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륜 수송초 코치와 어린이 태권도 겨루기 경기 모습
– ‘리그전’을 먼저 한 후 ‘토너먼트 경기’로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토너먼트, 패자부활전은 신인선수 발굴과 육성에는 부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선수는 한 대회에서 5경기 정도를 하지만, 신인 선수나 발전 속도가 느린 선수들은 5개 대회를 참가해도 대략 5번 경기만 경험하게 된다.
– 초등대회는 메달 획득의 목적이 아니라 선수가 경기 경험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경기력 향상에 목적을 두어야 하며, 대회 자체를 배우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 지도자, 학부모들에게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글=이재륜 서울 수송초 태권도부 코치

이제는 탁월한 기능을 가진 최고의 선수를 육성하던 시스템에서 태권도를 하는 모든 선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발굴-육성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성인까지 연령, 신체 발달, 정신력 등이 다른데 비슷한 훈련방식으로 비효율적인 선수 육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하여 성장기에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과도한 훈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 상해와 권태로 중도에 선수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수 년 전부터 출산율이 저하되고 태권도를 배우려는 초등학생들이 줄어들면서 태권도의 선호도가 과거보다 떨어지고, 다른 종목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서는 유년기부터 태권도를 선호하는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겨루기 경기(타격과 훈련의 부담)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어야 어린 학생들이 태권도 종목을 선택할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학교와 주변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초등학교 스포츠 클럽에서 축구, 야구, 티볼, 농구, 피구, 핸드볼, 뉴스포츠 등 쉽게 신체활동을 할 수 환경이 되었고, 지역 리그제를 통해 시도 대회와 전국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태권도를 통해 신체활동을 하던 시대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태권도는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이라도 태권도의 매력을 알려  누구나 즐기는 경기방식과 규칙을 만든다면 선수 발굴과 육성은 물론 앞으로 태권도 경기를 관람하는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타격으로 인한 두려움과 부상을 최소화하여 경기 참여의 접근성을 높이는 경기방식 개발이 시급하다. 인기 종목은 대중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태권도인이 만드는 것이다. 축구나 야구 등을 즐기는 팬이 축구, 야구에 대한 규칙과 정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기 위해 찾는 것아다.

우리도 이제는 태권도를 즐기는 ‘팬’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에 유소년 태권도 경기는 특정한 선수들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가하고 즐기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태권도 겨루기 경기는 연령별, 선수와 비선수,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선수와 실업선수가 하는 경기규칙과 방식이 거의 같다. 초등연맹 경기만 봐도 전자호구 사용 여부만 다를 뿐 선수등록을 한 A조 경기와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B조 경기가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

따라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소 훈련을 많이 한 후 대회에 참가할 수밖에 없고, 상대 선수를 이기고 입상하기 위해 태권도를 하게 된다. 등록선수(엘리트)가 아닌 생활체육을 하는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입상이 목적이 된 지 오래다.

겨루기 대회는 참가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축구처럼 운동을 시작하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기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격투기 종목의 특성상 누구나 경기하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연령별, 수준별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경기방식이 필요하다.

태권도 인기가 높은 유럽의 경우, 유럽태권도연맹에서 개최되는 모든 대회 카뎃부(유소년부) 경기는 얼굴에 강한 강도로 가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2월 필자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유럽 전지훈련 중에 참가한 유럽프레지던트컵 카뎃부 여자 경기에서 얼굴에 강한 가격을 한 한국 대표 선수가 득점 무효와 감점을 받는 일이 있었다.

거친 몸싸움을 즐겨하는 유럽 태권도계가 연령에 따라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훈련과 경기규칙을 다르게 적용하며 성인 선수가 되는 과정을 만들어서 선수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다양한 종목이 많은 유럽에서 태권도 경기가 호응을 얻는 비결이 아닐까. 이것이 바로 ‘접근성’이고, 어려서 경험한 태권도 경기에 매력을 느껴 팬층을 형성하는 선순환이 된다고 생각한다.

겨루기 경기는 타격으로 인한 상해를 예방하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은 경기방식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강도와 기술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경기규칙과 훈련을 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차근차근 태권도 기술을 익히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토너먼트 경기방식은 잘하는 선수는 많은 경기 경험을 하고, 신인 선수나 성장 속도가 늦은 선수들에게는 그 반대가 된다.

따라서 ‘리그전’을 먼저 한 후 ‘토너먼트 경기’로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토너먼트, 패자부활전은 신인선수 발굴과 육성에는 부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선수는 한 대회에서 5경기 정도 하지만 신인 선수나 발전 속도가 느린 선수들은 5개 대회를 참가해도 대략 5번 경기만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예선 경기는 리그전을 통해 기본경기 참가 수를 보장하고, 각 조별 1위자는 다음날 토너먼트 경기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어떨까. 어렵게 전국대회에 참가했는데 한 경기만 참가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 경험 등이 비효율적이고 승부에 집착하는 결과를 낳는다.

