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사범
에티오피아 태권도 가족들이 태권도를 통해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

#프롤로그
2015년 12월 24일, 정부 파견 해외 한인사범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그 때의 기쁨을 지금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그 때는 곧 에티오피아로 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6월 1일자로 파견 임명장을 받고도 9월이 되어서야 에티오피아로 갈 수 있었다.

아프리카 대륙, 그것도 빈민국에 속하는 ‘에티오피아’ 라는 나라로 파견갈 때는 두려움과 긴장감보다는 하루 빨리 가고 싶고, 에티오피아 태권도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30대 중반에 성공한 태권도장 관장으로, 태권도 선수 경기인으로 살아오다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일반 봉사단원으로 활동을 하다가 귀국해서 대학교에서 외래 겸임교수로 지내왔다. 그러나 항상 풍족한 대한민국에서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어 다시 해외로 나가기로 결정했는지 모른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젊고 유능한 태권도 대학생 및 젊은 사범들이 많이 있다. 분명 태권도를 하면서 회의를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많은 젊은 태권도 인재들이 잊고 지내온 열정을, 그리고 글을 통하여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생기기를 바란다. 또 해외 취업과 태권도 보급에 관련해 소통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태권도 가족들에게 에티오피아의 태권도의 현실 및 이들의 일상생활을 알리는데 있어 절대 동정을 바라지 않는다.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의 삶과 문화는 다르지만 태권도라는 공통된 분모를 통해 하나 되어가는 모습과 이곳에도 태권도에 열정적인 가족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김도진 사범이 에티오피아에 처음으로 올 때 들어온 짐 가방

#에티오피아에 첫 발을 내딛다
2016년 9월 20일 화요일은 에티오피아에 첫 발을 내딛은 날이다. 내 인생 잊을 수 없는 날!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 새벽 공기가 매우 차갑게 느껴졌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도착하는 순간 느낀 것은 ‘이 곳이 아프리카가 맞나? 왜 춥지?’ 지금도 생각하면 참 우습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추웠다. 모든 입국신고를 마치고 수화물 짐을 찾는 것부터 고난은 시작되었다. 이민자 가방 7개와 나의 기내용 가방, 노트북 가방 등 많은 짐을 혼자서 다 가져 나갈 수는 없었다. 일단 카트기를 두 개 가져와 어떻게든 다 실었다. 그리고 마음씨 착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지만 내 눈에 보이는 피부색이 다른 에티오피아 사람들 중에서 마음씨 착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고 나가려는 순간 다시 짐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왜? 나의 가방 하나에 들어 있는 와이파이 공유기가 문제였다. 불과 3만 원짜리 공유기 때문에 3시간을 붙잡혀 있었다. 나를 마중 나오기로 한 태권도연맹 임원들이 3시간을 밖에서 기다렸지만 나는 그들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찾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착하게 생긴 사람을 찾기 시작하였다. 궁하면 통하는 것일까? 처음에는 다 똑같이 생겨보이던 그들의 얼굴에서 선한 웃음을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그 사람의 도움으로 나는 모든 짐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태권도연맹 사람들의 환영 인사를 받고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호텔로 이동하면서 공항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자 그들은 웃으면서 “찌끄렐럼(문제없어)”하면서 나를 위로해 주었다.

낯선 타국에서의 삶이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한 첫 날, 아쉽게도 그 때 사진이 없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에티오피아에서 휴대전화를 소매치기 당해서 모든 사진과 정보를 잃어버렸다.

그때의 기억을 글로 쓰면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았다. 힘들고 지칠 때 나는 항상 처음을 생각하며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곤 한다. 그것이 현재 힘든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계속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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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타국에서 국위선양 하시는 선배님을 위해 항상 응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 에티오피아가 태권도로 하나됨으로 수많은 부흥이 있는 나라가 될것 입니다. 힘 내시고 최고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2. 태권도를 타국에서 전파한다는 것은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의 태권도계에서의 안정된 위치를 마다하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기위해 뛴다는 것은 단지 용기 뿐만이 아니라 태권도 그 자체가 좋지 않으면 해낼 수 없을 것 입니다. 저도 태권도 봉사를 여러 차례 다녀오면서 느끼는 것이 태권도가 단지 상대, 업적을 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나누고 서로 “소통”의 창구가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습니다. 또한 내가 태권도를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태권도를 오래하고 종주국인 한국에서 자라왔지만 저보다도 태권도에 관심이 많고 열의에 불타는 수련생들을 보면 오히려 제가 부끄럽고 그만큼 다시 저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태권도를 함에 슬럼프가 오거나 자신이 태권도로 무엇을 해야 할까하는 태권도인들에게 경험할 기회가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도진 사범님의 경쟁태권도가 아닌 나눔태권도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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