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다.

 

“현재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현재 이 시간에도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들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을 고국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를 태워서 피신시키더라도 자신들은 남아 지금도 자신들의 태권도 가족들과 함께 그들이 버틸 수 있도록 때론 희망과 등불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태권도 가족 여러분.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인사를 묻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집니다. 자영업을 하는 친구들, 후배들 모두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기다리다가 망하겠고 하는 하소연에 때로는 택배 일을 하고, 농촌에서 일당 받고 인부로 여기 저기 뛰어다니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저 또한 부모님과 가족이 경북 상주에 살고 있기에 고향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때 제가 있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없었습니다.

현재 에티오피아 코로나 확진자는 23명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멈췄습니다. 그러니 제가 두려워하는 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이 멈춤이 언제까지 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위생과 보건이 다른 나라보다 좋지 못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 소식을 접하고, 한국과 세계 각국으로 퍼질 때 에티오피아는 뚫리면 큰일 나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잘 버티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국민들도 철저하게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에티오피아 스타일로 극복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관련해 교육, 홍보도 하고 확진자를 격리하고, 특히 모든 기관과 학교를 휴교 조치했습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모든 학생들을 집으로 귀가 조치함에 따라 우리 태권도 선수들도 집으로 보냈고, 오갈 때 없는 선수들은 저희 집에서 함께 귀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집으로 보낼 때 어렵게 구한 마스크 한 장씩을 주며 절대로 도착할 때까지 벗지 말라는 당부하면서 훈련을 포기하지 말고 아프지 말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멀게는 하루꼬 박, 또는 18시간씩, 적게는 5시간씩 꽉 찬 버스를 타고 가는 그들의 여정이 힘들 걸 알기에 마음이 쓰리고 아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녀석들이 집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잘 도착했다고 SNS를 보내옵니다. 벌써부터 제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녀석들, 내심 다른 먼 지방 학생들은 인터넷이 안 되니 직접 전화로 잘 도착했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못 보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막막한 기다림에 또 가슴이 저려 옵니다.

처음 한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그 소식이 에티오피아 뉴스에 나오면서 우리 태권도 가족들은 나의 한국 가족은 괜찮냐는 걱정으로 안부를 물었고, 진심으로 함께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에티오피아 파견직 외국인들이 철수하기 시작하였고, 더군다나 코이카(봉사단원)들도 전원 철수라는 소식이 퍼지자, 태권도 사범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 돌아가더라도 자신들은 이해하며, 다시 돌아오실 것을 알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들은 내가 예전 사범들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어느새 우리 에티오피아 태권도 가족들, 선수들에게 내가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큰 나무의 그늘이 되었나 싶어 흐뭇하기도 하지만 나의 그늘에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이래저래 근심이 많습니다.

어느 이는 이야기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간다고~’. 하지만 전 그냥 지나갈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끝날 때까지 같이 버틸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고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상처와 고통으로 또 다시 힘들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현재 이 시간에도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들은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을 고국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를 태워서 피신시키더라도 자신들은 남아 지금도 자신들의 태권도 가족들과 함께 그들이 버틸 수 있도록 때론 희망과 등불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세계 태권도 가족 여러분. 힘내십시오. 우리 대한민국은 강합니다. 그러니 곧 이 사태를 제압하고 제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더 발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에 파견된 대한민국 정부파견 사범님들! 우리는 늘 그랬듯이 오늘도 함께 합니다. 젊은 시절 태권도를 수련할 때처럼 기(氣)를 모아서 파이팅 합시다!

-김도진 / 정부파견 한인태권도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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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코이카는 철수 했는데 정부파견 사범님들은 철수 안하셨네요.?
    정부파견이면 한국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이 없나봐요?
    뭐지 코로나 19을 태권도 정신으로 버티리는건가? 정신도 정신 이름인데 ㅠㅠㅠ고생 많으세요. 건강과 무탈을 기원합니다. 화이팅하세요

  2.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
    모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이겨 냈으면해~
    가족 모두 무탈하길 기도할께~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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