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도장에 태권도가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의견이 절대적인가?

“이것만 하면 관원 상승!”

우리는 이따금 세미나 광고에서 이런 문구를 본다. 그리고 많은 관장들이 이 문구에 혹한다. 많이 혹할수록 세미나에 참여하고 싶어지고, 결국 참여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정말 그것만 하면 관원이 상승할까?

“어머니, 이렇게 하면 고학년 돼서 아이 큰일 납니다.”

보습학원 선생들의 단골멘트인 이 말과 무엇이 다른가. 학부모의 마음을 흔드는 저 멘트는 관장의 마음을 흔드는 세미나 홍보 카피라이트와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아이를 키워보니 그렇게 해서 고학년이 되었는데 큰일나지 않더라)

조금 더 나은 세미나 홍보 카피라이트는 “도장에는 태권도가 있어야 한다” 는 멘트이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그런데 나는 묻고 싶다. 얼마나 태권도가 있어야 하는가?

한 시간 수업이라면 60분간 태권도가 있어야 하나? 아니면 50분? 아니면 40분? 그리고 그 시간은 누구에게나 적용될만큼 절대적인 수치의 성격인가?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도장에 태권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어디서부터 태권도이고, 어디까지가 태권도가 아닌지 그것부터 제대로 정의하기 어렵다. 스트레칭은 태권도이고, 키크기체조는 태권도가 아닌가? 달리기, 줄넘기는 태권도가 아니고, 워밍업은 태권도인가?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그것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가?

도장에 태권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태권도에 대한 범주를 지정해야 한다. 태권도에 대한 범주가 지정되어야 소비자(학부모 또는 수련생)에게 태권도 교육의 실효성을 설명할 수 있으며, 수련 카테고리 정립으로 보다 체계적인 수련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도장에서 어떤 무엇을 특별히 한다고 해서 관원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도장 경영에 족집게 같은 단 하나의 비수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장에 태권도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태권도인지 고민하라. 나는 이것을 디테일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수련이라고 하지 말고, 기본동작이라고 하자. 기본동작이라고 하지 말고 기본 손동작이라고 하며, 기본손동작이라고 하지 말고 기본 손공격이라고 하자.

관리라고 하지 말고, 전화상담이라고 하며, 전화상담이라고 하지 말고, 관심이라고 하자. 관심이라고 하지 말고 바라보고 들어주기라고 하자.

도장의 환경에 따라 태권도가 차지하는 비중에는 차이가 있다. 품새선수 전문 입시도장은 품새가 위주일 것이고, 겨루기선수단 도장은 겨루기가 위주일 것이다. 유치부가 많은 도장은 놀이태권도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품새와 시범 위주면 태권도가 가득찼다고 할 수 있을까?
태권도가 있어야 한다는 함정에 빠져 도장 경영과 환경, 프로그램 편성에 자기 도장의 색깔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기 도장의 환경과 본인의 지도철학, 진행 중인 서비스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태권도를 편성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도장은 반드시 성장한다.

잊지 말자, 태권도가 없는 도장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 다만, 자기 색깔에 맞는 더 디테일한 태권도를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구기완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 태권도대나무숲 운영자
■ 브랜드발전소 등불 대표
■ 태권도장 전문 인테리어업체 몬스 대표

Print Friendly, PDF & Email

1 COMMENT

  1. 자기 도장의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관리 시스템을 지도철학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이 가네요. 요즘은 젊은 사람들에게 창업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틀에 갖힌 직장보다는 자신이 처음부터 이끌어 나가는 것에 대한 희망으로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창업의 핵심은 ‘차별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카페를 내든, 음식점을 하나 내든 분명히 옆동네 가게와는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이윤이 남을 수 있습니다. 태권도장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차이는 프로그램 혹은 시설 또한 포함되지만 기본적으로 리더인 관장의 지도 철학과 운영 철학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따라서 도장을 하나 내기 전에 프로그램과 시설에 모든 에너지를 투자하기 보다, 반드시 나는 어떠한 관장이 될 것이고 그 기본적인 지도 방향에 맞게 모든 것을 맞춰나가겠다는 생각의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