초등대회는 메달 획득의 목적이 아니라 선수가 경기 경험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경기력 향상에 목적을 두어야 하며, 대회 자체를 배우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 지도자, 학부모들에게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지금까지 주장한 필자의 제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1~2학년 : 골든라운드 방식을 세트제로 활용하는 경기 방식
– 허용부위: 몸통 보호구를 착용한 몸통, 팔미트를 착용한 팔로 한정 안전을 위해서 헤드기어는 착용하지만 허용 부위는 포함하지 않음
– 득점부위: 몸통 2점, 팔(팔미트) 1점
– 경기방식: 30초 3세트 2선승제로 각 세트별 2점 선제 득점 승
– 보호장비 충분히 활용

2) 3~5학년 : 골든라운드 방식을 세트제로 활용하는 경기 방식
– 허용부위: 몸통보호대를 착용한 몸통, 머리보호대를 착용한 얼굴, 팔미트를 착용한 팔
– 득점부위: 현행 경기규칙에 팔(팔미트) 1점 득점 추가
– 경기방식: 30초 7세트 4선승제로 각 세트별 2점 선제 득점 승

3) 6학년: 1분30분 3라운드 세트제
– 허용부위: 현행 경기규칙
– 득점부위: 현행 경기규칙
– 경기방식: 각 라운드별 승패를 통한 2선승제 – 동점일 경우 골든라운드 또는 점수통합 방식 등

4)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세부 종목 경기(안)
– 유급자 또는 비선수
– 특정한 기술만 사용하는 경기 (예) 돌려차기만 사용하는 경기, 발붙여차기만 사용하는 경기, 발기술1+손기술1만 사용하는 경기 또는 나래차기+돌개차기+뒷차기만 사용하는 경기 등

5) 공격과 반격을 30초씩 부여해 부분 전술을 강화할 수 있는 종목 개발. 초등학교 대회는 승패보다 기술과 태권도 경기를 즐길 수 있으면서 우수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형태로 변화

[필자 주요 이력]
-초등교육(스포츠지도 전공) 석사
-대한태권도협회 초등사업관리위원회 위원
-제1회 세계태권도카뎃선수권대회 대한민국선수단 코치
-대한체육회 꿈나무 대표선수단 코치, 감독
-대한체육회 체육영재 해외전지훈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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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이제는 변화를 통해 더욱발전된 태권도 및 위상을 높여줄시기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에게 기회를주고 그 기회를 통해 태권도를 스스로가 아끼고 자부심을 느낄수있는 그런 엘리트 선수가 되었음합니다. 언젠가는 바뀌어야하고 변화해야된다면~그 시기가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생각과 좋은기사 감사드리며 더욱더 변화하고 발전하는 태권도가 되길 응원합니다.

  2. 변화를 꿈꾸는 지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협회나 체육회까지 닿아야 합니다.
    어렵겠지만 더 고생해주세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 지금 위에 내용와 같은 규칙과 제도가 도입되어 시행된다면 현재의 태권도에서 더욱 발전하여 태권도가 더욱 인기종목이 될수있는 발판이 될듯한 제도인것 같습니다.
    태권도 경기에 있어 외적인 요소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무엇 보다 중요한것은 직적 경기를 하는 선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위 같은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일단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지금보다 훨씬 경험도에있어서나 타격에 대한 두려움으로인한 거부반응에 있어서 적을것 이며 아이뿐 아닌 비선수또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여 많은 시행착오가 생겨 분명 부정적인면이 많이 나오겠지만 위 같은 제도가 꼭 시행되어 우리나라의 주 종목인 태권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랍니다.

  4. 저도 너무 좋은거 같아요

    초등선수를 위해 고민이 많으신거 너무잘알고 있어서 여러번 읽어봤습니다.

    올림픽 경기도 간단하게 카트발에의한 공격을 감점으로 만들면 바로 사라질겁니다.

    돌려차기, 앞발차기 가 아닌 발바닥으로 미는 공격이 첫발이면 무조건 감정..

    넘어지면 감점받는거 시행되고 차고 넘어지는 선수 없잖아요~

    저도 지금 고민이 많아요
    초등선수에게 카트발을 전혀 가르치지 않는데 시합에서 앞발 카트로 상단 한, 두대 맞으면 다른건 할수 없어요

    발 펜싱을 가르치지 않을수 없어요~

    이기기 위한 기술을 가르쳐야될지 성장하기위한 기술을 가르쳐야될지 고민 입니다.

