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길 고문(왼쪽).

 

선비(士)가 마음(心)을 품었으니, 그 뜻(志)을 산(山)과 돌(石)처럼 굳게(岩) 이어 가리라. 후학 양성에 뜻을 둔 한 태권도 원로의 집념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대한태권도협회(KTA·회장 최창신) 최영길 고문(73)이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시적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이어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태동시키는 장학금이다. ‘지암(志岩) 최영길 장학금’이란 이름에는 이런 취지가 담겨 있다.

규모는 매년 1,000만 원씩이다. 한 명당 100만 원씩 10명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간다. KTA는 최 고문의 뜻을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 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회장 이철주)의 추천을 받아 유망주 10명을 1기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키로 했다. KTA는 올 마지막 대회 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최 고문은 “보다 많은 기대주가 장학금을 받고 운동에 정진토록 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장학금 규모를 크게 늘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최 고문은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돼 장학금이 증액되면, 그 액수는 4,000만~5,0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진을 양성하겠다는 최 고문의 마음은 이미 구현된 바 있다. 6년 전인 2012년, 울산 지역 스포츠 유망주 6명을 대상으로 매년 300만 원(1인당 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이 장학금이 스포츠 전반의 기대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이번에 새로 내놓은 장학금은 태권도 유망주에 초점을 맞췄다.

1966년 첫 태극 도복을 입고 한·일 수교 기념 태권도 교류전에 출전했던 최 고문은 그 자신이 불우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주간에 직장을 다니며 야간에 학교를 다니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노력 끝에 동아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이다. 중·장년기에 건축업에 종사(서광건설 대표)하면서도 청소년기의 인연을 결코 잊지 않은 태권도인이다.

최 고문이 몰고 온 훈풍 덕에, 한국 태권도계의 올 후반기는 따뜻할 듯 싶다.

Print Friendly, PDF & Email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