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무주군과 국기원이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추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성원 기자 / tkdssw@naver.com

전북 무주군이 최근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을 현실화하기 위해 정책 제안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제안서에는 태권도가 국기(國技)인 만큼 설립 주체는 국가로 하되, 전북도와 무주군이 부지를 제공과 사업비를 부담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또 학교 부지는 태권도원 민자지구를 활용하고, 학교 형태는 국방대학교처럼 학부 과정이 없는 1년 과정의 대학원대학을 운영하기로 했다.

무주군이 국제태권도사관학교를 설립하려는 까닭은 거창하다. 글로벌 태권도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을 비롯해 태권도를 통한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 태권도 세계화·산업화 및 올림픽 영구종목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의욕만 앞선 나머지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 정원 300명 : 입학 정원은 올림픽 출전국(70개국) 각 2명씩 140명,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140개국에 각 1명씩, 국내 20명 등 총 300명이 알맞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내용만 놓고 보자면, 국제태권도사관학교는 마치 ‘엘리트 겨루기 지도자’를 육성하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올림픽 태권도(겨루기)와 직결된 출전국과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 140개국에서 각 1명씩 선발하고,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은 140개국이 아니라 210개국인데, 어떻게 140개국으로 한정할 건지 의문이다. 올림픽 세부 종목에 품새는 빠져 있고, 태권도는 엘리트 스포츠만 있는 것이 아닌데, 태권도의 무도와 생활체육 측면에 대한 입학 정원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입학 정원에 균형감이 없다.

▶ 태권도 영구종목화 :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취지가 태권도 세계화와 산업화 및 올림픽 영구종목 기여라고 했는데,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 학교를 설립해 운영한다고 해서 태권도 세계화와 산업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의문이다. 갖다 붙이는 것도 그럴 듯해야 하는데, 태권도 올림픽 영구종목화는 더 가관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원칙과 정책이 확고한데, 어떻게 무슨 수로 태권도를 올림픽 영구종목화 한다는 것인가. 현실적으로 이번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2028년 LA올림픽까지 태권도가 핵심종목으로 살아남길 바라는 게 낫다.

▶ 150만 명 한국 방문 : 무주군은 “태권도 문화 고속도로인 사관학교가 세워지면 태권도의 세계화를 촉진해 세계 1억5천만 명의 태권도 인구 중 1% 이상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면 150만 명인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태권도원을 조성할 당시, 유명 연구용역 업체와 언론은 태권도원이 완공되면 국내외 관광객과 태권도 대회 참가자 등을 포함해 연간 방문객이 약 300만 명이 되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9,40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이런 예측이 맞아 떨어졌을까. 보기 좋게 빗나갔다. 태권도원을 찾는 연간 방문객(순수)은 30만 명도 안 된다.

무주군은 지난해 10월부터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지지 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태권도계를 끌어 안기 위해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 좋다. 설립을 추진하되 학교 설립의 당위성과 명분을 현실화하고, 내실 있고 짜임새 있게 홍보 활동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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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태권도는 현대사회에 들어와서 스포츠적인 발전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원천은 무도 입니다.

    태권도사관학교의 설립에 있어서 분명 스포츠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태권도에는 무도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즉, 겨루기만이 아닌 기본동작, 품새, 시범, 격파, 호신술 등 태권도의 다양한 기술이 들어가야만이 진정한 태권도가 완성이 될 것입니다.

    올림픽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적인 태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도적인 관점을 기반에 두고 가야 두 기둥이 조화롭게 움직여 태권도 정체성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목적이 윗글과 같이 되길 소원합니다.

  2. 태권도는 현대사회에 들어와서 스포츠적인 발전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원천은 무도 입니다.

    태권도사관학교의 설립에 있어서 분명 스포츠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태권도에는 무도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즉, 겨루기만이 아닌 기본동작, 품새, 시범, 격파, 호신술 등 태권도의 다양한 기술이 들어가야만이 진정한 태권도가 완성이 될 것입니다.

    올림픽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적인 태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도적인 관점을 기반에 두고 가야 두 기둥이 조화롭게 움직여 태권도 정체성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목적이 윗글과 같이 되길 소원합니다.

  3. 용인대총장기때보니까 어떤업체천막에 책상깔고 지나가는 선수들 붙잡고 서명 받던데 그게 이거였군. 난 무슨 탄원서 받는줄.. 서명받던 직원인지 먼지부터가 자세가 안된듯. 잡상인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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