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진짜 민망한 수준. 발 펜싱 하고 간보다가 끌어안고…
-개쌉노잼. 재미 더럽고 없고 루즈. 판정도 애매
-방아깨비처럼 발 펜싱 하다가 껴안고, 다시 무한 반복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본 네티즌들의 악평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2014년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상대 선수의 공격을 방해하고 득점을 내기 위해 앞발을 드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경고’를 강화하는 등 경기규칙을 개정했다.

선수들이 발을 들고 서 있는 시간이 5초가 되면 ‘경고’를 줘, 불필요한 커트와 앞발을 드는 행위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였다.

그 후 WT는 다리를 들어 막는 행위와 상대의 공격을 방해할 목적으로 상대의 다리를 차는 행위, 또는 상대의 공격을 방해할 목적으로 3초 이상 다리를 들고 있거나 허공에 차는 행위 및 허리 아래 방향으로 차는 행위는 감점으로 개정했다.

하지만 겨루기 경기를 망치고 있다는 ‘앞발 남용’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감점을 의식해 앞발을 3초 이상 들고 있는 선수들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전자호구 판정시스템에 따라 발바닥에 센서를 부착하면서 앞발로 밀어차는 행위가 허용되는 등 앞발 위주로 공격과 방어를 하는 전술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많은 선수들이 앞발로 툭툭 미는 등 커트 위주에 익숙해져 경기를 단조롭게 하고 흥미를 반감시켰다.

이러한 경기 형태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여전해, 수많은 네티즌들과 태권도인들 조차도 ‘태권도=발 펜싱’, ‘태권도=앞발권도’라고 혀를 차며 조롱하고 있다.

SNS에 글을 올린 K씨는 “(앞발을 사용하는) 선수들을 비난할 게 아니라 기준 없이 경기규칙을 바꾸는 관계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며 “선수들과 코치는 바뀌는 규칙에 따라 승리를 위한 최적화 훈련과 전술을 연구할 뿐이다”고 말했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선희 전 감독은 발바닥 센서를 부착한 것이 문제라며 “커트는 상대의 중심을 흐트러트리기 위한 예비 기술이었다”며 “커트는 기술동작을 연결시키기 위한 예비 기술로 사용하면 정말 멋진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태권도 경기 지도자 베테랑’ 김세혁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은 “겨루기 경기를 발 펜싱이라고 비교하는 것보다는 ‘앞발권도’가 더 어울린다. 밀어차는 발을 없애 차기 기술이 살아나는 경기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태권도 경기 전문가들은 전자호구 발바닥에 부착한 센서를 과감하게 없애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래야 앞발 위주의 밋밋한 경기 운영과 커트와 몽키 킥 같은 변칙 기술을 없애 겨루기 경기가 한층 박진감 있을 것이라는 것. 한혜진 <무카스> 기자는 “전자호구 발바닥 센서만 없애도 (재미없는 경기의) 절반은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7월 27일 출전한 이다빈과 인교돈 선수가 그나마 고난도 기술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태권도 경기에 쏟아진 비판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Print Friendly, PDF & Email

5 COMMENTS

  1. 문제점은 모든 태권도인들이 공감할거라 생각 합니다 문제는 그문제점을 알고도 방관하는자들 이문제인겁니다 현장 지도자들의 목소리도 들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2. 전자호구로 인해 변형된 발차기로 태권도에 기술이 단조로워진것이 아쉽군요 현장지도자들에 목소리를 높여주셔야 할때인듯합니다.
    대태협에서 아무리 경기규칙을 변화시키려해도 세계연맹에서
    지금의 규칙을 변화시키지않으면 결국 국제대회는 지금상태로
    계속 흘러가겠지요.
    세계연맹에서 발바닥 센서 금지 시킬수있을까요?
    결단이 필요한 시기 입니다.

  3. 너무 장비가 비싼게 문제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못즐겨 제미타로 조금더 즐거운 경기문화를 형성했으면 좋겠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