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사범
[ / 재미 김보현 사범]

코로나19가 세계에 퍼져 고통받고 있는 지도 9개월이 지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태권도의 경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도 현재 각국의 많은 태권도 기관에서 명맥을 유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온라인을 통한 태권도 대회 개최이다. 미국에서 품새를 지도하고 있는 필자 역시 제자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며 훈련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아마 이미 많은 지도자들도 온라인대회가 어떻게 치러지고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국내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 투철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점차 코로나가 나아지면, 대면가능한 대회를 개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온라인을 통한 대회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된다.

하지만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 3월 즈음 미국도 코로나 여파가 번지면서 7개월 동안 온라인 대회가 치러졌는데,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많은 환자가 하루 몇 만 명씩 발생하면서 대면 가능한 대회는 사실 언제 다시 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북미, 남미에서는 여러 각국의 협회가 주최하는 온라인 대회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미 많은 대회가 치러졌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자가 온라인 대회를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코로나가 빠르게 번지면서, 일선 태권도장에서는 화상으로(대부분 Zoom이라는 온라인 화상미팅 플랫폼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비대면 수업 방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에 맞춰, 각국의 태권도 협회기관에서는 크고 작은 국내, 국제 품새 대회들을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대회들은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첫 번째로는 지정 품새를 발표하고 약 4-7일 간의 기간을 주어 영상을 녹화하고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 두 번째 방식은 지정 품새 발표 후 2-5일간의 기간을 주어 연습을 하고 실시간 화상미팅으로 품새를 시연하고 채점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럼 이 두가지 대회 방식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1. 영상녹화 방식

영상녹화 및 접수 방식의 경우이다. 장점을 꼽자면  첫째 재촬영이 가능하여 선수가 중간중간 실수를 하여도 동작 수정 및 녹화가 가능하여 본인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품새를 해 보일 수 있다는 있다. 또한, 여러 영상을 찍어 선수와 코치가 가장 마음의 드는 영상을 골라 제출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훈련과 병행하면서 촬영이 가능하다. 선수는 사실 수련을 하면서 본인의 품새를 보지 못하면, 몸에 밴 좋지 않은 습관들을 수정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쉽게 수정되는 동작 들도 있지만, 오래된 습관들은 수정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좋지 않은 습관이 밴 동작들은 수정에 앞서 본인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에 영상 촬영을 통한 대회는 선수와 코치에게 현재 어느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앞으로 준비해야 할 대회를 위한 훈련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셋째 ‘긴장감을 동반한’ 영상촬영 및 훈련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앞서 말한 훈련의 효과와 상통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마 많은 전-현 품새 선수들도 알고 있듯이, 동작을 해내는 데 긴장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잘못된 부분들을 연습을 통해 수정해 냈다 하더라도, 긴장을 느끼는 시합장에 들어가면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습을 실전처럼 하자” 라는 문장은 필자가 지도할 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영상촬영을 통한 대회는 단순히 품새를 시연하는 것이 아닌, ‘경기’라는 목적성을 띠고 이기고 싶다는 압박감 또는 긴장감을 동반하여 촬영을 하기 때문에, 본인의 실수를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물론 긴장을 전혀 안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오랫동안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긴장감이라도, 거기에서 오는 미묘한 동작변화에도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상촬영을 통한 경기는 꽤 긍정적인 부분을 동반하고 있다.

영상 촬영 방식의 단점도 있다. 첫째로, 육체적이나 신체적으로 느끼는 피로감이다. 이 부분은 우리가 자칫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령 선수나 코치가 욕심을 부려, 수정과 촬영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를 다 쓰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것이 나오지 않는다면 며칠씩 반복을 하게 된다. 물론 품새는 반복을 많이 하는 것이 효과 적이다. 하지만 최근 2-3마다 참여했던 10여회 정도의 대회들을 돌이켜 보면 선수들이 적지 않은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낀다. 그래서 만약 선수가 피로감을 느낀다면, 코치가 중재를 통해 지금 수정 가능한 동작과 그렇지 않은 동작을 구별해 조절하며 촬영을 해야 한다.

또한, 미국의 현 상황만을 보았을 때, 코로나 발발 이후 학교 등 여러 학습기관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왔다. 8-9개월 화면으로만 수업들이 진행되다 보니, 아이들은 이미 온라인이라는 것에 대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지니고 있다. 지도자가 선수의 목표의식에 따라 개인에 맞게 훈련과 영상촬영의 강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기 운영진과의 소통의 부재이다. 영상을 촬영하고 제출하면, 대회 기관에서 심판들이 채점을 하는 것만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코치가 경기운영위원회와 소통을 하기가 어렵다. 물론 경기 운영위원회도 최선을 다해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지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보고만 지나쳐야 하는 상황들도 발생된다.

