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국기원장(오른쪽)이 언론 출신인에게 대변인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 정치인 출신 이사장과 원장은 왜 ‘대변인 제도’에 집착할까
– 소통과 홍보는 홍보팀으로 충분, 용두사미-유명무실 우려

 

국기원이 대변인을 겸직하는 홍보특별보좌관을 뒀다.

2월 22일 이동섭 국기원장은 국내와 해외를 담당할 2명의 대변인(홍보특별보좌관)을 위촉했다. 국기원이 홍보특별보좌관을 둔 것은 각종 정책과 사업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홍보하고,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보도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변인 제도는 지난해 5월 전갑길 이사장이 시도했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지만 이 원장의 의지로 실현됐다. 이사장과 원장 등 2명의 정치인 출신들은 왜 홍보특별보좌관 성격의 대변인 제도에 집착할까.

전갑길 이사장은 지난해 대변인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팀이 약해서 대변인을 둬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계 기구인 국기원에 대변인이 없습니다. 대변인 제도를 두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힘을 주는 성명도 발표하고 대책 등에 대한 신속 정확한 발표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각종 대회나 행사에 대한 홍보도 바로바로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죠. 국내 언론인들과의 소통 창구가 없다 보니 외부에서 물어볼 곳도 없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데일리한국 인터뷰>

이 원장도 전 이사장과 비슷한 맥락에서 대변인을 뒀다. 그는 “대변인은 26년간 언론계에 몸담으며, 전문역량이 증명된 언론인이다. 지구촌 태권도 가족은 물론 대언론 소통을 책임지고, 국기원을 홍보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대변인은 국기원의 주요 정책과 사업 등 온·오프라인 브리핑을 진행하는 등 국기원 홍보 관련 주요 중책을 수행하겠지만, 과연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다. 국기원 저변의 정황상 정례 브리핑을 몇 번 하다가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언컨대, 대변인 제도는 옥상옥처럼 ‘혹’을 붙이는 격이다. 현재 국기원 홍보팀은 부장급 K직원과 주임, 사원 등 3명이 맡고 있다. K직원은 10년 전 국기원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이후 줄곧 홍보팀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한때 동료로 지낸 태권도 전문지 기자들은 물론 일간지 태권도 담당기자들과도 소통이 원활하다. 그 나머지 직원들도 나름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

이사장과 원장이 말한 것처럼 “국내 언론인들과의 소통 창구가 없고…홍보팀이 약하다”, “대언론 소통을 책임지고, 국기원을 홍보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말은 자가당착이다.

국기원 조직에 대변인 제도가 굳이 필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기원 조직과 국기원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감안하면 대변인 제도는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 그야말로 현실과 동떨어진 ‘헛발질 제도’이다.

그동안 홍보팀은 국기원과 관련된 각종 대회와 행사가 끝나면 보도 자료를 만들어 각 언론에 신속하게 보냈고, 국기원의 정책과 민감한 입장도 파문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 애썼다고 본다.

홍보팀이 그것을 몰라서 안 했겠는가. 국기원 집행부의 궁색한 처지와 태권도 시민단체를 자임하는 사람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

홍보팀은 국기원 직원이다. 국기원 집행부가 내부 지침을 만들어 외부 세력에 강하게 대응하고 성명도 신속 정확하게 발표하라고 하면 그대로 이행하면 된다. 그동안 못해서 안 한 것이 아니다.

대변인이 있다고 해서 소통이 얼마나 원활하고 홍보에 기여할지 묻고 싶다. 그들이 과연 본분을 다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태권도 제도권과 국기원 안팎의 상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기원 입장을 신속 정확하게 발표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등 순기능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엄연히 홍보팀이 있는 상황에서, 앵무새처럼 미리 작성된 글을 읽는 정도의 대변인 역할을 하려면 애당초 대변인 제도를 둘 필요가 없다. 그것은 현재 국기원 조직(인적구성)상 ‘옥상옥(屋上屋)’의 전형이고, 실효성이 없는 패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긴축 운영을 하는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할 마당에 대변인들을 둘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의 측근들을 대변인에 앉혔다는 ‘위인설관(爲人設官)’의 오해를 받을만 하다.

국기원은 대변인을 두고 있는 정당도, 정부부처도, 이익단체도, 자치단체도 아니다. 대변인을 둘 만한 조직문화도, 규모도, 처지도 안 된다. 국기원의 대변인 기능은 홍보팀에게 그 기능과 권한을 부여하면 된다.

국기원 조직과 인력과 예산을 감안할 때 ‘혹’에 불과한 대변인 제도가 제대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지 매섭게 지켜보자.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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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국기원 내부도 개판인데 국회의원 보좌관 처럼 측근이 필요한가보네 일자리 늘리나 가득이나 직원 사원들이 70명이라 예산이 허비되는 상황에 재무구조와 업무 파악했을 기간은 아닐텐데
    자기 사람 심기 먼저 하네

  2. 국기원에 대변인도 이해가 안가는데 부대변인? 위촉하는 것이야 원장 마음대로지만, 돈을 지출하는 것이 있다면 책임져야합니다 자기가 국회의원했다고 티내면 안되지. 보여주기식 국회의원 흉내내면 안됩니다 내가 가장 싫어사는 것이 국민 우롱하는 국회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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