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본지 객원기자

어떤 분야든 골목대장이 주름잡는 시대는 끝났다. 태권도는 무조건 한국이 1등 하던 시대도 과거가 됐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가장 원칙적인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체력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점수를 이기고 있어도, 선수가 체력이 없으면 후반부에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강한 선수들이 극적인 승리를 얻어내는 데에 익숙하며, 롱런하는 선수들을 보아도 본인의 노련함과 경험을 통해 경기 중에도 체력관리가 익숙하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며 한국경제를 침체시키고 있다. 그 중에 태권도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겠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경기규칙에 적응하고 적용하는 선수가 살아남듯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현 상황을 적응하고 좋은 사례를 적용하는 것이다.

최근 마음에 와 닿았던 2명의 태권도 지도자가 있다. 그들이 실질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요즘 많은 도장들이 자체적으로 소독 및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줄로 안다. 그럼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 시국이 시국인지라 당분간은 휴관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도장들이 많다.

그런데 A관장이 내린 결정은 휴관을 하는 동안, 학부모 대상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업장을 방문해 무료로 방역을 다니는 것이다. 실제로 글을 쓰는 본인도 벤치마킹하여 실시했고, 시작과 동시에 감동을 받았다며 대형 자동 손소독제를 기부해주는 회원들도 있었다. 지금 모두가 힘든 시국에 A관장은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몇 배로 두텁게 쌓는 계기가 되었다.

B관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수련생을 보내주시는 몇몇 분들 덕분에 소수의 인원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소 스무 명이 넘는 인원으로 50분 동안 진행하던 수업에 2∼3명이 출석하자 내린 결정은 적은 인원에 집중하는 대신 수업시간을 반으로 줄여서 회전율을 높인 것이다.

예를 들어 5시간 5타임을 했다면 반으로 쪼개 5시간 10타임으로 만든 것이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다수가 아닌 소수로 진행되는 수업에 조금 더 신뢰가 되어 희망하는 시간에 다녀올 수 있도록 했다.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됐는데, 우리 아이들이 집안에서 얼마나 심심한 시간을 보내겠는가. 면역력을 위해 운동해야 하는 것은 학부모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20∼30분 신나게 굵고 짧게 뛰어 놀고 올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도장을 더 가고 싶은 곳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기회는 그 모습을 변장하고 온다고 한다. 우리가 느끼는 이 불안감에 모두가 동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는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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