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완 칼럼(5)

“이럴수가, 치매였어!”

보는 내내 판타지인줄 알았다. 시간이 멈추었고, 거리를 홀로 활보했다. 자유자재로 시간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인줄 몰랐다.

얼마 전 종영한 “눈이 부시게” 라는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한지민이라는 배우가 참 예뻤고, 인생을 받아들이는 노년의 김혜자가 멋있었다. 주인공과 출연자들의 각자 인생에 맞는 연출로 모든 배우가 멋있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을 멈춘 것이 아니라 노년의 김혜자가 치매에 걸린 거였다.
대단히 아프거나, 혼란스러운. 때론 그 옆의 가족들에게조차 고통을 안기는 질병이 치매라고 여지껏 고정관념처럼 생각해 왔는데 드라마를 보며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작가와 대중은 치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다.
우리는 이렇듯 어떤 사물이나 형태를 볼 때 전혀 예상치 못한 관점을 접하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걸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태권도로 돌아와 보자. 학부모는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는 수련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교구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발전했다. 그리고 즐거움을 줄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지만 고객들이 이러한 것으로 오늘 도장을 그만두려다 스케줄을 연장한 적이 있었나? 아쉽지만 없다고 할 정도로 적다.

고객은 음악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해서 수련을 연장하지 않고, 발차기를 위한 도구를 개발, 사용한다고 해서 수련을 연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떡볶이 파티를 했다” 고 해서 감사한 마음에 아이를 한 달 더 보내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고객이 바라보는 태권도 (관점)는 내가 어둡다고 생각했던 치매처럼 고정관념에 잡혀있다. 그래서 새로운 무엇을 하더라도 “아, 그렇구나”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치매는 곧 제 2의 인생이라는 관점을 선사한 드라마처럼 우리가 매일매일 하고 있는 품새는 OO이다, 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가치가 재포장 되어야 한다. 품새 뿐 아니라 기본동작, 발차기, 겨루기, 호신술,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 (떡볶이파티 같은) 들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

어떻게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매일매일 하고 있는 차량운행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재포장하여 전달할 것인가?
얘가 먼저 그랬어요! 라며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한 도장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는가?

친구를 데려오게 해서 도장을 홍보하기 위한, 운동하느라 힘든 아이들을 위해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떡볶이 파티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마케팅으로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프로그램과 교구는 수련을 고급화할 수는 있었지만 도장 경영과 마케팅, 브랜딩으로 연결할 수는 없었다. 그것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우리는 관점과 연계법에 대해 교육을 받지 못했고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관점을 제시하라. 그리고 가치를 재포장 하라.
도장의 가치를 디자인하고 그것들을 고객에게 전달하여 브랜딩 하라.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며 도장의 가치를 다시 디자인해 본다.

[구기완 칼럼니스트 약력]
■ 태권도대나무숲 운영자
■ 브랜드발전소 등불 대표
■ 태권도장 전문 인테리어업체 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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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우리는 많은 것들에서 초심을 잃지말라! 구관이 명관이다! 우리것이 좋은것이다! 하지요 태권도 겨루기와 품새 발차기 땀이 있는 도장 태권도다운 태권도! 태권도장 다운 태권도장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유럽어느곳에서는 경기지도자 자격증이 있어야 도장을 운영할수있고 승단심사를 볼려면 겨루기대회참가 경력과 품새대회참가경력 이 두가지 경력이모두 있어야 블랙밸트 를 딸수 있다고합니다. 우리 종주국은 뭘 하는건가요??? 각성하고 개선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시골촌구석에도 이놈의 겨루기시합은 서로아는지인들끼리 서로팔이안으로굽는 썩은내가 나고 국기원심사 및 품새대회도 검증되지않은 각연합회 지인들끼리 서로를 밀어주는 한심한 작태들 썩은마인드 이대로가면 썩은제자들에 썩은아이들로 태권도는망해갑니다…

  2. 도장은 크게 보아서 교육사업 영역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육사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모순일수도 있겠지만, 현대에는 편하게 그렇게 쓰고는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교육적 가치와 상업적 가치의 혼합이 교육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이 두의 양극점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지도자와 태권도학과생들의 몫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 도장에 다니고 있는 수련생을 클라이언트(고객)의 대상으로 본다면 지금 이루어지는 모든 프로그램은 거시적 관점에서 보다 미시적 관점에서의 이벤트성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벤트성인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프로그램은 장기적이기 어려움은 분명함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명분과 목적 그리고 추진 이유가 도장 전반의 운영에 가장 중요한 에센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가 왜 태권도 외 여타 종목 혹은 활동을 우리 수련생들에게 해줘야 할까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부가적인 행사와 프로그램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한다면 왜 해야하는지 그것이 단순히 클라이언트?를 더 모으기 위한 것임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너가 그런 생각을 가지는 순간 클라이언트들은 금방 눈치를 채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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