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관장님, 그거 안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안 되는 거예요.

이 글을 쓰기 위해 글 뼈대를 써내려가며 많은 분들의 오해를 불러살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내 생각이 틀린 생각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생각이라는 확신이 들어 쓰기로 마음 먹는다.

한때 나는 워커홀릭이었다.

일의 효과가 있고 없고를 떠나 노동의 양만큼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책임감 있게 했다. 홍보마케팅, 경영과 관리, 기획과 지도 등 그 어떤 부분도 빠트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귀동냥을 다녔다.

“관장님, 저는 이런 문제가 왜 해결이 안될까요?”
“지난번에 얘기한 거 했어요?”
“아니요. 하려고 했는데 제 스타일하고 안맞아서….”
“그러니까 안되지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세요. 자기하고 안맞는다는 핑계로 그런 기초적인 것도 안하면서 잘되려고 하면 되겠어요?”

가슴에 비수가 꽂혔다. 그랬다. 나는 나태해졌다고 스스로 반성했다. 날 깨우쳐준 분들께 감사했다. 그래서 다시 머리 싸메고 더 열심히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도장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최고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에 다다르자 성장과 퇴보가 반복되었다.

간절한 마음에 다시 귀동냥을 다녔다.

“관장님, 왜 이런 문제가 해결이 안될까요?”
“지난번에 얘기한 거 했어요?”
“아니요.”
“그러니까 안되지요. 왜 안했나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세요. 그러면 답이 보일 겁니다. 더 열심히 해보세요.”

더 열심히 하라고? 아침 9시 30분에 출근해서 매일 전화상담하고, 마케팅 준비하고, 수련 준비하고, 서식 디자인 만들고, 더 좋은 교육자료를 찾기 위해 웹서핑을 하고, 소리소리 질러가며 열정적으로 가르친 뒤 파김치가 되어도 하루 500장씩 전단지를 돌리는데 더 열심히 하라고?

주말도 없이 매일 아이들 데리고 추억 만들기로 체험도 해주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하라고? 여기서 어떻게 더 열심히 하지? 그럼 나는? 내 삶은 대체 어디있는 거지?

노동 대비 성과가 무한대로 발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장 경영자로서, 관장으로서, 사범으로서 해가 갈 때마다 스스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느낄만큼 나는 성장하는데 반해 수익은 제자리였다. 그래서 너무 너무 속상했다.

정말 열심히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 내 능력이 부족한건가?

나는 나 자신을 의심했다. 재능없는 노력파 선수가 된 것 같았다. 너무 괴로워서 더 이상 도장에 있을 수가 없었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아니라고 생각될 때 미련없이 떠나는게 옳은 것일까?” 하고 수없이 고민했다.

아마 지금도 많은 분들이 예전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삶과 행복보다 보장되지도 않는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소비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분들께 나의 경험을 글로 공유함으로서 도장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행복이 충만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솔직히 도장 성장의 필수 요건은 입지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의 지도력, 기획력 등도 당연히 필수조건이지만, 그래도 입지조건이 그보다 앞선다고 본다)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 더 많은 수련생을 유치하려 하며, 경영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도장을 흉내내는 것은 본인의 삶을 더 피폐하게 할 것이다. 도장 경영이 잘 되는 분들의 조언 역시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길 바란다. 관장님의 문제와 상황이 그 분이 겪어온 것과 절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나보다 더 나은 분은 내가 가지 않은 길을 간 것이 분명하지만, 그분들 역시 내가 간 길을 가보지 않았다. 참고하고 개선할 수는 있지만 그분들의 말이 족집게 도사처럼 딱들어맞을 수는 없다.

성장이 최고점에 다다랐다면 팬덤을 더 두텁게 하도록 기획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자영업은 이익이 숫자로 대체될 수 있어야 한다. 매일 또는 매월 수익과 지출을 분석하여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길 바란다. 나는 그것들이 진짜 족집게 도사가 되어 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기에 총수익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총수익보다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투자대비 순이익이다.

내가 그랬듯 겉으로 드러난 숫자에 집중하지 않길 바란다.
수준높은 사범님들, 태권도를 정말 사랑하는 관장님들이 경영의 함정에 빠져 떠나가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구기완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 태권도대나무숲 운영자
■ 브랜드발전소 등불 대표
■ 태권도장 전문 인테리어업체 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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