2. 화상모임을 통한 대회 방식

실시간 화상미팅을 통한 대회의 경우에는, 첫째로, 실제 경기가 주는 비슷한 정도의 긴장감을 지니고 품새를 시연하게 된다. 실시간 이기 때문에 기회가 단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게 됨으로써, 선수들도 코로나 이전의 방식으로 대회를 하던 것과 긴장감의 정도가 많이 유사하다. 선수들의 경우, 시합장 한복판에 서 있는 경험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지만,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 선수들은 잦은 시합 경험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연습과, 그에 따른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두 번째로 영상 촬영 방식과 달리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덜하다는 점이다. 기회가 한 번이다 보니, 본인이 준비한 만큼의 품새를 하게 되어, 재 촬영을 통한 피로감은 줄어든다. 어떤 선수는 너무 빨리 끝나 아쉬워하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시합이라는 성격을 동반하기에, 선수와 코치는 결과에 승복하는 훈련을 하게 되고, 거기에 동기부여가 생겨 다음 대회를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다.

단점은 인터넷 성능에 관한 문제이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처럼 발달된 인터넷 문화를 갖추고 있지 않아 경기 중간 끊기는 현상도 발생하고, 영상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낮다 보니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품새 정확도와 표현성에 대한 채점이 어려워 형평성에 어극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진행하다 보니, 경기 진행에 관련된 어려움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의 선수들이 각자 다른 종목으로 시합을 하게 되면, 촬영 장소와 카메라는 한곳에 설치 되어있는 경우, 경기가 겹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순번을 재조정해야 하고, 그런 경우 자칫 시합진행이 지체되어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비대면 온라인 대회 자체의 단점을 이야기 해보자. 가장 큰 문제점은 채점에 관련된 것이다. 첫째로, 대부분의 지정 품새는 마지막 단락이 화면상으로 보면 등을 지게 된다. 카메라를 앞뒤로 두개를 놓고 정면, 후면에서 채점을 하는 것이 아닌 정면에서의 시점으로만 채점을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품새의 마지막 단락은 채점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선수가 양옆을 향하고 있을 때에는 발의 너비는 채점이 가능하지만, 발의 간격을 채점할 수 없으며, 앞뒤로 향해 있을 때 에는 발의 간격은 채점이 가능하지만 너비에 대해서는 채점이 실제 대회보다 어렵다. 손동작에 관한 일정 부분도 이와 같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온라인 대회는 아무래도 화상미팅을 통해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표현성에 관한 채점이 어려워지는 부분들도 있다. 특히 ‘속도와 힘’에 관련해서는 인터넷이 느린 국가나 지역에서는 실시간으로 대회를 진행하였을 때, 자칫 느려 지거나 끊기는 경우가 생기면 선수가 제대로 된 채점을 받기가 어렵다. 또한, 실제동작 보다 영상으로 보는 동작들의 힘의 전달이 잘 표현되지 않아 간혹 심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사실 ‘기의 표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보다 영상으로 느껴지는 에너지가 줄어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영상을 통한 대회에서 시연을 하기 때문에 형평성이 없어진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품새가 가진 매력을 온전히 몸으로 느낄 수가 없어 아쉬운 점이 있다.

녹화방식으로 경기를 할 때는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영상촬영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이 된다. 코치가 욕심을 부리게 되면, 계속 재 촬영을 해야 하고, 수많은 대회를 같은 방식으로 반복 적으로 녹화한다면 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생하거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코치님들께서 적절히 조절을 하며 녹화를 한다면, 시합이 좋은 방향으로 이루어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미국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수업이 진행이 되고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기 위해 여러 체육, 예술 활동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발생을 하곤 한다. 아마 여러 지도자 분들께서도 온라인 수업에 대한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고 계신 것을 알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아이들이나 선수들이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지 않도록 지도자들이 선수 개인에 알맞게 대회를 치르실 수 있도록 조절하시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세계에 있는 태권도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자도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열정적으로 쉬는 시간을 보내서 다들 건강히 태권도를 위해 활동했으면 좋겠다. 이제 곧 미국은 온라인 전국대회를 통해 품새대표 선발을 위한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대회 후기와 함께 추가적인 생각을 전달하겠다.

[필자 김보현 사범 주요 경력]

*2006, 2007, 2008년 1회, 2회, 3회 세계 품새선수권대회, 남자, 성인1부, 개인전 1위

*2006년-2007년 국기원 대표 시범단 단원
*2007년-2008년 대한 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시범단 단원
*2008년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 학과 졸업
*2011년 중국 심천 26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중국 품새 대표팀 코치
*2016년 University of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대학), 스포츠 매니지먼트과 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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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안녕하시죠^^
    온라인 대회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짚어 주셨네요~ 영상 업로드나 실시간 온라인 모두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수련생에게 태권도를 하여야하는 대의적 동기부여는 줄수 있을것 갔아요. 현재는 이 방법이 최선이구요.

    쉽사리 코로나-19상황이 호전 될거란 생각치 않습니다. 타국에서 애쓰시는 사범님들께 힘 모아 응원을 보내며 건강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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