  5. 요전부터도 리그제 도입되면 갓 시작하는 초등 꿈나무 아이들에겐 정말 좋은 경험의 장이 열리지 않을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게 어떤식으로 꾸려져 도입될수 있을까 많은 궁금증과 기대가 생깁니다. 특히 골든포인트 회전을 활용한 경기 방식도 득점 방식이 조금만 보안된다면 정말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됩니다! 발전하는 태권도 화이팅!

  6. 현 초등학교 지도자입니다.
    정말 공감하는 내용의 글입니다
    전자센서 경기 도입후 심판의 편파 판정은 없어진듯 하나 발바닥 센서로 인해 초등 선수들 경기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는 현실입니다.
    우선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선 카트발 밀어차기 안장차기 참 근본도 없는 그런 발차기들을 지도하고 있는 저 자신에게도 너무 화가 납니다. 초등교육은 기본기에 충실하며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경기 규칙부터 새롭게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등선수 자라나는 꿈나무 선수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가질수 있는 그런 태권도 경기가 되었음 하는 바램 시도 조차 하지않으려 하지말고 다가오는 연맹회장기 경기부터 중학년 또는 저학년부에 도입해서 경기를 해보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초등이 살아야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7. 친구여
    이글을 보니 장시간 지도자생활 하면서 생각한 방안이라 생각이 돼네
    좋은 뜻 좋은 경기방안 아주 좋아
    당연히 변화는 쉽지 않을거야
    리그전에 토너먼트 경기 굿
    멀리 시합가서 알 당하고 와봐 흐미
    좀 더 코트을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너무 좋치
    근데 하루에 다 하나
    내년 초등학생 출전 일수가 몇일 인지 모르겠지만 중등은 15일에서 10일로 줄었네 뭐 주말이니 현장 학습이니 얘기 하겠지 너무 싫어 이렇게까지 경기출전 날짜 줄이고 학습권 보장이니 핑계로 …
    예전하고 달리 요즘 부모님들이 더 수업 안 빼려고 하고 공부도 더 시키려고 하는데 교육부에서 이런식으로 막는다는것은 지들 생각이지
    일단 1탄

  8. 누군지 알 것 같아~~친구~~세트제, 골든라운도 방식으로 진행되면 지금과 경기 시간이 거의 비슷하고 오히려 빨리 끝나 ~2019년 말에 초등연맹에서 경기규칙 변화를 위해 회의한 적이 있는데 그때 경기시간을 비교했거든 3라운드로 한다고 해도 한시간 정도 차이나는데 저학년은 골든라운드 방식, 고학년은 세트제로 경기를 하면 경기시간은 지금과 같거나 단축될 듯~~~

  9. 제가 제안한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함께 고민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른 종목과 경쟁을 통해 예전에 비해 인구대비 태권도 수련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니 이것을 이겨낼 방안을 찾아 태권도장과 팀이 태권도 모국다운 모습으로 유지되고 이제는 10년후 아니 몇년후에 전 국민이 관람하는 ‘팬”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자는 것이니 오해없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 지도자로서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엄지척입니다. 만약 경기방식이 말씀하신데로 변화가 있으면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부정적으로 댓글은 부러워서 그런거니 너무 무시하시고 지금처럼 태권도 겨루기에대한 좋은 생각 많이 홍보해 주세요!

  11. 어떤글이 올라오더라도 상처받기없기
    누구를위한것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생각에 너무 감동이야 우리는 잘하는선수를 육성하는것이 목적이아니고 잘할수 있도록 지도하는것이 가장큰 목표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12. 공감이가는 글에 응원합니다. 저또한 겨루기를 아이들이 좋아할수있게 노력을 하고있답니다~ 현실에 중도 포기자들이 많고 어려워하는 겨루기 대회에 안전하고 즐겁게 겨루기를 할 수 있는 초점에 태권도지도자분들이 연구하고 준비해야 할것 같습니다.
    선수육성에도 많은제제가 많고 현재는 코로나때문에 힘든시기 이지만 더 효율적이며 재미난 태권도 겨루기 경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태권도 겨루기 선수와 지도자 모두 화이팅입니다.

  13. 이게 도장 관장님들 눈치보기인데.. 겨루기 클럽이 만들어지면 리그전 가능하고.이에 맞는 보호장구도 좀 손 쉽고 이쁘게.만들고, 도복도 단체 특성 적용할수 있게하면 좋겠어용. 초등부 특권~^^ 눈길이 가야 애들도 학부모님도 배우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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