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진흥재단이 6월 15일,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태권도진흥재단

▶홍보-과시용 ‘일회성 퍼포먼스’ 많아
▶부조리 단체-단체장과도 체결해 난감
▶지속적인 협력과 상생 방안 구축 중요

최근 태권도진흥재단이 두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6월 11일 한국마사회와 업무 협의를 한 후 15일에는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16일에는 남양주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자주 해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태권도진흥재단은 설립 이래 업무협약을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하다. 보도자료 중 업무협약과 관련된 내용이 적지 않다.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도 태권도진흥재단보다는 덜 하지만 업무협약에 관대한 편이다. 이 밖에 수많은 태권도 관련 단체와 업체들도 앞 다퉈 보란 듯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흔히 ‘양해각서’라고도 하는 업무협약은 두 단체 사이에 특정 업무(거래)를 하기 전에 쌍방 당사자의 기본적인 이해와 원칙적인 합의를 담기 위한 것으로, 체결하는 내용에 구속력을 갖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무협약에 따른 계약서를 체결할 경우, 계약 단체 간의 협약에 따른 이행불능과 금지행위 등으로 손해배상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태권도계에서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태권도 제도권이든, 태권도 관련 업체든, 또는 법인 단체든 간에 상호 협력과 상생을 위해 얼마든지 자유롭게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러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서 어떤 효과(성과)와 순기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업무협약인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태권도계에서 체결하는 업무협약은 ‘빛좋은 개살구’처럼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 없는 경우가 많다. 업무협약 펼침막 앞에서 단체장들이 체결 내용에 서명하고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관련 단체의 실무자들이 합류해서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일회성 단발 위주의 퍼포먼스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난 후 체결 내용에 따라 유기적인 협력과 상호 관계를 유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될지는 안 봐도 뻔하다.

좀 거칠게 표현해서, 근래 몇 년 동안 태권도 기관과 단체, 업체 등이 체결한 수많은 업무협약 중 대체로 단체장의 사적인 이해관계에 따라서 진행되거나 단체 간의 일회성 전시 홍보용 및 과시용, 그리고 장삿속이 미묘하게 맞물린 결과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그 단체의 건실함과 투명성과 수장(首長)의 위법여부 등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앞으로 태권도진흥재단을 비롯한 태권도 단체들과 업체들은 계속해서 업무협약을 체결할 것이다. 이왕 할 것이라면, ‘일회성 퍼포먼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지속적이고 실속적인, 그래서 체결 내용에 명시한대로 유기적인 협력과 상생을 위한 결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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