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양대승 교수

양대승 가천대 태권도학과 교수의 품새 경기 발전 제언

필자는 품새경기도 겨루기 경기와 같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경기와 같은 국제적 종합경기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가졌다.
그러면서 만약 품새경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현재와 같은 경기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할까, 아니면 경기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해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첫째, 품새는 품새만의 갖고있는 독창적인 가치와 특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추진 및 채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겨루기 경기로 실추된 태권도 경기의 위상 및 권위회복 차원이 아닌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기술동작의 우수성을 품새경기라는 차별화된 경기종목에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품새가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치와 당위성이 있다.
둘째, 품새경기가 관중들과 방송매체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등 정식종목으로서의 대중성과 지속성이 결여된다면 품새경기는 아시안게임과 같은 종합경기 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작년에 겨루기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다. 처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면 큰 이슈가 되지도 않았겠지만 정식종목이었기 때문에 겨루기가 올림픽에서 퇴출된다면 그 후유증은 매우 크다고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만약 품새경기가 아시안게임 등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가 지속성이 없이 단발성 개최로 그치고 퇴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후유증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스포츠경기에서는 방송매체의 역할이 매우 크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겠다. 같은 시간 대에 여러종목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면 방송매체는 어떤 종목을 방송할 까요? 아마도 열이면 열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경기를 방송할 것이다. 그럼 시청자는 어떤경 기에 관심을 갖을까? 그건 재미와 흥미가 있는 스포츠 종목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품새경기가 방송매체를 통해 방송된다면 시청자들은 품새경기에 흥미와 재미를 느낄까? 만약에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면 품새경기는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단발성 행사로 끝날 확률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품새와 품새 경기방식이 변해야 한다. 즉,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는 품새의 창안과 품새 경기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소견은 경기품새의 개발 및 적용은 반대한다. 지금 당장 경기품새를 개발해서 적용한다면, 공인품새 보다는 다양한 기술들이 발휘될 수 있지만 향후에는 고착화 됨에 따라 품새경기로서의 공인품새가 가지고 있는 어러 문제점들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품새가 아시안 게임 또는 올림픽과 같은 종합경기대회에서 유사 무도종목과 비교 우위에 서기 위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창의성과 예술성을 고려한 자유품새의 도입이 필요하다. 즉,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들이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에 의해 자유롭게 구성하고 표현함으로써 창의성과 예술성이 고려된 순수한 의미로써 자유품새의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자유품새의 도입과 관련하여 이를 규정화할 수 있는 경기규칙의 개정은 당연히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경기규칙개정 시 태권도 동작을 기술유형별로 분류한 후 각각의 기술유형에 따른 기술동작에 대한 난이도를 부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술동작에 대한 난이도를 A, B, C, D등급으로 구분했다면, 피겨의 프리스타일 같이 경기시간을 지정한 후 그 시간 내에서 각 기술유형별로 A등급 몇 개, B 등급 몇 개 등과 같이 자유품새를 구성하는 데 들어가야 할 기본적인 조건만 큰 틀만 제시하면 된다.
따라서 품새선수들은 태권도 기술동작을 기반으로 제시된 기준에 의해 창의적인 자유품새를 구성하여 시연할 것이며, 시연되는 자유품새의 예술성은 관중들에게 흥미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유품새 도입을 채점기준에 창의성과 예술성 항목이 추가로 적용되어야 한다.
둘째, 품새경기 채점 시 가산점에 의한 10점 만점의 채점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 기존의 10점 만점의 개념이 아닌 가산점에 의한 +알파(α) 개념의 10점 만점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규정된 기술동작을 평가기준에 맞추어 완벽하게 시연했다면, 9점을 부여한다. 그 후 C등급의 동작을 연속적으로 수행했을 시, 또한 어떠한 기술동작을 540도를 수행했을 때 D등급이라면 그 기술동작을 수행하면서 추가로 180도를 더 돌았다면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10점 만점을 부여하는 채점방식이다.
품새수행동작에 따른 가산점이 부여된다면, 품새선수들은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 어려운 난이도를 연속적으로 시연할 수 있도록 품새를 구성할 뿐만 아니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신기술들이 개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구성된 자유품새의 시연은 관중들의 탄성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선보인 신기술에 대해서는 체조의 양학선 1, 여홍철 2 등 과 같이 개발한 선수들의 이름이 부여된 기술동작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품새경기 시 공인품새와 자유품새를 함께 시연하고 이를 종합하여 최종성적을 부여하는 경기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 즉, 예선에서는 공인품새 1개를, 결선에서는 자유품새 1개를 시연한 후 종합적인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방법입니다(공인품새와 자유품새의 점수비중은 차별화 함).
이러한 형태의 경기방식이 도입된다면, 공인품새가 품새경기에서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자유품새를 통해 공인품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기술동작을 시연함으로써 태권도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공인품새와 자유품새를 함께 시연한다는 것은 품새선수들의 특성과 현실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품새종목이 국제적인 종합대회의 새로운 정식종목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품새경기를 스포즈 종목으로서 한단계 발전시키고자 하는 품새선수와 지도자의 고민과 노력이 수반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사료된다.
관중들이 외면한 스포츠 경기종목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지금 당장 품새가 차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될 것이라는 가시적인 성과에 만족해서 많은 고민도 하지 않고 기존의 품새로 경기방식만을 조금 수정하여 아시안게임에서 경기를 진행한다면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 태권도인들은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Print Friendly, PDF & Email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