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대학교총장기대회 시범부문에 참가한 선수들이 기술격파를 하고 있다.

KTA, 기존 시범경연 명칭과 규정 등 개선 추진
양진방 회장 “스포츠 하는데 ‘경연’도 맞지 않다”

7년 전부터 각 대학교가 주최하는 총장기태권도대회에 겨루기와 품새에 이어 새로운 경기종목이 생겨났다. 바로 ‘시범경연’ 또는 ‘시범부문’이다. 이에 앞서 국기원은 해마다 세계태권도한마당을 개최하며 기술격파 위주의 개인 종합경연과 팀 종합경연을 진행했다.

이쯤에서 따진다. 과연 ‘시범경연’ 또는 ‘시범부문’이 올바른 표기일까? 문제 제기에 앞서 ‘태권도 시범’에 대한 정의를 보자.

#“태권도 시범은 다수의 관람자들에게 태권도에 관한 전반적 내용을 소개하고 이를 여러 가지 시연을 통해 보여주는 활동이다. 태권도 시범은 다양한 태권도 기술뿐만 아니라 태권도 수련자의 전신적 기풍까지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 <송형석·배영상·이규형, 태권도란 무엇인가, 2005>

#“태권도 시범이란 태권도를 수련한 사람이 태권도 기술과 묘기를 보여줌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태권도가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 기본동작, 품새, 겨루기, 격파, 호신술 및 특기 기술과 묘기 등을 구성하여 보여주는 태권도의 종합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기원, 태권도교본, 2006년>

‘시범’(示範·demonstration)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체육과 무술 등에서 지도자와 사범이 학습자(제자)를 가르칠 때 직접 모범 동작을 곁들여 보여준다는 의미가 확장되어, 태권도 시범은 태권도 동작과 기술체계를 폭넓게 아우르며 정신과 기풍까지 포함하는 행위 예술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더 높이, 더 멀리 공중으로 날아올라 체공(體空) 상태에서 고난도 기술로 송판을 격파하고,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착지하는 찰나까지 재주를 부리는, 다시 말해 ‘기술격파’를 하는 경기를 태권도 ‘시범부문’ 또는 ‘시범경연’이라고 하는 것이 합당할까?

대부분 수직 회전, 수평 회전, 장애물 격파, 체공 3단 3종 차기, 체공회전 2단 차기 등 옆차기, 돌려차기, 가위차기, 후려차기, 수평축 공중회전 등 고난도 기술로 송판을 격파하는 것을 ‘시범부문(경연)’이라고 언제까지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다.

엄밀히 말해, 이것은 ‘기술격파부문’이라고 해야 하는 게 맞다. 이유는 간단하다. 태권도 시범은 기술격파가 대표성을 띠는 것도 아니고, 기술격파만 한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태권도 시범은 묵상과 기본동작 및 발차기, 품새, 겨루기(약속겨루기·경기겨루기), 격파(기술격파·위력격파), 호신술, 태권무 등으로 구성한다. 여기에 정신과 기풍까지 더해야 진정한 태권도 시범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양진방 회장의 의지에 따라 기존의 ‘시범부문(경연)’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 경기규정부터 상임심판 육성 등 올해 안에 스포츠로 제도화하는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그 첫 번째 단추는 ‘시범부문(경연)’을 대체하는 새로운 세부종목 명칭을 제정하는 것이다.

며칠 전 양진방 KTA 회장에게 물었다.
“선수들이 기술격파를 하는데 ‘시범부문’, ‘시범경연’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까?”
“서 기자, 그건 ‘기술격파’라고 해야 정확하지.”

그러면서 양 회장은 덧붙였다.
“겨루기, 품새에 이어 격파도 올해 안에 (명실상부한) 스포츠 종목으로 만들 겁니다. 경기규정을 정해서 스포츠를 하는데, ‘경연’(競演)이라고 하는 것도 맞지 않죠.”

양 회장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KTA가 ‘시범부문(경연)’을 없애고 어떤 명칭으로 세부 종목을 만들어 진정한 스포츠의 길로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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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백번 공감합니다. 이어서 말씀드리면 이번에 KTA 강사 직무교육에서도 시범발차기, 익스트림 태권도의 개념 정립과 용어 정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2.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품새나 겨루기처럼 시범도 정확한 명칭과 규정으로
    발전될때 더욱 멋진태권도가
    될것이기때문입니다~~

  3. 어쩌면 개인이나 단체(조직)가 서로 자웅을 겨룬다는 의미에서 경연이란 단어가 신조어로 등장하고 몇년간 명사화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기자님의 예리한 지적처럼 용어의 재정립에 다시 잘 살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4. 시범경연, 시범부분 용어상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기술격파 이건 시범을 위한게 아닌가요? 시범을 위한 격파기술들을 연구하고 태권도의 묘미를 보여주기 위함이니까요. 기자님! 태권도시범에는 격파만 있는게 아니겠죠 그러나 격파기술들은 시범에서 공중격파나 회전격파 그 다른 격파기술들을 시합하는거 결국은 대회나 시범을 위한게 아닙니까? 기자님 말씀에 충분히 동감 합니다만 대회요강을 만든분들의 생각이 좀 부족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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