 때는 더욱 신나서 태권도 전문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이제는 모든 팀, 모든 선수가 각자만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팀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을 살려서, 그리고 타 종목 선수 및 지도자들과 소통하면서 이론을 실제에 접목하는 과정을 통해 나름의 운동 프로토콜이 생겼고, 그 동작들을 시스템화 한 프로그램을 들고 다니면서 체력 관리와 부상방지 및 퍼포먼스 증가를 외쳤다.

그리고 지난 2월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국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이순재 감독의 제안을 받고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그동안 연구하고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노력하는 지도자는 변화하는 지도자
평소 시대에 맞고 경기규칙에 맞게 트레이닝 방법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이순재 감독과의 훈련 과정은 매우 좋았다.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 태도와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 수많은 질문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운동 프로그램을 현지 환경에 맞게 보완하고 강화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시스템을 소화해 내는 능력을 보았다. 현지에서 4년을 지내며 현지인만큼 구사하는 언어와 선수들의 환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던 감독이기에 나도 의견을 따르고 프로그램을 첨삭하며 완성해나갔다.

글쓴이 박영수 코치(왼쪽)와 이순재 감독

처음 준비했던 프로그램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계획했던 일정보다 선수들의 흡수 속도가 확연히 빨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 현지 선수들에게 맞게 변형해낸 이순재 감독의 재치 때문일 것이다. 운동을 지도하면서 언어의 장벽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수준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가령, 엘리트 선수라고하기에는 기량이 다소 부족하면 난이도가 높은 운동을 주문한다고 해도 소화해내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들에게 너무 기초적인 운동 수준을 제공하면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절대적인 ‘정답’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트레이닝에는 정답은 없다. 누구보다도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선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라면 같은 운동 방법이라도 상황에 맞게, 시기에 맞게, 선수에게 알맞게 변형하고 적용하려는 변화가 필요하다.

올해 만났던 여러 명의 지도자들도 절대치를 얻기보다는 변화에 관대하게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를 잊지 않으며 보완하고 강화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운동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는 것처럼 우리는 훈련 현장에서 언제나 최선의 트레이닝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고의 지도자 그리고 최고의 선수
이렇게 지도자들이 노력하는데도 선수들이 기량이 향상되지 않거나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지도자의 속은 타들어간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공동된 목표를 가지고 함께 마음을 맞춰 나가는 훈련 현장이 아니라면 선수가 훈련을 통해 100%를 얻어 가기는 어렵다. 좋은 학생에게 좋은 스승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좋은 스승에게도 좋은 학생이 필요하다. 지도자 혼자 아무리 뜻이 있고 열심히 하려고 해도 그 뜻을 선수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빛을 발하기 어렵다.

정말 맛있는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 먹자고 하는데, 입맛이 없어서 안 먹는다고 하면, 기껏 식사를 준비한 입장은 어떤 기분일까? 인터발 트레이닝을 하는 이유, 스쿼트로 허벅지가 타들어가게 훈련 하는 이유, 집중력 잃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하는 이유는 모두 준비되어 있으나 선수의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지도자와 선수의 합이 맞았을 때 그때서야 그 훈련 과정이 빛나는 결과가 따라오는 것이다.

지난 2016리우올림픽 때 펜싱의 박상영 선수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고 자기 암시하던 과정을 보면서, 저 선수는 평상시에 할 수 있을 만한 노력을 해왔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노력도 성공할만한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렇게 성공할만한 노력을 우리 지도자들이 바로 귀 옆에서 외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물론, 경기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우연과 운 같은 부차적인 변수도 있겠지만, 이대훈 선수처럼 어떤 분위기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끝까지 승리를 쟁취해내는 모습 속에서 평소 훈련 과정을 충실히 하고 지도자를 믿고 뜻을 함께 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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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OMMENTS

  1. 많이본 기사에 3번째 링크 되셨네요^^ 태권도인들도 태권도로서 다른분여로 접목할수있다는것을 널리 알았으면 합니다.

  2. 기자님의 글을 읽고 태권도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저는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거부터 쭉 해오던 똑같은 트레이닝을 계속 시키는 것보다 같은 방법이라도 상황에 맞게, 시기에 맞게, 선수에게 알맞게 변형하고 적용하여 선수 개개인에게 ‘처방’을 잘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최고의 지도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노력하고, 변화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마음 다지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3. 기자님의 글을 읽고 태권도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저는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거부터 쭉 해오던 똑같은 트레이닝을 계속 시키는 것보다 같은 방법이라도 상황에 맞게, 시기에 맞게, 선수에게 알맞게 변형하고 적용하여 선수 개개인에게 ‘처방’을 잘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최고의 지도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노력하고, 변화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마음 다지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4. 먼저 타지에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고 계신 선배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도 지도자를 하고있지만 또하나 공부하는거 갔습니다. 코치 및 감독들은 자기가 해왔던 방식과 경험을통해 훈련프로그램을 짜고 선수들에게 적용하는데 예전방식보다 선수별 맞춤 트레이닝과 단계별 트레이닝 을통해 선수들이 훈련성과를 낼수있고 발전할수 있게 도와주는 지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또한 선수와같이 의논하고 생각하며 노력및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5. “트레이닝에 정답은 없다 .”
    태권도를 전공 하는 사람으로써 ,나 또한 좋은 지도자에 가르침에 따라 ,나도 곧 훌륭한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
    앞서 말햇듯 트레이닝에 정답은 없다 ,이 말이 가장 와닿앗다
    선수의 ,학생의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엇 보다 중요 한것은 물론 그들의 노력 과 재능일수도 잇겟지만 ,나는 앞길을 제시 하고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고 생각 한다
    지도자 자신이 선수를 위해 ,학생들을 위해 가르치는 트레이닝 그자체가 ,그 모든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6. 지도자 입장에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에게 관심이 있어야 그 선수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 알고 가르칠 수 있다. 선수가 나쁜길로 빠지지 않고 바른길로 갈 수 있는 지도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 입장에서는 지도자가 가르칠 때 배울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하면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지도자 입장에서는 가르칠 마음이 생기고 지도자에 대한 존경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7. 저번주 댓글이 사라져 있어 다시 씁니다_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저는 3가지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첫번째, 인성입니다. 아무리 수련생이 많고 운동을 잘하는 실력있는 지도자라고 해도 뒤에서 더럽고 나쁜짓을 한다면 그것은 좋은 지도자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지도자가 아닌 일반인 이더라도 나쁜 행위입니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행동가짐이 중요합니다. 두번째, 관심입니다. 가르쳐주는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야 지도자는 더욱더 그 학생을 끌어올려주고 힘이 되줄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로지 사업적으로 돈을 주고 배우는 사이가 아닌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여야 좀 더 믿고 배우고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로는 본인의 발전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대단하고 실력있는 고수의 지도자였더라도 현재에도 발전이 있어야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나는 과거에 대단했으니까 지금은 쉬어가면서 애들이나 가르쳐야겠다.” 라는 생각은 발전도 없고 노력도 없는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자가 발전하는 모습과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본다면 학생들은 나이가 많이 있어도 노력을 해서 무언가 해낸다는 모습을 보고 조금더 본인의 지도자를 존경하고 배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8. 선수들은 어떤 지도자를 만나냐 에 따라서 선수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지 못한 지도자를 만나면 땀을 조금 흘리고 시간만 때우고 끝이 나겠지만 선수들을 배려하고 자신이 알고있는 것 을 하나라도 더알려주고 선수들을 위한다면 선수 또한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지도자가 열심히 알려준다고 하여도 선수가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면 서로가 소통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를 존중해주고 이끌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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