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현 관장(왼쪽)과 윤정민 강사

[기고 : 노용현 진천 중앙태권도장 관장]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최한 ‘2019 지도자전문교육과정’은 전국 태권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5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현실에 맞는 태권도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지도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태권도장 활성화를 꾀하는 도장지원 정책의 하나이다.

특히 3회째를 맞이한 올해 교육과정은 9개의 지도법과 13개의 경영법으로 나눠 총 22개의 과정에서 ‘2019 미래인재양성교육’에서 교육 받았던 과목 중 겨루기 지도법을 심도있게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 교육과정에 겨루기 지도법이 개설되어 김동연·윤정민·이평원 강사들과 1박 2일 동안 ‘끝장 교육’을 받았다.

특히 김동연 강사는 독감이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몸소 시범을 보이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했다. 중간 중간 긍정의 웃음을 띠며 강의를 해서 참가 교육생들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

겨루기 실기의 끝장을 보여준 3명의 강사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쉬지 않고 거침없이 종아리가 아프도록 뛰고 또 뛰면서 실기 교육을 했다.

내가 처음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이다. 다리가 몹시 아파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이 아이는 장차 서 있는 직업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왼쪽다리에 하지정맥류라는 병을 가지고 있어 ‘지금으로는 달리 치료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에게 하지정맥질환이라니…. 이 말을 듣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은 황당함과 슬픔에 잠겼다.

고민과 슬픔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부모님이 내린 결정은 부딪혀 보자였다.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절망적인 의사의 처방 대신 부모님은 한번 해보자라는 힘과 용기를 주시며 이겨내 보자는 마음에서 나를 태권도장에 보냈다.

참 무모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선택은 탁월했다. 지금은 의술이 발달해 2007년과 2012년 두 차례 수술을 한 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통증이 따라다닌다.

겨루기 지도법 강사들과 교육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교육에서 겨루기 지도법을 배우면서 누구보다도 불편한 신체 조건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수술했던 종아리가 터질 듯이 아팠고, 수술과 상관없는 심장과 폐 등 온전한 정신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앞에서 이끌어 주는 강사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함께 뛸 수가 있었다. 함께 한 모든 강사들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현장이었다.

지금 이렇게 힘든 순간에 나를 세워주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준 시간들! 나는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태권도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짐작이지만 아마 나는 병에 굴복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저런 이야기들을 교육 참가자들과 나누면서 교재의 시간을 새벽 4시까지 가졌다. 전날은 죽을 듯이 힘들고 아팠는데 오랜만에 만난 전국의 태권도 동기이자 선후배들과의 만남을 포기할 수 없었다. 힘든 것은 만남의 설렘과 즐거움에 비하면 별 것이 아니었다.

11월 3일, 교육 2일째 아침. 태권도원에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540여 명의 강사들과 교육 참가자들이 주먹 1천 번 지르기를 완수했다.

교육은 이날 오전에 모두 마쳤다. 아픈 종아리를 참아가며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없었다. 그리고 수료식. 모두가 욕심냈던 ‘국기 태권도’ 족자는 각 반 1명 모범 지도자(교육생)들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다.

어떻게 된 것인지 내가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단상 위에서 겨루기 지도법 과정을 대표해 국기 태권도 휘호 족자선물을 받았다. 태권도인으로서 가슴을 뛰게 하는 순간이었다.

내년에 열리는 교육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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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1등 모범 교육생 노용현, 이건 실화다!
    강사님들 뒤에 앉으셔서 저희 감시하셨나봐요ㅎㅎ정말 받을 분이 상을 타게 해주신것 같습니다.
    함께 교육받은 사범인데…전 정말 힘들어서 중간에 쉬고 쉬고 했는데 관장님은 철인처럼 해내시더라구요~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말이죠
    당신의 제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너희들의 관장님이 대한민국 최고의 무도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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