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형 수련

유치부­초등 저학년, 흥미있는 신체운동 필요 속 수련 프로그램 연성화우려
“놀이형 프로그램은 저항력 기르는 수련과 거리 멀어” 태권도 위주 지도강조

1990년대 중반, 한국 태권도장에 미국의 수련 프로그램을 보급하려던
미국태권도협회(ATA) 이행웅 회장은 수도권의 한 도장을 둘러보고 “도장
이 아니라 놀이방”라고 개탄했다. 시끌벅적한 수련장에서 공을 가지고 뛰
어 노는 수련생들을 보고 몹시 실망스러웠던 모양이다. 이 같은 모습은
국내 여느 도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선 도장의 수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놀이형 프로그램’에 대한 논
쟁은 요즘도 여전하다. 어떤 도장은 ‘학교체육’의 일환으로 놀이와 게임을
권장한다. 하지만 태권도 본래의 수련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무분별
한 놀이와 게임이 도장에서 행해지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태권도가 건강에 좋아요』에서 재미와 흥미를 겨냥한 ‘놀이형 프로그
램’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놀이형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성
장과 발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사회체육의 방법임에는 틀림없
다”고 인정하면서도 “스트레스 측면에서 해석하자면 ‘놀이형 프로그램’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잊게 하
거나 피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놀이형 프로그램은 스트레스에 대
한 저항력을 기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몸의 수련이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놀이형 수련
놀이형 수련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수련생의 대부분이 10세 전후의 초등학생
이기 때문에 반복적인 기본 동작과 품새, 겨루기 등을 지루하게 지도하기
보다는 놀이와 게임을 적절하게 접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류는 17년 전부터 일선 도장에 수련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태권
도 컨설팅 업체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태권도 컨설팅 업체 측은
놀이형 프로그램에 대해 즐겁고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해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운동 기능 및 체력을 향상시켜 준다며 리더십과 협동심, 이해심, 준
법성 등 을 길러줌으로써 태권도 교육을 할 때 의욕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도 록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밸런스 짐볼운동, 성장촉진 요가
등을 음악에 맞춰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지도하고 있다.

이처럼 태권도의 무도성이 퇴색하고 생활체육으로 변화하면서 수련 프
로그램이 어린이 취향에 맞춰 연성화(軟性化)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
실이다. 충남 천안의 한 지도자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도장에 온
다. 도장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곳의 역할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
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수련 프로그램을 태권도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도장 경영과 지도의 본질은
바로 태권도 자체에 있다’며 주객이 전도된 학교체육 및 놀이형 프로그램
을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충남 아산의 임태희 관장은 “기본적으로
도장에 오면 땀 흘려 수련하고 도복이 땀에 젖은 채로 집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인한 체력을 기르는 심신단련이 태권도 수련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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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시대가 지나면서 도장의 운동 분위기 또한 바뀌어 간다고 생각 합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성인들에 비하면 낮은 편인데 기본동작 과 품새를 하면서 지루하다고 느낄수 있을 것 입니다. 아이들이 운동시간에 흥미와 집중을 하기 위해서 ‘놀이체육’ ‘학교체육’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학교에서 했던것들은 자신감이 들테고 처음보는 도구 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호기심 이 생겨 집중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2. 오직 태권도만을 수련한다면 실력이 나날이 늘어가는 걸 자신이 느끼며 보람을 느끼게 해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놀이형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 리더쉽, 이해력 등을 향상 시킬 수 있고 도장도 어느 정도의 즐거움을 줘야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일시적인 정도겠지만 스트레스도 감소하고 놀이로 인해 아이들의 집중도와 행복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놀이형 프로그램이 많은 도장이 되면 안 되겠지만 적절히 사용한다면 좋은 수련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한참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태권도를 하라고 하면 얼마가지 못해 지루해 하고 따분해 하며 집중을 잘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놀이형 태권도는 아이들에게 맞춰서 하는 좋은 태권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태권도는 태권도. 계속 놀이형 태권도로 간다면 태권도의 무도성이 사라질 것입니다. 품새, 겨루기 , 시범 등을 아이들의 성격, 실력에 맞추어 가르치는 것 또한 지도자가 고민하고 행동에 옮겨야 될 것이며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을 심어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놀이를 하러 온 아이들도 있겠지만 도를 배우러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지도자가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지 생각하며 힘써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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