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계태권도연맹

 

구기완
본지 칼럼니스트
“태권도 단체는 미디어와의 협업으로 태권도 스타 플레이어를 하루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 스타 플레이어와의 가까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기도 해야 한다. 제 2의 태권도 브랜딩으로 앞서말한 이종격투기(실전)에 특화된 발차기, 또는 강력하고 화려한 발차기라는 브랜딩이 필요하다.”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다. 그동안은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였으나 글을 쓰게 된 필자의 입장에 서게 되니 정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스스로 용기를 낸다.

태권도의 부흥, 더 세세하게 말하면 태권도장의 부흥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교육의 바람이 시작되는 시기였으며, 태권도 관련 만화영화의 흥행으로 태권도 키즈가 급증한 시대이다. 무술영화의 붐과 서울올림픽의 태권도 경기는 가히 부흥의 기폭제가 되었다.

강력한 발차기와 통쾌한 KO는 강한 남자를 꿈꾸는 이들의 로망에 부응했다. 건강과 성장, 호신을 꿈꾸는 학부모의 열망에도 부족함이 없는 종목이었다. 도장은 수련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거의 모든 도장은 호황기를 맞았다.

이쯤 되자 도장의 지도법과 프로그램이 변화했다. 태권도 키즈들의 체계적인 교육과 상품을 위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시장에 나왔고, 어린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단련이나 강함은 도장에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그 틈을 타 오랜 시간을 거쳐 인터넷으로 이종격투기가 조금씩 고개를 들었고, 태권도는 그렇게 강함의 브랜드를 이종격투기에 내어 주었다.

이종격투기의 부상에 태권도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여론에 휩싸였다. 태권도는 약하다, 실전에서는 쓸 수 없다 등 태권도에 대한 환상과 이미지가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성인은 배우지 않는 운동, 성인이 도장에 가는데 부끄러운 운동, 유치원부터 초등 저학년때 배워야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 태권도, 태권도 손기술이 현장 지도자에게 보급되었다. 일선 지도자에게는 환영받을 프로그램이었는지 모르지만, 타 무도의 베끼기라는 반대 인식으로 더 큰 어려움을 낳기도 했다. 태권도협회에서는 강한 태권도를 표방하여 연 2회의 경기규칙이 개정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시대요구를 반영한 개정과 기획이 효과를 보았는가? 나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왜 그러는지 브랜드를 예로 들어본다.

먼저 태권도의 부흥을 맞게 된 이유는 강함이다. 태권도 고유의 브랜드는 강함이었다. 그런데 이 강함이라는 브랜드는 이종격투기의 실전이라는 브랜드로 점차 잊혀졌다. 실전 속에 태권도는 패배하거나 불참했다. 태권도는 강하다는 브랜드가 거짓이 되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도장에서는 음악을 활용한 동기부여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단련이나 대련의 공간은 이제 놀이가 대신한다. 그 속에서 배우는 수련생들에게 강함이라는 것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이제 태권도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 강함과 실전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이종격투기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태권도가 이를 표방하면 아류가 된다. 물론 강함이라는 브랜드로 실전 속에 뛰어들어 증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태권도가 갖고 있는 장점을 생각한다면 태권도장 제 2의 미래를 짊어질 브랜드는 강함이 아니다.

겨루기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라면 초등학생이라도 이 두 사람을 안다. 터키의 타제굴과 한국의 이대훈. 두 선수의 특징은 발차기 기술의 다양성이다. 대중은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에 환호한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과 다양한 SNS 매체에서 이종격투기 챔피언이 수련하는 태권도 발차기, 이종격투기 선수가 재현한 태권도 발차기, 태권도 선수 출신의 이종격투기 선수, 화려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태권도 선수에 환호하는 것을 보았다.

태권도 제 2의 브랜드의 흐름은 이미 시장에 흘러 나왔다. 다만 태권도 제도권이나 미디어 단체에서 이를 놓치고 있는 것 뿐이다. 실전에서의 강함을 위해 주짓수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주짓수는 현재 무도시장에서 큰 성장을 하고 있다. 마치 1980년대의 태권도 부흥기와 성장 과정이 비슷하다. 브랜딩 된 이미지도, 성장하는 속도도.

태권도 단체는 미디어와의 협업으로 태권도 스타 플레이어를 하루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 스타 플레이어와의 가까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해야 한다. 제 2의 태권도 브랜딩으로 앞서 말한 이종격투기(실전)에 특화된 발차기, 또는 강력하고 화려한 발차기라는 브랜딩이 필요하다.

태권도와 태권도장, 태권도 수련자 모두를 위해 반드시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이다. 이미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제 2의 태권도 브랜딩을 아무도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구기완 칼럼니스트 약력]
■ 태권도대나무숲 운영자
■ 브랜드발전소 등불 대표
■ 태권도장 전문 인테리어업체 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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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전자호구 때문에 예전에 없던 전갈차기 앞발여러번 깔짝.. 이상한 경기룰로 인해 스모선수처럼 밀어붙이기..
    스텝을 이용한 전술 보기 힘들고,호구 뻥뻥때리던 강한 타격은 더 보기 힘드네요..
    일반인들도 경기장 안찾지만 태권도인들도 경기장 찾기 부끄러운 시점에 와있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태권도 겨루기가 태권도 다워야 하는데 지금은 이도저도..
    예전 겨루기가 긴장감 박진감 넘칩니다.
    전자호구 하지않던 일반호구 시절이 그립습니다.

  2. 케이블TV에서 태권도복입은 태권도선수들만이 8각링안에서 실전겨루기로 경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거다싶었는데..정작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선 관심조차 두지않네요…다른 종목들만큼 스타성을 갖출수있을듯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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