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사범이 에티오피아 한 태권도 클럽(도장)을 방문해 태권도를 지도하며 희망을 주고 있다.
–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쇠고리를 쥐어주며 씩~ 웃는 그 밝은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작은 한 여자아이가 나를 만나 반갑고 좋아서 준비한 작은 열쇠고리 하나가 그 어떤 비싼 선물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이것만으로도 오늘 방문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아이가 커서 대한민국, 태권도, 그리고 태극기를 기억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글 / 김도진 국기원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

먼저 도쿄올림픽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부터 남기고 싶다.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

이 문구를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 외벽에 걸었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 한편이 뭉클하면서 역시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쿄대첩에서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올림픽 기간 내내 애국가가 일본 전역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

#에티오피아 태권도장 방문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태권도장에 방문하여 태권도 홍보를 해주고 있다. 태권도 뿐 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코로나로 힘든 이 시점에 어떻게 해서든 사범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를 초청하는 체육관 사범님들은 대한민국 파견 태권도 사범에 대한 예의를 한껏 지키며 열렬한 환영을 해주기 때문에 안 그래도 넓은 어깨에 힘이 더 들어간다. 클럽으로 들어가는 동네 초입부터 환영 펼침막에 홍보 전단지에 과하면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에티오피아 방송 ebs에 출연하고, 또 많은 언론 미디어를 통해 태권도를 홍보한 탓에 알아보는 현지인도 생겼고, 태권도 클럽을 소개해 달라는 문의전화도 많이 온다. 가까운 지역에, 학부모가 원하는 방향의 태권도장을 소개해주려면 지역별 클럽의 리스트가 있어야 하고 그 클럽들의 환경이나 사범의 이력 등을 알아야 하는데, 에티오피아 연맹이나 협회에서는 파악된 사항들이 없다. 오롯이 나 개인적으로 파악을 해야 하니 한계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사범님들이 자신의 클럽에 초청을 할 때는 다른 행사가 없는 한 꼭 방문하려고 한다. 내가 직접 가서 보고 파악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빠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초청을 해주신 사범님은 나와 알고 지낸지 오래 되었고, 나의 일을 힘껏 도와주었는데, 수년간 행사가 겹치거나 시간이 안 되어 방문을 못한 곳이었다.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방문하겠다고 다짐했고,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은 유소년센터에서 태권도 보급을 한다. 보통 가난한 지역에 하나씩 있는 유소년 센터의 작은 공간에서 태권도 클럽을 운영하는 것이다. 회비를 내는 학생들 보다 무료로 배우는 학생들이 더 많다. 그러니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진심을 다해 학생들을, 선수들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보통 체육관 홍보를 해주기 위해서 방문하게 되면 태권도에 관련된 사항과 태권도 정신 그리고 사범님 말씀을 잘 듣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사항 그리고 좋은 일에만 태권도를 써 달라 부탁한다. 이번에도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신신당부 했다.

학생들은 현지 방송에서 본 사범님이 직접 자신들의 눈앞에 있으니 신기한 모양인지 함께 사진 찍어 달라는 요청이 제일 많다. 그 학생들이 대한민국 정부에서 파견된 사범님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만으로도 자랑 거리가 된다니 수 천 장이라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찍어준다. 학부모께는 자녀들에게 태권도를 배우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말도 전한다.

어떤 학생들은 나에게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고 싶어 자신이 배운 태권도 동작을 내 앞에서 선보이며 자신을 봐 달라고 외친다. 그럼 나는 엄지 척을 해주며 ‘고베즈(최고)’라고 외쳐 준다. 그 또한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클럽 방문에선 그 어느 때보다 열렬한 환영을 받고 행사 구경을 다 하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작은 여자아이가 나를 붙잡는다.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암하릭으로 몇 마디를 하곤 나에게 뭔가를 주는 것이 아닌가? 작은 열쇠고리였다. 나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어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준비 했다는 것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쇠고리를 쥐어주며 씩~ 웃는 그 밝은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작은 한 여자아이가 나를 만나 반갑고 좋아서 준비한 작은 열쇠고리 하나가 그 어떤 비싼 선물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이것만으로도 오늘 방문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아이가 커서도 대한민국, 태권도, 그리고 태극기를 기억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이렇게 에티오피아는 천천히, 느리지만 분명 태권도의 희망들이 자라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이곳에도 곧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텨본다.

[에티오피아 태권도 후원금 모금]
▷농협 352-1816-2917-53 예금주: 김도진
▷이메일 : kukkiwonkimdojin@naver.com
▷카톡id : kimdojin9446
▷에티오피아 현지 전화번호: +2519686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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